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임 앞둔 김진욱 공수처장 "조직 기반 마련…역사 평가받을 것"
오는 20일 퇴임…마지막 정계 브리핑
입력 : 2024-01-16 13:36:30 수정 : 2024-01-16 18:01:08
 
 
[뉴스토마토 김수민 기자] 오는 20일 퇴임을 앞둔 김진욱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이 자신의 3년 임기에 대해 "인적, 물적, 규범적, 시스템적 기반은 어느 정도 마련하고 간다"고 자평했습니다.
 
김 처장은 16일 정부과천청사에서 연 정례브리핑에서 "무슨 사건을 (수사)하는지, 사건 한 두 건 하는지보다 더 중요한 과제는 초대 처장으로서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제대로 일할 사람을 뽑아 훈련시키고 서로간 어떻게 일할 것인지 룰을 정하고, 밀해성 등 보안이 지켜지는 청사(를 마련하고자 했다)"며 "규범에 따라 운영되기 때문에 규정을 만들고 킥스 시스템을 구축해 연결하는 등 네 가지 기반은 어느 정도 마련하고 간다"고 설명했습니다.
 
공수처를 둘러싸고 제기된 수사력 부족에 대한 비판, 인력 유출, 조직 내홍 등에 대해서는 아쉬움을 드러내며 "비판을 겸허히 받아들이지만 오해가 많이 있다. 나중에 역사의 평가를 받게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아울러 "언론에서 보기에 공수처의 지난 3년 동안 공은 없다고 보는 것 같다"면서도 "저희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다. 다른 기관들, 특히 수사기관에 어떤 존재와 영향력을 끼쳤는지 생각해봐주셨으면 좋겠다"고 했습니다.
 
구조적 한계 강조…"입법적 해결 있어야"
 
김 처장은 공수처의 구조적 한계를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그는 "사건 하나하나 민감하고 정치적인 함의가 있는 사건이라 중압감이 있고 여건이 좋지 않다"며 "인력이 제한돼 있고 3년 임기 연임 제한 등 구조를 먼저 봐야 한다. 내부에서 관리가 잘 안됐거나 개인적인 이유도 있겠지만 밑에 깔린 구조가 그런 상황을 만드는 것도 틀림없이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타 부처와의 갈등 또는 부처 간 협의가 잘 이뤄지지 않은 점에 대해서는 "공수처법 원안에는 협력해야한다는 조항이 있었는데 그 조항 없어진 것이 아쉽다. 어떤 기관이 새로 생겼을 때 임의로 협력되기가 쉽지 않다"며 "법으로 협력하라고 돼있지 않은 이상 자발적으로 협력 안 한다. 입법적인 해결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습니다.
 
끝으로 "공수처는 독립성과 중립성이 중요한 기관"이라며 "절차 내에서 좋은 후보가 선정이 되어 후임 처장으로 훌륭한 분이 오시길 바란다"고 전했습니다.
 
퇴임을 앞둔 김진욱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처장이 16일 오전 정부과천청사 공수처 기자실에서 출입기자들과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사진=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제공)
 
김수민 기자 su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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