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 침체 속 자동차만 '나홀로 성장'
4월 자동차 수출·생산·내수 '트리플 증가세'
올해 누적 수출액 232억달러…'사상 최대'
친환경차 수출 3개월 연속 20억달러 돌파
입력 : 2023-05-16 11:19:15 수정 : 2023-05-16 17:57:43
 
 
[뉴스토마토 김지영 기자] 반도체 등 우리나라 주력 품목들이 수출 부진을 겪는 가운데 자동차만 나 홀로 성장세를 달리고 있습니다. 특히 수출을 비롯한 생산, 내수 지표가 '트리플 증가세'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중 친환경차 수출액은 3월 이후 역대 2번째로 높은 수치를 기록했습니다.
 
16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4월 자동차 산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자동차 수출액은 62억달러(한화 8조원 규모)로 역대 4월 수출액 중 최고치입니다. 수출 대수는 전년 동월보다 25.3% 증가한 24만7399대로 집계됐습니다.
 
지역별로 보면 북미가 전년 동월보다 52.9% 증가한 2988대를 기록했습니다. 유럽연합은 29% 늘어난 1007대로 뒤를 이었습니다. 그 다음으로는 아시아(521대), 기타유럽(480대), 중동(476대), 오세아니아(350대) 등의 순이었습니다.
 
이 중 친환경차 수출이 눈에 띕니다. 친환경차 수출액은 3개월 연속 20억달러를 돌파한 20억5000만달러를 차지했습니다. 이는 지난 3월 이후 역대 2번째로 높은 수치입니다.
 
승용차 기준 친환경차 수출 대수는 전년 동월보다 33.7% 증가한 6만3824대입니다. 수출액은 55.8% 늘어난 20억5000만달러입니다.
 
친환경차 유형별로는 전기·수소차가 11억5000만달러를 기록했습니다. 하이브리드는 6억8000만달러,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는 2억2000만달러를 차지했습니다.
 
16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4월 자동차 산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자동차 수출액은 62억달러(한화 8조원 규모)로 역대 4월 수출액 중 최고치입니다. 표는 자동차 수출량·수출액 추이. (그래픽=뉴스토마토)
 
다만 자동차 부품 수출은 해외 공장 부진 여파로 전년 동월보다 1.6% 감소한 19억달러에 머물렀습니다.
 
전체 자동차 생산은 차량용 반도체 등 부품공급이 정상화하면서 전년 동월 대비 24.7% 증가한 38만2265대를 기록했습니다. 
 
내수 판매량은 전년 같은 달보다 4.3% 증가한 14만9374대입니다. 국산차는 6.9%로 판매가 늘었지만 수입차는 9.2% 줄었습니다.
 
산업부 관계자는 "미국 친환경차 4월 판매량은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의 발효(2022년 8월) 이후 최대인 9000대(전년 동월 대비 15%) 증가를 기록하면서 호조세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우리나라의 상업용 차량이 북미조립, 배터리 요건에 관계없이 IRA 혜택(최대 7500달러)을 받게 돼 우리 업계가 IRA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상업용 차량 비중도 작년 약 5%에서 금년 4월에 35%로 크게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세계 경제 부진 여파로 우리나라 반도체, 가전, 석유제품, 무선통신기기 등 주요 품목들은 수출이 부진한 상황입니다. 반도체의 경우는 지난달 수출이 41% 급감한 상황입니다.
 
16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4월 자동차 산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자동차 수출액은 62억 달러로 역대 4월 수출액 중 최고치로 집계됐습니다. 사진은 수출을 기다리는 자동차들. (사진=뉴시스) 
 
세종=김지영 기자 wldud9142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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