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광 이호진 회장 횡령 혐의…자택·계열사 압수수색(상보)
20억원대 배임·횡령 혐의…사면 2개월
입력 : 2023-10-24 11:28:23 수정 : 2023-10-24 11:28:23
[뉴스토마토 유연석 기자] 경찰이 배임·횡령 등 의혹이 제기된 태광그룹 이호진 회장에 대한 강제수사에 나섰습니다. 광복절 특별사면으로 복권된 지 2개월여만에 다시 수사선상에 올랐습니다.
 
24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반부패·공공범죄수사대는 이날 오전부터 업무상 배임 및 횡령 등 혐의로 태광그룹 이호진 회장의 자택과 서울 종로구 흥국생명 빌딩에 있는 태광그룹 경영협의회 사무실, 경기도 용인에 있는 태광CC 등에 수사관을 보내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 중입니다.
 
다만 태광그룹 계열사인 흥국생명은 이번 압수수색 대상은 아닌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 회장은 계열사를 동원해 비자금 20억원 이상을 조성한 혐의를 받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급여 명목으로 직원들 계좌에 돈을 입금한 뒤 빼돌리는 수법을 사용해 배임·횡령한 혐의를 받습니다.
 
앞서 이 회장은 2011년 회사자금 횡령·배임 혐의로 기소돼 2019년 6월 대법원에서 징역 3년이 확정, 2021년 10월 만기 출소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간암 치료 등을 이유로 8년여 가까이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받아 ‘황제 보석’ 논란도 불거졌습니다.
 
건강상 이유로 보석 중인데 음주·흡연을 하는 등 간암 환자로서 할 수 없는 생활을 해왔다는 지적도 받았습니다.
 
결국 재파기환송심에서 검찰은 이 전 회장의 보석을 취소해달라며 보석취소 검토 요청서를 제출했고 법원에서 받아들여졌습니다.
 
이후 이 회장은 지난 8월 윤석열정부가 단행한 광복절 특별사면에서 복권됐습니다. 
 
횡령과 배임 등 경영비리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이호진 전 태광그룹 회장이 2019년 2월15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파기환송심 선고 공판을 위해 호송차에서 내려 법정으로 들어가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유연석 기자 ccbb@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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