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당층 '885만명'…'60곳 초경합지' 승부 가른다
유권자 10명 중 2명 "투표 정당 못 정해"
'한강·낙동강벨트' 향방, 중도층이 갈라
입력 : 2024-03-28 18:11:45 수정 : 2024-03-28 18:35:22
 
 
[뉴스토마토 김진양·신태현 기자] 22대 국회의원 총선거(총선)의 공식 선거운동이 28일 일제히 시작됐습니다. 여야는 각각 '이·조(이재명·조국) 심판론'과 '정권 심판론'을 내세워 유권자의 표심을 호소하고 있는데요. 여전히 유권자 10명 중 2명은 자신의 표를 줄 곳을 정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전체 254개 선거구 중 4분의 1에 가까운 60여곳이 초박빙 경합지로 분류된 상황에서 이들의 선택이 선거의 승패를 가를 전망입니다. 
 
서울서만 200만 표심 '오리무중'
 
28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최근 여론조사상 나타나는 무당층은 '20%' 안팎입니다. 지난 22일 발표된 <한국갤럽>의 자체 여론조사(19~21일 조사)에서 무당층(지지 정당 없음·모름·응답거절)은 18%로 집계됐습니다. 앞서 21일 공표된 <한국리서치·케이스탯리서치>등의 전국지표조사(NBS, 18~20일 조사, 이상 전화면접)에서는 전체 응답자 중 21%가 무당층(지지 정당 없음·모름·무응답)으로 나타났습니다.  
 
 
 
 
행정안전부의 '주민등록 인구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우리나라 총 인구수 5132만5329명 중 투표권을 가진 만 18세 이상 인구는 4424만8123명으로 확인되는데요. 앞선 여론조사의 결과(약 20%)를 적용해 볼 경우 약 885만명의 표심이 갈 곳을 정하지 못한 채 표류 중인 셈입니다. 
 
이 같은 추세는 '캐스팅보트'로 꼽히는 서울 등 수도권과 충청권에서 보다 두드러집니다. <한국갤럽> 여론조사의 경우 서울(21%)과 경기·인천(19%)에서, <NBS>의 경우 서울(26%), 경기·인천(22%), 대전·세종·충청(22%)에서 무당층 비율이 전체 평균보다 높게 나타났습니다. 
 
서울을 예로 들었을 때, 지난해 말 기준 서울의 만 18세 이상 인구 829만3025명 중 최대 199만여명(갤럽 여론조사 결과 24% 적용 시)이 지지 정당을 정하지 못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무당층, 초경합지 열쇠 쥐었다
 
결국 이들의 선택이 '초박빙' 지역구의 운명을 가르게 될 전망입니다. 현재 여야가 확연한 우세를 장담하지 않고 있는 지역구는 60곳 안팎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21대 총선에서 득표 1위와 2위의 격차가 3%포인트 이내였던 지역구는 24곳이었는데, 이번 총선에서는 '초접전' 경합지가 더 많아질 것이란 예측입니다. 
 
60여곳의 초경합지는 거대 양당의 지지세가 명확한 영남과 호남을 제외한 수도권과 충청권에 상당 부분 포진돼 있는데요. 이는 여론조사에서 무당층 비율이 높게나온 지역들과 대체로 일치합니다. 
 
서울의 경우 광진을 등이 대표적입니다. 민주당 현역 의원인 고민정 후보와 오신환 국민의힘 후보의 '대리 리턴매치'로 불리는 광진을 선거는 지난 26일 발표된 <뉴스1·한국갤럽> 여론조사 결과(24~25일 조사·95% 신뢰 수준에 표본오차 ±4.4%포인트·무선 전화 인터뷰)에 따르면 고민정 후보(44%)와 오신환 후보(38%)가 오차범위 내 접전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경기 지역은 보수세가 비교적 짙은 분당이 주요 격전지로 꼽힙니다. 현역 안철수 국민의힘 후보에 맞서 이광재 민주당 후보가 출마한 '분당갑'과 현역 김병욱 민주당 후보에 대항해 '친윤' 김은혜 후보가 도전한 '분당을' 모두 결과를 쉽게 예단하지 못하는 상황이 펼쳐지고 있습니다. 
  
총선 후보 등록 첫날인 21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분당 선관위 앞에서 경기 성남분당에 출마한 민주당 분당갑 이광재 후보와 국민의힘 분당갑 안철수, 분당을 김은혜 후보가 마주쳐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공동취재사진)
 
인천에서는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지역구인 계양을의 상반된 여론조사 결과가 나와 이목이 집중됩니다. 이날 공표된 <뉴스핌·미디어리서치> 여론조사 결과(3월25~26일 조사, 95% 신뢰 수준에 표본오차 ±4.4%포인트, 무선 ARS 90%·유선 ARS 10%), 이재명 민주당 후보의 지지율은 47.2%, 원희룡 국민의힘 후보는 43.6%로 나타났습니다. 반면 조사는 24일 진행됐지만 같은 날 공개된 <동아일보·리서치앤리서치> 여론조사 결과(3월24일 조사, 95% 신뢰 수준에 표본오차 ±4.4%포인트, 무선 전화 면접)에 따르면, 이 후보의 지지율은 50.5%로 원 후보(37.5%)를 월등히 앞섰습니다. 
 
보수 정당의 전통적 텃밭으로 여겨지는 영남 지역에서는 '낙동강벨트'의 여론이 팽팽한 것으로 보여집니다. 현역 김두관 민주당 후보에 맞서 전략적으로 재배치 된 김태호 국민의힘 후보가 겨루는 경남 양산을을 비롯해 부산 5개 지역이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최근 여론조사 결과 나타났습니다.(자세한 여론조사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김진양·신태현 기자 jinyangki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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