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추격에 삼성·LG, TV AI 프로세서 강화
성능 개선…삼성·LG, 신형 AI 프로세서 공개
TCL 등 중국 업체도 AI 프로세서 자체 개발
입력 : 2024-01-16 16:41:04 수정 : 2024-01-16 17:26:10
 
[뉴스토마토 신지하 기자] 글로벌 TV 시장에서 선두를 달리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영상·음성 개선 엔진인 'AI 프로세서' 성능 강화에 나섰습니다. TCL·하이센스 등 중국 제조사들도 AI 프로세서를 자체 개발하며 프리미엄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자 이들의 추격을 뿌리칠 경쟁력 확보에 속도를 내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8일 특허청에 'NQ4 AI', 'NQ8 AI' 상표권 2종을 출원했습니다. 해당 상표의 지정상품으로는 △텔레비전 △텔레비전용 마이크로프로세서 △텔레비전용 칩셋 △텔레비전의 밝기·채도·대비·시각적 영향 및 농도를 향상·조정·편집·수정 및 최적화하기 위한 컴퓨터 소프트웨어 등을 기재했습니다.
 
삼성전자가 이번에 출원한 상표권은 주력 TV 라인업인 '네오(NeO) QLED' 제품에 탑재하는 AI 프로세서를 가리킵니다. 삼성전자는 최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4'에서 2024년형 '네오 QLED 8K' 제품에 탑재한 'NQ8 AI 3세대'를 소개한 바 있습니다.
 
NQ8 AI 3세대는 삼성전자가 지난 2020년부터 연구 개발을 이어 온 AI 시스템온칩(SoC) 기술이 담겼습니다. 기존보다 8배 많은 512개의 뉴럴 네트워크와 2배 빠른 신경망처리장치(NPU)를 탑재했습니다. 회사 관계자는 "네오 QLED 8K 신제품은 NQ8 AI 3세대를 기반으로 저화질 콘텐츠를 8K 화질로 바꿔주고, AI 딥러닝 기술로 영상 왜곡도 줄여준다"고 말했습니다.
 
LG전자도 최근 최상위 프리미엄 라인업인 '올레드 TV'에 탑재한 '알파11' 프로세서를 선보였습니다. 알파11 프로세서는 기존 '알파9'와 비교해 AI 성능이 4배 개선됐습니다. LG전자 관계자는 "그래픽 성능은 70% 향상되고, 전용 웹(Web)OS 앱 프로세싱 속도는 30% 빨라졌다"며 "영상을 픽셀 단위로 세밀하게 분석하고, 2채널 음원을 공간 음향으로 변환해 준다"고 설명했습니다.
 
삼성전자가 지난 8일 특허청에 상표 출원을 신청한 'NQ8 AI'. 사진=특허청
 
양사가 TV AI 프로세서의 성능 강화에 공을 들이는 것은 TCL, 하이센스 등 중국 업체들의 프리미엄 시장 공략을 견제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TCL과 하이센스는 최근 CES 2024에서 각각 자체 개발한 AI 프로세서 'AiPQ 울트라', '하이뷰 엔진 X'를 공개했습니다. 이들 업체는 자사의 프로세서가 저화질 콘텐츠를 고화질로 개선하고, 딥러닝 기술로 영상 왜곡도 줄여준다고 소개해습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중국 제조사가 그동안 펼쳐 온 저가 전략에서 벗어나 자체 제작한 AI 칩셋을 전면에 내세우며 삼성전자와 LG전자와의 고급형 TV 시장에서 격차 좁히기에 나섰다"며 "앞으로 TV 프리미엄 경쟁은 첨단 AI 프로세서에서 승부가 갈릴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신지하 기자 ab@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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