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수 폭행·협박범 경찰 검거…원희룡·국민의힘 "용납 못해"
무릎으로 허벅지 가격·드릴 들고 가족 언급…선거 자유방해 혐의 적용
입력 : 2024-03-08 21:38:35 수정 : 2024-03-08 21:38:35
[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인천 계양을에 출마한 원희룡 전 국토부 장관의 선거캠프 후원회장인 이천수씨를 폭행 및 협박한 남성들이 경찰 검거됐습니다. 이에 원 전 장관과 국민의힘에서는 "절대로 용납할 수 없다"고 했습니다.
 
인천 계양경찰서는 8일 공직선거법상 선거의 자유방해 혐의로 60대 A씨와 70대 B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습니다.
 
A씨는 전날 이씨에게 악수를 청하며 손을 잡고는 허벅지를 무릎으로 가격한 혐의가 있습니다. B씨의 경우 같은 날 드릴을 든 채 이씨에게 "두고보자, 내가 너의 집도 알고 와이프와 애들이 어디 사는지도 안다"는 취지로 협박한 혐의를 받습니다.
 
원 전 장관은 이날 오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명백한 범죄. 절대로 용납될 수 없"라며 "절대로 용납하지 않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인천 계양을에 출마한 원희룡 국민의힘 후보(왼쪽)가 8일 오후 인천 계양구 계양산전통시장에서 후원회장을 맡은 방송인 이천수씨(가운데)와 상인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원 전 장관의 소속 정당인 국민의힘의 박정하 수석대변인도 이날 논평을 내고 "법치국가에서 폭력은 어떤 경우에도 용납할 수 없는 범죄행위"라며 "총선을 한 달여 앞두고 선거 현장에서 벌어진 폭력과 협박은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명백한 테러행위"라고 규정했습니다.
 
이어 "나와 정치적 입장과 의견이 다르다는 이유로 도를 넘은 비난에 물리적인 압력을 행사하며 공포감을 조성하는 행위는 절대 묵과할 수 없는 중대 범죄"라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은 선거를 앞두고 있는 만큼 사안의 엄중함에 따라 강력한 처벌과 재발 방지를 위한 조치를 촉구한다"며 "후보자는 물론 관계자들에 대한 위협에 대해서는 그 책임을 반드시 묻겠다"고 선언했습니다.
 
박 수석대변인은 또 "증오의 정치가 낳은 사회의 계속되는 비극은 반드시 막아야만 한다"며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민주당과 이재명 대표도 국민의힘과 함께 힘을 모아주시길 바란다"고 촉구했습니다.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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