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교수 반발 확산…전공의 징계에 집단 움직임
빅5 대형병원 전임의 마저 떠날 우려 커져
입력 : 2024-03-05 14:55:01 수정 : 2024-03-05 14:55:01
[뉴스토마토 신대성 기자]전공의들에 대한 면허정지 등 징계절차가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의대 교수들이 삭발식을 단행하는 등 반발하고 있습니다. 
 
삭발까지…주요 의대교수들 반발  
 
강원대 의과대학 교수 10여명은 5일 "교수와 학생 등 구성원 의사에 반하는 일방적 증원 방침에 반대한다"고 밝혔습니다. 류세민(흉부외과 교수) 학장과 유윤종(이비인후과 교수) 의학과장이 삭발했습니다. 
 
서울아산병원·강릉아산병원·울산대 의대 교수들은 지난 3일 성명을 내고 "정부의 사법처리가 현실화되면 스승으로서 제자를 지키기 위한 행동에 나설 수밖에 없다"고 밝혔습니다.서울대 의대 교수협의회·경희대 의대 교수협의회·연세대 의대 교수평의회 등도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교육부가 전날까지 의대를 둔 대학들에 증원신청을 받으면서 대학 총장과 의대 교수 간 충돌이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지난 3일 열린 서울대 의대 교수협의회 긴급 간담회에서는 김영태 서울대병원장과 김정은 학장이 사태 책임을 지고 물러나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기도 했습니다.
 
박민수 보건복지부 제2차관(중대본 제1총괄조정관)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정부가 전임의와 교수 등 의료진의 의견을 경청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여러분들의 목소리는 환자 곁에 있을 때 더욱 강하다는 사실을 기억해달라"며 "국민의 신뢰와 존경을 받는 의사로 남아달라"고 호소했습니다.
 
5일 오전 강원대학교 의과대학 앞에서 의대 교수들이 삭발식을 열고 대학 측의 증원 방침에 반발하고 있다. 앞서 강원대는 교육부에 현재 49명에서 140명으로 의대 정원을 늘려달라고 요청했다.(사진=연합뉴스)
 
전임의도 집단 재계약 포기…의료현장 우려 증가
 
의사 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4~5일 미복귀 전공의에 대한 업무개시명령 위반 여부를 확인중입니다. 지난 4일 주요 100개 수련병원 가운데 전공의 수가 많은 상위 50개 병원의 현장점검을 마쳤습니다. 이날은 남은 50개 병원을 방문합니다.
 
중대본이 지난 4일 오후 8시까지 신규 인턴을 제외한 레지던트 1~4년차 9970명을 점검한 결과 근무지 이탈자는 90.1% 수준인 8983명에 달했습니다. 중대본은 업무개시명령 위반이 확인되는 대로 3개월 이상의 면허정지 절차를 집행할 방침입니다.
 
전공의 징계 절차가 이뤄지면서 전임의들도 재계약을 포기하거나 신규계약을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파악됩니다. 뉴스1에 따르면 서울대·세브란스·서울아산·삼성서울·서울성모 '빅5' 대형 병원에서는 여전히 전공의 복귀 움직임이 뚜렷하지 않습니다. 이들 병원에서 전임의 절반이 재계약이나 신규 계약을 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전임의는 전문의를 취득한 뒤 병원에 남아 세부 전공을 연구, 진료하는 의사들입니다. 통상 1년 계약을 하고, 계약이 만료되면 재계약을 하거나 본인 진로로 갑니다. 이들의 이탈은 본인 의사인지라 정부가 별도로 행정명령을 내릴 수 없습니다. 이에 의료공백이 더 커질 수 있습니다.
 
신대성 기자 ston947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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