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볼빙 잔액은 줄고 금리는 높이고…대출 문턱 높이는 카드사
리볼빙 이월 잔액 세 달 연속 감소세
카드사 "연체율 최고치 경신에 리스크 관리 차 고삐 죄"
입력 : 2024-03-22 14:51:43 수정 : 2024-03-22 17:39:30
 
[뉴스토마토 유근윤 기자] 서민 급전 창구인 결제성 리볼빙(일부 결제금액 이월약정) 잔액이 석 달 연속 감소했습니다. 20%에 달하는 고금리로 소비자들의 부담이 커진데다 금융당국과 카드사들이 리볼빙 안내를 강화한 영향입니다. 카드사들은 연체율 상승을 이유로 대출 고삐를 더 죄고 있어 중저신용자들의 살림살이가 팍팍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 18일 오전 서울 시내 거리에 카드 대출 관련 광고물이 부착돼 있다. 작년 카드 이용액이 1139조 3천억으로 전년 대비 5.8% 늘어난 가운데 리볼빙, 카드론 등 연체율도 1.63% 급증해 9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사진=뉴시스)
  
22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국내 8개 전업카드사(신한·삼성·KB국민·현대·우리·하나·롯데·BC)의 지난 2월 (결제성)리볼빙 이월잔액은 7조3779억원으로 집계됐습니다. 리볼빙 이월잔액은 석 달째 감소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7조5115억원으로 최고치를 경신했던 지난해 11월 이후 12월 7조4378억원, 1월 7조4025억원으로 감소세를 보였습니다.
 
한편 리볼빙 금리는 여전히 높았습니다. 여신협회에 따르면 8개 전업 카드사의 리볼빙 평균 금리는 전월 기준 16.84%로 나타났습니다. 지난해 12월 16.68%였던 평균 수수료율에 비교하면 0.26%포인트 상승했습니다. 지난달 카드사별 평균 금리는 롯데카드(18.03%), KB국민카드(17.53%), 하나카드 (17.00%), 신한카드(16.86%), 우리카드(16.76%) 순으로 높게 나타났습니다. 
 
리볼빙 서비스는 신용카드 대금 중 일부만 결제하면 나머지는 다음 달로 이월하고, 이월된 잔여 결제 금액에 대해 이자를 부과하는 신용카드 결제방식입니다. 중·저신용자들이 주로 이용하는데 최대 연 18%에 달하는 높은 금리를 적용해 차주들이 계획을 세워 이용하지 않으면 카드값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게 됩니다.
 
(그래프=뉴스토마토)
 
 
이처럼 리볼빙 이월잔액은 줄고 금리는 여전히 높지만 카드업계는 리스크 관리를 위해 문턱을 높일 수 밖에 없다는 입장입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리볼빙 잔액이 소폭 감소한 배경을 리볼빙에 대한 안내 의무 강화와 경기침체로 인한 이자부담 가중으로 설명했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저축은행권이 대출 문턱을 높이면서 중저신용자 차주의 급전 수요가 카드사로 쏠렸다"면서도 "리볼빙의 경우 고금리 상품이다 보니 가계부담을 느낀 차주들이 서비스 이용을 줄인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리볼빙 금리가 일부 상승한 것은 연체율 상승의 영향이라고 볼 수 있다"며 "최근 카드사 연체율이 최고치를 경신한만큼 카드사들도 모니터링 등 건전성 관리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지난해 카드 대금, 할부금, 리볼빙, 카드론, 신용대출 등의 1개월 이상 연체율을 뜻하는 카드사의 연체율은 1.63%로 전년 말(1.21%)보다 0.42%포인트 상승했습니다. 이는 2014년(1.69%) 이후 9년 만에 최고치입니다. 
 
유근윤 기자 9nyo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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