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0조 폐배터리 시장 옥석 가리기 본격화
성일하이텍·새빗켐·고려아연·아이에스동서 등 거론
배터리 재활용 '블랙매스' 처리 가능 여부에 달려
"후발주자, 블랙매스로 부가가치 창출 못하고 있어"
입력 : 2023-10-05 06:00:00 수정 : 2023-10-05 06:00:00
 
[뉴스토마토 신대성 기자] 600조원 수준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폐배터리 시장에 국내기업들이 뛰어든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관련 기업의 주가 변동성도 확대되고 있습니다. 주가 변동성 확대는 호악재를 동시에 반영하기 때문인데요. 전기차가 증가할수록 폐배터리 역시 늘어나 미래 먹거리가 생긴다는 호재와 친환경 관련 문제 부각에 따른 악재가 공존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증시전문가들은 현재 산업 환경에서 친환경 공정을 갖추기도 힘들 뿐더러 아직 시장 초기 단계라 지나친 기대는 금물이라고 지적합니다. 
 
시장 관심 커졌지만 주가 '지지부진'
 
 
지난 6월 유럽 전기차 배터리 원료 재활용을 의무화한 '지속가능한 배터리법'이 통과되면서 폐배터리시장에 관심 커졌는데요. 국내에서도 '폐배터리 재활용(리사이클링)' 사업이 블루오션으로 떠올라 관련사업을 추진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습니다. 지난 8월 환경부는 폐배터리 재활용시설 설치 규제 완화를 발표하기도 했죠. 
 
폐배터리 시장 확대가 예상되지만 관련주들의 주가는 큰 변동성을 보였지만 부진한 모습입니다. 올해 에코프로(086520) 등 2차전지 소재기업들의 주가가 급등한 가운데 폐배터리 관련주들은 소외된 모습을 보였는데요. 대표주로 꼽히는 성일하이텍은 올해 84.37%까지 급등했다가 현재는 상승폭을 대거 반납하고 3.54% 상승에 그치고 있습니다. 올해 고점(18만7500원)과 비교하면 44% 가량 빠졌습니다. 새빗켐, 아이에스동서 등은 올 들어 각각 11.53%, 3.37% 내렸습니다.
 
업계에선 폐배터리 관련주들이 시장의 주목을 받기 위해선 난립하는 관련주들의 옥석가리기가 선행될 필요가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폐배터리 재활용 공정과정에서 환경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 친환경 공정을 갖춰야하는데, 아직까지 선도하는 기업을 꼽기 힘들단 분석입니다.
 
폐배터리에서 나오는 니켈·코발트 등 원재료는 블랙매스라는 검은가루에서 추출하는데 이때 환경오염 문제가 발생합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선 비용과 기술력이 들어간 친환경 공정을 갖춰야 합니다.
 
손정수 한국지질연구원 배터리 재활용 연구단 연구원은 "블랙매스에는 코발트, 리튬, 니켈 등 희귀한 금속이 포함되어 있어 재활용의 핵심이 되는데, 이를 만드는 과정을 선도하는 기업도 꼽기 어렵다"면서 "후발 주자들은 블랙매스에서 부가가치가 있는 제품을 만들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고 전했습니다. 
 
성일하이텍·새빗켐 등 부각
  
관련주들 중 성일하이텍, 새빗켐 등이 증권가와 업계의 주목받고 있습니다. 성일하이텍은 지난 2021년 삼성SDI(006400)가 2대 주주로 올라선 뒤, 삼성SDI 혹은 해외에서 원재료를 공급받고, 셀메이커의 공정 스크랩 입찰을 통해 원재료를 확보하고 있습니다.  
 
전창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관련기업들이 블랙매스를 만들거나 블랙매스에서 메탈을 회수하는 부분이 확인돼야 될거 같다"면서 "현재 후공정 단계에서는 성일하이텍이 가장 앞서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나머지 기업들은 아직 다들 초기 단계라 지켜봐야한다"고 했습니다. 
 
성일하이텍 관계자는 "후공정 자체를 세팅하는 비용이 많이 들어간다"며 "공장 짓는데 비용이 들어가고 기술력도 필요해서 투자비용도 지출이 크다"고 했습니다. 이어 "황산니켈, 황산코발트 등 개별단위로 제품을 뽑아낼 수 있는 회사는 당사가 국내에선 유일하다"며 "해외에선 중국회사 정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새빗켐도 중장기 안정성을 확보했단 분석이 나옵니다. 최보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새빗켐은 2차전지 폐배터리 리사이클링 사업을 지난 2017년부터 추진해왔고, 전구체복합액(폐배터리 추출용액)의 양산은 지난 2020년부터 시작했다"면서 "포스코퓨처엠(003670), 엘앤에프(066970) 등의 양극재 제조업체로부터 원재료를 조달해 복합액을 생산, 납품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현재 1공장(폐산)과 2공장(폐배터리 리사이클링)이 가동 중이며, 내년 한국전구체주식회사 장기 공급 물량에 대응하고자 3공장을 건설 중"이라고 했습니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그간 2차전지 관련 산업에서 시장의 관심은 소재기업에 집중됐지만 리사이클러로 사업을 본격화하는 기업들은 고유의 경쟁력, 낮은 밸류에이션, 여타 환경사업의 꾸준한 현금흐름의 장점으로 투자 매력이 부각될 것"이라고 했습니다. 
  
전기차 폐배터리. (사진=뉴시스)
 
신대성 기자 ston947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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