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ST채널 공습)"케이블TV, 지역콘텐츠로 FAST 시장 공략해야"
IPTV·OTT 이어 FAST까지 등장…생존 위한 패러다임 전환 필요
한국시장서 FAST 결합서비스 확산 예상
전문가들 "FAST와 협업해 BM 만들어야"
입력 : 2023-09-14 17:22:45 수정 : 2023-09-14 17:22:45
[광주=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케이블TV가 기틀을 닦았던 유료방송 시장에 인터넷(IP)TV,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등 경쟁 플랫폼이 지속해서 등장하고 있습니다. 가입자 확보전을 벌였지만 시장 주도권은 케이블TV에서 IPTV로, 이제는 또 OTT로 옮겨가고 있습니다. 여기에다 최근에는 광고기반 무료 스트리밍 서비스인 FAST까지 등장했습니다. 시장의 변혁기 속에서 유료방송의 원조 격인 케이블TV가 FAST 플랫폼으로의 변모를 준비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옵니다. 글로벌 미디어의 홍수 속에 케이블TV의 지역성을 살린 특색 있는 채널을 갖춘 FAST 플랫폼으로의 성장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새로운 서비스 등장에 유료방송업계는 또 다시 긴장하는 분위기입니다. 이래운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장은 "OTT, FAST가 성장하면서 기존 유료방송 영역을 침범하고 있다"며 "방송 생태계의 생존을 위한 패러다임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라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이래운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장이 14일 케이블TV 기획세미나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현 상황에서 미디어 전문가들은 기존의 서비스들이 새로운 미디어 서비스와의 협업이 필요하다고 조언합니다. 특히 광고를 주 수익원으로 하는 FAST를 눈여겨봐야 한다고 입을 모읍니다. FAST가 유료방송의 '넥스트 모델'로 급성장 중인데, FAST와 결합서비스를 상품화하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얘기입니다. 이종원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 선임연구위원은 "우리나라처럼 유료방송 요금이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구독형 OTT시장이 성숙단계에 접어든 국면에서 FAST는 단독으로 발전하기보다는 유료방송, 구독형OTT가 결합되는 구조로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며 "결합서비스를 상품화하는 전략이 효과적일 수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14일 광주광역시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글로벌 스트리밍 시대, 혼란 속 유료방송 길 찾기'란 주제로 진행된 세미나에서도 비슷한 의견들이 나왔습니다. 
 
한정훈 다이렉트미디어랩 대표는 미국 케이블TV 사업자인 컴캐스트를 사례로 들며 "FAST는 케이블TV에 방송 구독자 감소를 막는 동시에 광고 수익 증대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할 수 있게 도와줄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컴캐스트가 FAST과 케이블TV의 묶음상품인 NOW TV를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출시해 구독자를 묶어두는 전략을 펼치고 있는 점을 소개했습니다. 
 
반옥숙 한국콘텐츠진흥원 책임연구원도 "FAST 서비스는 국내 케이블 방송과 보완 관계를 이루며 시청자들을 TV에서 멀어지지 않게 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분석했습니다. 반 연구원은 FAST 채널에서 광고 매출 확보의 핵심을 콘텐츠 경쟁력으로 꼽으며 케이블TV가 강점을 가져갈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그는 "케이블TV의 강점인 지역 가입자 이용 특성을 파악한 밀착형 콘텐츠를 통해 서비스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반옥숙 한국콘텐츠진흥원 책임연구원이 14일 FAST 서비스 확대, 콘텐츠미디어산업 변화와 대응 방안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이날 세미나에서는 케이블TV와 FAST와의 협업 제안도 이뤄졌습니다. 아시아 최대 규모의 FAST 종합 서비스 기업 뉴아이디의 박준경 대표는 "전세계 30여 개 주요 FAST 플랫폼에서 200여개의 채널을 운영하는 글로벌 유통망이 케이블TV 콘텐츠의 글로벌 브랜딩을 도울 것"이라며 "뉴아이디도 케이블TV로부터 양질의 지역 콘텐츠를 공급받아 글로벌 FAST 사업자 사이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언급했습니다. 
 
광주=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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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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