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방비 폭탄·차례상 부담까지…깊어지는 서민 시름
한파로 최대전력 '이달 최고치'
새해 관리비 고지서 받아본 서민들 '탄성'
설 차례상 비용도 평균 약 31만원 전망
입력 : 2024-01-24 16:17:40 수정 : 2024-01-25 06:53:31
 
 
[뉴스토마토 김소희 기자] 한파·폭설로 전력사용이 급증하면서 난방비 폭탄에 따른 서민시름은 더욱 깊어질 전망입니다. 특히 차례상 비용을 31만원 가량 부담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등 설 명절 비용 부담까지 한층 가중될 전망입니다. 
 
24일 전력거래소 실시간 전력수급현황을 보면 이날 오전 8시 50분 전력 사용은 89.4GW까지 늘었습니다. 앞선 23일 오후 5시경에도 최대전력은 89.2GW까지 오른 바 있습니다. 23일 최대전력은 전년(72.6GW) 대비 22.8% 증가한 수준입니다. 올해 1월 최대전력이 89GW를 넘어선 건 23일이 처음입니다. 최근 한파로 난방용 전력 수요가 급증한 데에 따른 것으로 분석됩니다. 
 
 
24일 전력거래소 실시간 전력수급현황을 보면 이날 오전 8시 50분엔 전력 사용이 89.4GW까지 늘었다. 사진은 관리비 고지서. (사진=뉴스토마토)
 
3인 가구의 A씨(49세·서울)는 새해 관리비 고지서를 받아보곤 탄성이 절로 나왔다고 토로합니다. 난방비 증가로 지난달 관리비가 전월보다 8만원 오른 38만 원가량이 나왔기 때문입니다.
 
평소 20만 원 대 수준의 관리비를 납부해온 터였지만 11월 들어 30만원 수준으로 오르더니 12월 40만원에 육박한 셈입니다. 가파르게 오르는 에너지 요금에 A씨는 부랴부랴 온도를 낮추는 등 에너지 절전을 고민했지만 “벌써부터 1월 고지서도 걱정”이라며 “난방비가 무섭다”고 토로했습니다.
 
빠듯한 생활을 이어가는 직장인 B씨(37·대전)도 설 명절을 앞두고 허리띠를 더 졸라매기 시작했습니다. 전세 대출 이자 상승으로 매달 납부해야 하는 이자가 30만 원가량 더 불어났기 때문입니다.
 
월급은 그대로인 상황에 고정 지출이 늘다보니 다가오는 설을 두고 B씨는 걱정부터 앞선다고 하소연합니다. 즉, 가용소득이 줄었는데 차례상 비용에 부모·조카들 용돈까지 부담이라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습니다.
 
지난해 생산자물가지수는 120.7(2015년=100)로 전년 대비 1.6% 올랐습니다. 이중 농림수산물이 140.41을 기록하는 등 전년보다 2.8% 급증했습니다. 특히 채소·과실은 전년보다 9.5% 상승한 175.36을 기록했습니다. 
 
올해 설 차례상 비용에도 지난해 과일값 상승 영향이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입니다. 최근 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발표한 올해 설 차례상 차림 비용은 평균 31만963원 수준입니다. 품목별로 보면 지난해 기상재해 영향으로 생산이 크게 감소한 사과(14.4%)·배(41.6%) 등 과일류의 가격이 상승했습니다. 
 
지난달 딸기 생산자물가 상승률은 154.1%로 크게 늘었습니다. '금딸기'라고 할 정도로 가격이 오르면서 출하를 앞둔 딸기를 노리는 절도 사건까지 발생한 바 있습니다.
 
 
24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올해 설 차례상 차림 비용은 평균 31만963원으로 분석됐다. 사진은 차례상. (사진=뉴시스)
 
정부도 지난주부터 3주 동안(1월19일~2월8일) 16개 성수품을 역대 최대인 25만7000톤 규모로 공급합니다. 사과·배는 계약재배(2만9000톤), 농협(4만5000톤) 및 민간 물량 등을 최대한 활용해 평년 설 기간 공급량인 12만톤 이상을 집중하기로 했습니다.
 
김병환 기획재정부 1차관은 이날 서울 망원시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지난해 이상기후 영향으로 사과·배 등 과일 가격이 강세를 보이면서 성수품 물가가 아직 낮지 않은 수준"이라며 "설 연휴 전까지 정부 비축분 방출, 할인 지원 등을 통해 성수품 평균 가격을 전년보다 낮은 수준으로 집중 관리해 나갈 방침"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에너지 관련 기관 관계자는 "취약계층의 에너지 비용부담 완화를 위해 현재 시행 중인 에너지바우처, 등유바우처, 등유·액화석유가스(LPG) 구입지원 등 난방비 지원사업의 이행현황을 점검하고 있다"며 "겨울철 주거환경 개선도 일환으로 에너지 복지 사각지대 최소화에 주력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세종=김소희 기자 shk3296@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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