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까지 10개월 연속 수출 감소…두 달 연속 '불황형 흑자'
수출액 503억달러…전년 대비 16.5%↓
반도체 수출 34%↓…12개월째 마이너스
수입액 대폭 감소 영향 6~7월 흑자 기록
입력 : 2023-08-01 14:10:32 수정 : 2023-08-01 17:58:03
 

[뉴스토마토 주혜린 기자] 우리나라 월간 무역수지가 두 달 연속 흑자를 기록했습니다. 수출이 10개월 연속 감소한 가운데 수입이 더 줄어든 영향에 따른 '불황형 흑자'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7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우리나라 수출은 전년 대비 16.5% 감소한 503억3000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수출은 지난해 10월 이후 10개월 연속 감소세입니다.
 
자동차와 일반기계 호조세에도 반도체와 석유제품, 석유화학 제품이 저조한 데다 지난해 7월 역대 1위 실적을 기록한 역기저효과까지 더해진 것으로 분석됩니다.
 
주력 수출품인 반도체의 7월 수출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34% 줄어 증가율이 12개월째 마이너스였습니다. 석유제품(-42%), 석유화학(-25%), 철강(-10%) 등도 단가 하락을 겪으며 전년 대비 크게 감소했습니다. 
 
반면 자동차(15%)와 일반기계(3%), 가전(3%) 등은 늘었습니다. 특히 자동차 수출은 역대 7월 실적 중 최고 실적을 달성했습니다.
 
지역별로 보면 대미 수출은 8.1% 감소한 82억8000만달러에 그쳤습니다. 유럽연합(EU) 수출은 8.4% 감소한 65억4000만 달러를 나타냈습니다. 
 
미국·유럽 수출은 자동차와 일반기계 수출 호조에도 수출 가격이 크게 하락한 반도체, 석유제품, 석유화학 등의 수출이 줄면서 감소했습니다. 
 
특히 지난달 대중 무역수지는 전년 동기 대비 12억7000만달러가 줄어 25.1% 감소했습니다. 아세안도 22.8% 감소했습니다. 주요 수출품인 반도체 가격 하락, 중국과 베트남의 수출 부진 등이 중간재 수입 감소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됩니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7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우리나라 수출은 전년 대비 16.5% 감소한 503억3000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자료는 월별 수출액·수출증감률 추이. (그래픽=뉴스토마토)
 
지난달 수입액은 487억1000만달러로 지난해 동월보다 25.4% 감소했습니다. 국제 유가 하락의 영향으로 원유(-46%), 가스(-51%), 석탄(-46%) 등 에너지(-47%) 수입이 크게 감소했습니다. 에너지를 제외하고도 반도체, 철강 제품, 반도체 장비 등 주요 품목의 수입이 16.6% 줄었습니다.
 
무역수지는 16억3000만달러(2조823억원) 흑자를 기록했습니다. 무역수지는 2개월 연속 흑자입니다. 6월부터 수입액이 크게 감소하면서 무역수지는 일단 흑자 전환에 성공했습니다.
 
올해 들어 누적된 무역적자는 248억4000만달러(31조7530억원)를 기록했습니다.
 
이창양 산업부 장관은 "무역수지가 6월에 이어 7월에도 연속 흑자를 달성하며 흑자 기조 유지가 가시화하고 있다"며 "자동차·일반기계 등 주력 품목의 수출 호조가 지속되고 있고 반도체도 점진적인 회복세에 있기 때문"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이 장관은 "첨단 전략 산업에 대한 과감한 지원과 적극적인 투자 유치를 통해 수출 확대 기반을 강화하고 에너지 저소비·고효율 구조 정착에 역량을 집중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7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우리나라 수출은 전년 대비 16.5% 감소한 503억3000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사진은 컨테이너 가득 찬 부산항 모습. (사진=뉴시스)
 
세종=주혜린 기자 joojoosk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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