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가 덮친 구조조정 칼바람
경영 효율화 목표…본격 인력 줄이기 움직임
입력 : 2024-03-27 15:54:36 수정 : 2024-03-27 18:23:03
 
[뉴스토마토 이지유 기자] 유통가에 구조조정 칼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유통기업들은 그간의 부진한 실적을 타개할 목적으로 희망퇴직 단행을 서두르고 있는데요. 
 
27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최근 희망퇴직 공고를 게시했습니다. 대상은 근속 15년 이상(2009년 3월 1일 이전 입사) 관리직군인데요.
 
(사진=이마트)
 
희망퇴직자에겐 법정 퇴직금외에 월 기본급의 40개월에 해당하는 특별퇴직금과 생활지원금 2500만원, 직급별 1000만원~3000만원의 전직지원금을 지급하기로 했습니다. 이마트가 전사적인 차원에서 희망퇴직 신청을 받는 건 창사 이후 처음입니다.
 
희망퇴직 배경에는 실적부진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이마트는 자회사 신세계건설의 수익성 악화로 연간 첫 영업손실을 기록했는데요.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손실은 469억원으로 전년(영업이익 1357억원) 대비 적자로 전환했습니다. 
 
저조한 실적에 신용평가사가는 이마트의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하기에 이르렀는데요. 나이스신용평가는 지난 22일 이마트의 장기신용등급을 기존 'AA(등급전망 부정적)'에서 'AA-(안정적)'로 하향 조정했습니다. 
 
전사적으로 구조조정 바람이 안팎에서 불어오자 이마트 노조는 잇따라 규탄의 목소리를 제기했는데요. 이마트 노조 관계자는 "경영실패에 대한 책임을 희망퇴직 또는, 의료비 축소로 사원들에게 전가하는 부분은 무책임한 경영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구조조정 바람은 11번가에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매각 시도가 계속해서 실패로 돌아오면서 자금난을 겪고 있는데요. 11번가의 지난해 영업손실은 1258억원으로 전년 대비 17% 감소했습니다. 
 
이같은 상황이 반복되자 결국 올해에도 희망퇴직을 단행하기로 한 것 인데요. 11번가는 오는 29일까지 전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기로 하였습니다. 이번 희망퇴직은 2차 넥스트커리어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인사부서에서 검토 후 희망퇴직이 확정되면 3개월 급여를 받게됩니다. 앞서 1차 희망퇴직 당시에는 만 35세 이상 5년 차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신청받은 바 있습니다.
 
락앤락도 전방위적인 구조조정 행보를 보이고 있는데요. 중국 등 해외 법인 일부를 정리해 인력을 줄이는 등 몸집 줄이기에 나섰습니다. 구체적으로 연내 중국 판매법인인 락앤락무역(심천)유한공사와 북경락앤락무역유한공사를 정리하기로 했는데요. 이로 인해 심천·북경법인 등에선 희망퇴직을 공고한 상태입니다. 
 
특히 그동안 위해락앤락유한공사(2022년) 등을 매각하며 생산법인 위주로 구조조정을 단행해 왔다면  이번엔 판매법인을 정리하기로 한 것인데요.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중국 내 소비 침체 장기화로 소비력이 떨어지자 수익성 타격이 불가피 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이번 북경락앤락무역유한공사를 등을 정리하게 되면 중국법인에서는 상해락앤락무역유한공사(판매법인), 락앤락일용품(소주)유한공사(생산법인) 등 총 두 곳이 남게 됩니다.
  
이지유 기자 emailgpt1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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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지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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