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3세 신유열, 신성장 지휘…계열사 대표 14명 교체
롯데그룹, 6일 정기임원 인사 단행
신유열 전무 승진…경영 승계 작업 속도
38명 대표 가운데 14명 물갈이…세대 교체 가속화
입력 : 2023-12-06 16:04:32 수정 : 2023-12-06 17:53:50
 
[뉴스토마토 김충범 기자] 롯데그룹 신동빈 회장의 장남이자 오너가 3세인 신유열 롯데케미칼 상무가 전무로 승진하고, 그룹의 중장기 비전과 신성장 동력을 발굴하는 중책을 맡게 됐습니다.
 
롯데는 재계 순위가 5위에서 6위로 밀려나며 경영 위기 신호가 감지되고 기존의 유통, 화학을 넘어 포트폴리오를 확대해야 하는 과제도 안고 있는 입장이었는데요. 이번 신유열 전무의 승진 인사를 통해 바이오·헬스케어 분야로 본격 진출을 꾀하는 것은 물론, 순조로운 경영 승계 작업에도 속도를 낸다는 복안입니다.
 
아울러 롯데는 '안정 속 쇄신'을 기조로 총 38명의 대표 중 화학군 총괄대표를 비롯한 계열사 대표 14명의 교체에도 나섰습니다.
 
롯데는 6일 롯데지주를 포함한 38개 계열사의 이사회를 열고, 각 사별로 '2024년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했습니다.
 
이번 임원인사의 방향은 △혁신 지속을 위한 젊은 리더십 전진 배치 △핵심 사업 포트폴리오 고도화를 위한 핵심 인재 재배치 △외부 전문가 영입 확대 △글로벌 역량 및 여성 리더십 강화 등으로 요약됩니다.
 
바이오·헬스케어 성장에 초점…오너 3세 전격 배치
 
먼저 롯데지주는 글로벌 및 신사업을 전담하는 '미래성장실'을 신설해 바이오, 헬스케어 등 신사업 관리와 제 2의 성장 엔진 발굴에 나섭니다.
 
신임 미래성장실장은 롯데케미칼 기초소재 신유열 전무가 맡습니다. 신유열 전무는 다양한 글로벌 투자 경험을 토대로 그룹 중장기 비전과 신성장 동력 발굴, 미래 신사업 확대의 중책을 수행할 예정입니다.
 
아울러 신 전무는 롯데바이오로직스의 글로벌전략실장도 겸직하는데요. 롯데그룹 미래 성장의 핵심인 바이오 사업 경영에 직접 참여함으로써, 글로벌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으로의 성장도 성공적으로 이끌 계획입니다.
 
신유열 전무는 지난해 롯데스트레티직인베스트먼트(LSI) 대표이사, 롯데파이낸셜 대표이사 등 투자 계열사 대표직을 역임하며 재무에 대한 감각을 쌓아왔습니다. 또 롯데케미칼 동경지사에서 새로운 사업 기회를 발굴하는데 기여했는데요.
 
이번 신 전무의 역할 확대는 그간 롯데가 주력해왔던 유통, 화학뿐만 아니라 바이오·헬스케어 분야로 업역을 넓혀 그룹 전반의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은 물론, 경영 승계 작업을 가속화하겠다는 신동빈 회장의 강력한 의지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됩니다.
 
계열사 대표이사 14명 교체…유통군은 '안정 속 쇄신' 도모
 
롯데그룹의 화학사업을 5년간 지휘했던 롯데그룹 화학군 총괄대표 김교현 부회장이 물러나고, 후임으로 롯데지주 ESG경영혁신실장 이훈기 사장이 부임합니다. 이 사장은 전략·기획·신사업 전문가로, 기존 사업의 역량 제고 및 사업 포트폴리오 완성을 통해 화학 계열사의 시장 경쟁력을 강화하고 글로벌 사업 다각화도 추진할 계획입니다.
 
식품군 총괄대표인 이영구 사장은 부회장으로 승진합니다. 롯데제과와 롯데푸드의 합병, 식품군의 포트폴리오 개선, 글로벌 사업 확대, 미래 먹거리 발굴을 통한 신성장 동력 확보 등을 총괄 지휘하며 안정적인 흑자 수익구조를 만들어 낸 성과를 인정받았습니다.
 
한편 유통군은 안정 속 쇄신을 도모하는 분위기인데요. 롯데그룹 유통의 핵심인 롯데쇼핑을 이끄는 김상현 부회장은 연임에 성공했습니다. 지난 2021년 롯데그룹이 순혈주의를 깨고 영입한 김상현 부회장은 코로나19 팬데믹을 전후해 전반적인 실적 방어에 성공한 점이 높게 평가된 것으로 보입니다.
 
아울러 역시 외부에서 영입된 패션 MD 전문가 정준호 롯데백화점 대표도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했습니다. 경기 침체로 인한 소비심리 악화에도 프리미엄 전략을 내세우며 점포 실적 개선에 성공한 것이 주효했습니다.
 
롯데는 이번 임원인사를 통해 계열사 대표이사의 세대 교체도 더욱 가속화한다는 방침입니다. 60대 롯데 계열사 대표이사 8명이 퇴진하고, 이를 포함한 계열사 대표이사 14명이 교체됐는데요.
 
특히 기존 사업 경쟁력 강화와 해외 사업 확대를 위해 롯데물산 대표이사에 장재훈 존스랑라살(JLL) 코리아 대표, 롯데e커머스 대표에 박익진 어피니티 에쿼티 파트너스 글로벌 오퍼레이션그룹 총괄헤드, 롯데AMC 대표이사에 김소연 HL리츠운용 대표를 각각 내정했습니다.
 
아울러 여성 임원의 규모도 확대됩니다. 전무 이상 고위임원 중 여성의 비중은 지난해 7.4%에서 올해 9.8%로 증가합니다. 또 롯데는 5명의 여성 임원(상무보)을 상무로 승진시켜 조직 전면에 배치했습니다.
 
롯데 관계자는 "대내외 경영 환경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미래 경쟁력을 확보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 전략을 강화하기 위한 차원에서 임원인사를 준비했다"며 "전체 임원 규모의 변화는 크지 않지만, 지난해 대비 주요 경영진은 대폭 교체된 것이 이번 인사의 특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 겸 롯데바이오로직스 글로벌전략실장 전무. (사진=롯데지주)
 
 
김충범 기자 acech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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