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시즌 K리그가 오는 3월1일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열릴 리그 챔피언 울산 HD와 코리아컵(FA컵) 우승팀 포항 스틸러스의 K리그1 공식 개막전을 시작으로 대장정에 돌입합니다. 올 시즌에도 많은 관전포인트가 있는 K리그인데요. 오늘 토마토Pick은 곧 개막하는 K리그에 대해 정리해보겠습니다.
올 시즌부터 달라지는 점
오는 3월1일부터 'K리그 2024'가 개막됩니다. 이번 시즌 K리그는 크게 달라진 점은 많지 않은데요. 눈에 띄는 점만 간략히 정리해보겠습니다.
-선수 명단 18명→20명 : K리그1 출전 선수 명단은 기존 18명에서 20명으로 확대됩니다. 따라서 선발 출장하는 11명 외에 9명의 선수가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릴 수 있습니다. 경기에 출전할 수 있는 선수 폭이 늘어나면서 각 팀 감독의 전술 싸움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단, K리그2는 운영비 증가 영향을 고려해 18명을 유지합니다.
-아시아 쿼터제 폐지 : 2025년부터 아시아 쿼터가 폐지되는 것이 확정됐습니다. 대신 국적 무관 외국인 선수 출전 카드가 1장 늘어납니다. 올 시즌까지 국적 무관 5인, 아시아 축구 연맹(AFC)소속국 국적 1인 외국인 선수를 보유할 수 있게 됐습니다.
'3강 9중' 약팀없는 K리그1
감독들의 전망은?
26일 서울 소공동 더 플라자 호텔에서 '2024 개막 미디어데이'가 열렸는데요. 이날 미디어데이에서는 K리그1 감독들이 올 시즌 전망을 내놨습니다. 디테일의 차이는 있겠지만 다수 감독들은 올 시즌 우승 후보로 울산·전북·서울을 꼽았는데요. 나머지 9개 팀은 중위권으로 분류했습니다. 이번 시즌만큼 강팀과 약팀의 경계가 흐릿한 시즌이 없다는 것이 중론입니다. 그만큼 치열한 순위경쟁이 예고됐는데요. 다만 이번 시즌 승격한 김천 상무의 정정용 감독은 도전자의 입장에서 자신의 팀을 유일한 '1약'으로 꼽았습니다.
최고의 관전포인트는 '우승'
울산 3연패 VS 전북 10번째
이번 시즌 최고의 관전 포인트는 역시 '현대가 우승 경쟁'일겁니다. 2연패를 달성한 울산현대와 승강제 도입 후 최악의 성적(4위)을 기록한 명가 전북 현대의 우승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보입니다. 울산은 성남 천마 일화, 전북만이 달성한 3연패를, 전북은 10번째 우승을 위해 전력보강도 활발하게 진행했는데요. 울산은 바코(산둥 타이샨), 정승현(알와슬) 등이 이탈했으나 김민우, 심상민, 황석호, 고승범, 마테우스 살레스, 켈빈 등을 영입해 뎁스를 강화시켰습니다. 전북은 지난 시즌 득점 2위 티아고와 에르난데스 등 강력한 공격력을 지닌 외국인 선수와 이영재, 이재익, 전병관 등 리그에서 검증된 자원을 영입했습니다. 또 K리그2로 강등된 수원 삼성의 권창훈도 데려왔습니다. 다만 전북은 지난 6월 선임된 단 페트레스쿠 감독이 올 시즌 처음으로 제대로 팀을 지휘한다는 점, 울산은 홍명보 감독이 국가대표팀으로 불려갈 수 있다는 점 등 두 팀 모두 '감독 리스크'를 지고 있습니다.
린가드 영입한 서울
김기동과 시너지 낼까
이번 K리그에서 가장 충격적인 소식은 바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잉글랜드 대표팀에서 활약했던 제시 린가드의 FC서울 이적일 겁니다. 다수 축구팬들이 그가 계약서에 사인을 하기 직전까지도 '가짜 뉴스'라고 치부할 만큼 충격적인 영입이었는데요. 여기에 K리그 최고 전술가 김기동 감독까지 데려오면서 기대감을 높였습니다. 지난 시즌 재정난에도 불구하고 포항 스틸러스를 리그 2위, FA컵 우승을 이끈 김 감독이 린가드와의 시너지를 기대하는 팬들이 많습니다. 다만 공격진과 2선은 K리그 최고 수준임에도 지난 시즌 약점이었던 수비라인과 3선은 제대로 된 전력보강을 하지 못해 여전히 의문점으로 남아있습니다. 최근 4년 간 하위 스플릿에 머무르는 등 암흑기를 보냈던 FC서울이 이번에는 상위 스플릿, 더 나아가 우승 경쟁을 할 수 있을지 기대됩니다.
'돌풍' 광주 이정효
올 시즌도 상승세 이어갈까?
카리스마와 뛰어난 전술적 역량으로 광주FC를 승격 첫 해만에 3위로 끌어올린 이정효 감독이 올 시즌에도 돌풍을 일으킬 수 있을지 관심이 모입니다. 광주FC는 지난 2022년 K리그 2에서 승점 86점으로 승점 신기록을 기록하며 승격에 성공했고, 지난해는 구단 역사상 최초로 아시아챔피언스 리그 엘리트 플레이오프 진출권도 획득했습니다. 하지만 이번 시즌을 앞두고 팀의 주축 맴버였던 티모와 국가대표 미드필더 이순민이 각각 청두와 대전으로 이적하면서 공백이 생겼는데요. 구단 재정이 풍족하지 않은 광주 입장에서는 이들을 대체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게다가 이 감독의 전술이 파훼될 가능성이 높고, 국제대회까지 참여하게 되면서 일정에도 어려움이 있을 수 있습니다. 전술적 체계가 있는 팀이라 쉽게 무너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지난 시즌만큼 맹활약을 펼칠 수 있을지 지켜봐야겠습니다.
제주-대전, 이번 시즌 다크호스
다크호스로 분류되는 팀은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제주 유나이티드, 이민성 감독이 이끄는 대전 하나 시티즌이 꼽혔습니다. 지난 시즌 제주는 우승권 전력에도 불구하고 기대 이하의 성적으로 하위 스플릿에 배치됐는데요. 이에 올시즌 명장 김학범 감독을 선임하며 반전을 꾀하고 있습니다. 박문성 해설위원도 "김 감독은 현역 지도자 중 가장 내공이 깊으니 주목해볼 만하다"고 짚었습니다. 대전 역시 다크호스로 꼽히는데요. 지난 시즌 광주와 함께 승격한 대전은 광주 돌풍에 묻혔지만, 어렵지 않게 1부 리그 잔류(8위)에 성공했습니다. 주장이자 국가대표 센터백 조유민이 이탈했지만 이순민을 포함해 알짜배기 선수를 영입하면서 기대감을 높이고 있습니다.
강등권 허덕인 수원FC-강원
올 시즌은 다를까
지난 시즌 극적으로 잔류한 수원FC와 강원FC의 반등도 올 시즌 관전 포인트입니다. 수원FC는 2023 FIFA U-20 월드컵에서 4위라는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둬 지도력을 인정받은 김은중을 감독으로 선임하며 체제 변화를 꾀했습니다. 이영재 등 일부 주축 선수를 내보냈지만 이승우, 윤빛가람을 지키며 탄탄한 미드필더 전력을 유지했고, 지난 시즌 최다실점을 기록할 만큼 불안한 수비를 국가대표 센터백 권경원을 영입하며 수비불안도 지웠습니다. 강원FC 역시 본격적인 윤정환 체제를 가동하면서 선수단을 개편했는데요. 김대원, 이정협 등 다수 핵심 선수들이 나갔지만 K리그2 준척급 자원을 대거 영입하며 깊이를 더했습니다. 다른 팀들에 비해 앞서는 포지션은 거의 없지만 윤 감독 입맛에 맞는 선수들을 영입하며 후반기 보여줬던 안정적인 경기력을 재현하게 된다면 충분히 반전을 노려볼만 합니다.
K리그2 관전포인트
수원 삼성의 승격
이번 K리그2 주요 관전 포인트는 역시 수원 삼성의 승격 유무입니다. 수원은 지난 시즌 K리그1에서 8승9무21패 승점 33을 기록하며 최하위에 머물러 창단 첫 강등의 수모를 당한 만큼, 절치부심하고 있습니다. 염기훈 수원 삼성 감독은 "올 시즌 승격을 위해 '선빵축구'를 하겠다"며 다이렉트 승격을 위한 화끈한 공격 축구를 예고했습니다. 이번 시즌 승격 유력 후보로는 지난 시즌 아쉽게 다이렉트 승격에 실패한 부산 아이파크, '폭풍 영입'으로 전력을 강화한 성남FC와 서울 이랜드가 꼽히는데요. 수원 삼성이 이들의 경쟁을 뚫고 명가의 자존심을 회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