SK디앤디, 유증에 잡음 나오는 까닭
디앤디플랫폼리츠, 26일 주총서 100억원 유증 결의
올해 1분기 영업익 84% 감소…주주가치 놓고 논란도
입력 : 2023-05-16 06:00:00 수정 : 2023-05-16 06:00:00
 
[뉴스토마토 백아란 기자] 부동산 디벨로퍼 SK디앤디가 오피스·물류센터 부동산투자회사(리츠·REITs) 디앤디플랫폼리츠에 유상증자를 실시하기로 하면서 잡음이 일고 있습니다. 리츠 상장 이후 주가가 내림세를 그리고 있는 상황에서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함으로써 주주가치가 훼손될 우려가 존재한 까닭입니다. 
 
디앤디플랫폼리츠 보유자산 ‘백암물류 2센터’ (출처=디앤디인베스트먼트)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디앤디플랫폼리츠는 오는 26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특수관계자에 대한 신주 배정의 건을 결의할 예정입니다. 지난해 6월 DDI백암로지스틱스2호 위탁관리 부동산투자회사를 편입하기 위해 차입한 브릿지론을 상환하기 위한 목적입니다.
 
당초 디앤디플랫폼리츠는 유상증자와 전환사채 발행을 동시에 추진하기로 했지만, 주가 급락으로 자본 확충에 대한 기대효과보다 낮은 전환가액에 따른 구주주 지분 희석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며 지난 10일 부의안건을 전환사채 발행 계획을 수정했습니다.
 
실제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디앤디플랫폼리츠의 주가는 전거래일 대비 0.30% 하락한 3355원을 기록했습니다. 지난해 6월 초 5350원까지 올랐다는 점을 고려하면 37%가량 빠진 것입니다.
 
남은 것은 1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로, 이는 SK디앤디가 전액 출자하게 됩니다. SK디앤디는 오피스·물류센터 리츠인 디앤디플랫폼리츠의 스폰서로 자산관리회사(AMC)인 디앤디인베스트먼트의 지분 100%와 디앤디플랫폼리츠 지분 9.32%를 보유하고 있는 만큼 시너지를 보여준다는 복안입니다.
 
문제는 리파이낸싱이나 주주배정 유상증자로 차입금을 상환할 수 있음에도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방식을 선택함으로서 SK디앤디에게 저렴한 가격에 증자 참여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는 지적을 배제할 수 없다는 점입니다. 더욱이 주가 흐름이 부진한 상황에서 유상증자를 실시할 경우 주식수가 늘어나면서 주주가치도 훼손될 우려가 존재합니다.
 
(표=뉴스토마토)
 
자금줄이 될 SK디앤디의 실적 역시 부진한 실정입니다. 올해 1분기 SK디앤디의 영업이익은 84억원으로 전년동기(517억원)에 견줘 83.74% 감소했습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과 영업수익은 각각 32억원, 676억원으로 89.8%, 59% 쪼그라들었습니다.
 
현금 및 현금성자산(단기금융상품 포함) 또한 2515억원으로 1년 전보다 9.2% 줄어든 상황입니다. SK디앤디의 경우 야놀자클라우드와 '커넷트파이 클라우드' 설립하고 솔루션 기반 공간 디벨로퍼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는 만큼 시장 불확실성에 대비해 유동성 확보가 필요한 셈입니다.
 
한편 디앤디플랫폼리츠는 주주서한을 통해 제3자 유증에 대해 △스폰서-리츠 간의 파트너쉽 강화 △부채 일부 탕감에 따른 경쟁력 있는 금리 확보 △신용평가 등긍에 긍정적 영향 등을 들었습니다. 자본 규모 확충은 부채비율 감소에 따른 재무건전성 확보와 우량 신규 자산 편입을 위한 공모자금 조달 가능성 상승시켜 오히려 주주가치 제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디앤디플랫폼리츠 측은 “디앤디플랫폼리츠가 국내 최초 디벨로퍼 스폰서형 리츠로 출범했지만 그간 스폰서 역할에 대한 우려와 함께 저평가된 측면이 있었고, 이번 유상증자는 이를 불식시키는 신호”라며 “명동N빌딩 등 딜파이프라인에 있는 스폰서 개발 자산과 그룹사 유동화 자산 편입을 통한 성장, 액티브 자산 매각 등을 고려하는 등 앞으로도 주주가치와 성장성 제고를 위한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백아란 기자 alive02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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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아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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