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같이노조' 7일 출범…"좌우 진영논리 벗어나겠다"
정권교체기마다 반복된 모순 탈피 목적
입력 : 2023-08-07 19:19:46 수정 : 2023-08-08 09:24:01
[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공영방송 KBS의 네번째 노동조합 '같이노조'가 7일 출범했습니다. 정치 논리에 치우치지 않고, 노조 본연의 역할을 다하기 위해 설립된 대안노조로서 안팎의 지적을 받아들여 회사를 바꿔나갈 수 있음을 보여주겠다는 의지를 피력했습니다. 
 
KBS는 7일 같이노조를 공식 출범하고, 본격 활동에 시작한다고 밝혔습니다. 강령 등을 확정하고, 고용노동부 서울남부지청에 노동조합 설립신고서 제출도 마쳤습니다. 
 
같이노조는 정치 논리에서 벗어나 노조 본연의 역할을 다하기 위해 설립됐습니다. 설립 취지를 달성하기 위해 '조합 활동을 위시한 정치세력화를 추구하지 않으며, 좌우 진영논리에서 벗어나 사안별로 합리적인 판단을 지향한다'는 강령을 넣기도 했습니다. 
 
KBS 신관에 있는 KBS 로고. (사진=뉴스토마토)
 
KBS도 구조적으로 좌우 진영논리에서 벗어나기 쉽지 않은 구조를 갖고 있습니다. KBS 이사회는 총 11명입니다. 방송통신위원회에서 추천하고 대통령이 임명합니다. 정권교체 시기마다 KBS 이사회는 여권 구도로 재편이 되고, 이사회는 사장 해임을 추진합니다. 이후 여권 인물로 사장 임명 절차가 정상적으로 진행되면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 대통령 임명을 받은 인물이 자리에 앉아왔습니다. 2017년 당시에도 그랬고, 2023년 현재도 이러한 모습이 포착되고 있습니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공영방송 경영진에 대한 고발과 감사, 사장 교체가 되풀이되고 있는 셈입니다. 
 
새로운 노조인 같이노조는 이러한 좌우 진영 논리를 근절하고, 공영방송으로서 역할을 다하겠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방송의 공영성과 공정성을 수호하고, 시청자에게 가치 있는 콘텐츠 제작 등을 통한 공적책무 수행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것이죠. 민주노총 계열의 언론노조 KBS 본부, 언론노조와 대립각을 세우는 KBS노조, 공영노조 등 3개의 노조가 있음에도 네번째 노조로 목소리를 키울수밖에 없었던 이유입니다. 
 
같이노조는 선언문에서 "진영과 정치적 이해에서 벗어나 경영진 감시와 견제, 노동자의 권익보호, 이념이 아닌 상식적인 가치만 목표로 삼겠다"며 "수신료 분리징수가 권력의 의지로 휘몰아치듯 진행됐지만, KBS가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상황에서 안팎의 지적을 받아들이고 우리 스스로 회사를 바꿔나갈 수 있음을 보여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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