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영주 "지역중기 인력난, 레전드50+·라이즈로 풀겠다"
유진테크놀로지 방문…지역 내 이차전지 기업과 간담회
교육부·고용노동부와 협력 강조…라이즈 사업 내년 본격화 목표
해외진출기업-재외공관 연결 필요성 언급
입력 : 2024-03-20 14:38:06 수정 : 2024-03-20 16:59:07
[청주=뉴스토마토 변소인 기자] 오영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중소기업의 고질적인 인력문제를 교육부, 고용노동부와 협력해서 풀어나가겠다고 강조했습니다. 교육부가 추진하고 있는 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 사업인 '라이즈'에 중기부도 참여해 지역 중소기업을 지원하고 지역 인재와 지역 기업 간 매칭을 통해 인력문제를 해결해 보겠다는 것입니다.
 
오 장관은 20일 충북 청주시에 위치한 이차전지 장비제조 업체 유진테크놀로지를 방문해 이같이 밝혔습니다. 오 장관은 유진테크놀로지 생산 현장을 둘러본 뒤 충북지역 이차전지 분야 대·중소기업과 간담회를 열어 이들 기업이 겪고 있는 고충을 청취했습니다.
 
오 장관의 이번 충북지역 행보는 지난달 28일 '레전드 50+' 21개 프로젝트의 참여기업 선정(1354개사)이 완료됨에 따라 선정된 기업의 현장을 돌아보고, 프로젝트 추진 시 예상되는 어려움을 선제적으로 해소하고자 마련됐습니다. 지역 특화 프로젝트인 '레전드 50+'는 17개 지역의 지역주력산업 등과 연계한 프로젝트에 대해 중기부와 지역이 집중적으로 지원하는 사업입니다.
 
충북은 이차전지와 반도체 분야에서 2개 프로젝트가 레전드 50+에 선정돼 지역중소기업 75개사가 참여 중입니다. 중기부는 이들 기업에 향후 3년간 약 450억원 규모의 중기부 정책수단(정책자금, 혁신바우처, 스마트공장 등)을 지원할 계획입니다. 올해 이차전지 프로젝트에는 76억원의 예산이 투입될 예정입니다.
 
오영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20일 충북 청주 유진테크놀로지에서 열린 지역특화 프로젝트 '레전드 50+' 충북지역 간담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중기부)
 
간담회에는 김영환 충북도지사와 김영신 기정원장, 오원근 충북테크노파크원장 등 유관기관장을 비롯해 김남호 LG에너지솔루션 상무, 최형익 에코프로 이사, 레전드 50+ 참여기업 6개사인 파워로직스, 유진테크놀로지, JR에너지솔루션, 이투텍, 엔비티에스, 제라브리드가 참여했습니다.
 
간담회에 참석한 중소기업 대표들은 △제조인력난 △불안정한 공급망 △해외 진출 비용 부담 △엔지니어 비자문제 등에 대해 호소했습니다. 특히 제조인력난은 기업들의 공통 문제로 지적됐습니다. 이에 대해 오 장관은 "지방에서 가장 어려워하는 것이 예산도, 재원도, 기술도 아니고 인력이라는 얘기를 들었다. 인력 문제가 가장 어려운 이유가 매칭이 안 되고, 양성도 제대로 안 되기 때문"이라며 "전국 단위로 업종 부문별 논의가 돼야 할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고용노동부, 교육부와 협력해서 잘 챙겨보도록 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중기부는 교육부, 고용노동부와 함께 협의하면 올해 안에 청사진이 도출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내년부터는 라이즈 사업을 본격 추진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최봉규 이투텍 대표는 흑연 공급 중단으로 겪었던 어려움을 이야기하며 공급망 문제를 짚었습니다. 최 대표는 "배터리 핵심 소재인 흑연은 중국에서 거의 대부분을 수입하고 있는데 중국정부 방침에 따라 수출을 금지할 때가 있다. 이러면 우리는 제품을 생산할 수가 없다"고 건의했습니다. 이에 오 장관은 "흑연이 작년에 문제가 됐다. 대기업은 여러 수입 경로가 있고 비축해 놓은 물량이 있지만 중소기업은 공급망 문제가 생길 때마다 문제가 크다"고 공감하면서 "얼리워닝시스템(조기경보시스템), 대체제 발굴 등 정부 전체 공급망과 연결해 더 많은 지원이 갈 수 있도록 연구하겠다"고 답변했습니다.
 
해외 진출 기업의 어려움에 대해서 오 장관은 "중기부 지원을 보면 해외 지원이 수출 중심으로 돼있다. 중소기업이 그동안 그렇게 해왔기 때문"이라며 "이제는 중소기업들의 독자적인 해외 진출이 늘고 있다. 중기부도 '수출+진출'까지 봐야할지, 진출의 어떤 부분까지 지원해야 효과를 가져올지 고민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또한 중기부가 재외공관과의 연결고리를 만들어 해외에서 생기는 문제들을 해결해 나가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청주=변소인 기자 bylin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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