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여론조사⑤국민 53.2% "정권 심판"…36.3% "이·조 심판"
50대 이하는 "윤석열정권 심판"…60대 이상은 "이재명·조국 심판"
TK 제외 전국 "정권 심판"…서울·PK도 절반가량 "정권 심판"
입력 : 2024-04-02 06:00:00 수정 : 2024-04-02 06:00:00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국민 절반 이상은 4·10 총선이 "윤석열정권을 심판하는 선거"라는 야당 주장에 공감을 표했습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를 심판하는 이른바 "이재명·조국(이·조) 심판 선거"에 동의한 응답은 30%대에 불과했습니다.
 
2일 공표된 <미디어토마토> 126차 정기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53.2%는 '이번 4·10 총선이 어떤 성격의 선거가 돼야 하는지' 묻는 질문에 "윤석열정권을 심판하는 선거"라고 답했습니다. 반면 36.3%는 "이재명과 조국을 심판하는 선거"라고 답했습니다. '잘 모르겠다'며 응답을 유보한 층은 10.5%였습니다.
 
이번 조사는 <뉴스토마토> 의뢰로 지난달 30일부터 31일까지 이틀간 만 18세 이상 전국 성인남녀 1006명을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입니다. 휴대전화 가상번호(안심번호)를 활용한 무선 ARS(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응답률은 8.4%로 집계됐습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최근 '이재명·조국 심판'으로의 총선 구도 전환에 애쓰고 있습니다. 지난해 12월 취임 일성으로 '86(80년대 학번·60년대생) 운동권 청산'을 제시했지만 별다른 효과를 거두지 못하자, 야권의 윤석열정권 심판 구호 맞불 차원에서 이재명·조국 심판을 내걸며 방향 전환에 나섰습니다. 두 사람이 처한 사법 리스크를 정조준해 범죄자 청산을 주장한 것입니다. 이재명 대표의 '형수 막말'도 다시금 꺼내들었습니다.
 
30~50대, 60% 이상 "정권 심판"…TK만 "이재명·조국 심판"
 
조사 결과를 연령별로 보면 50대 이하 '윤석열정권 심판', 60대 이상에선 '이재명·조국 심판' 응답이 높았습니다. 특히 40대에선 '정권 심판'이란 응답이 63.6%로, 모든 연령에서 가장 높았습니다. 20대 '정권 심판' 56.5% 대 '이·조 심판' 23.9%, 30대 '정권 심판' 60.9% 대 '이·조 심판' 26.6%, 40대 '정권 심판' 63.6% 대 '이·조 심판' 28.8%, 50대 '정권 심판' 60.7% 대 '이·조 심판' 34.3%였습니다. 반면 60대 '이·조 심판' 51.1% 대 '정권 심판' 41.0%, 70세 이상 '이·조 심판' 54.3% 대 '정권 심판' 33.2%로, 정반대였습니다. 
 
지역별로 보면 대구·경북(TK)에서만 '이재명·조국 심판'에 공감하는 응답이 절반에 달하며 높았습니다. 대구·경북 '이·조 심판' 49.7% 대 '정권 심판' 36.5%였습니다. 경기·인천과 대전·충청·세종, 광주·전라에선 절반 이상이 '윤석열정권 심판'으로 규정했습니다. 경기·인천 '정권 심판' 55.4% 대 '이·조 심판' 34.4%, 대전·충청·세종 '정권 심판' 56.9% 대 '이·조 심판' 33.4%, 광주·전라 '정권 심판' 74.3% 대 '이·조 심판' 17.0%였습니다. 총선의 최대 승부처로 꼽히는 서울과 부산·울산·경남(PK)에서도 '윤석열정권 심판'이란 응답이 절반 가까이 됐습니다. 서울 '정권 심판' 49.1% 대 '이·조 심판' 38.3%, 부산·울산·경남 '정권 심판' 49.3% 대 '이·조 심판' 43.5%, 강원·제주 '정권 심판' 49.1% 대 '이·조 심판' 38.0%였습니다.
 
지난달 11일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각각 충남 홍성군 홍성시장과 고양시 라페스타 거리를 방문해 총선 예비후보들과 함께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중도층 과반 "정권 심판" 공감
 
정치성향별로 보면 민심의 풍향계로 읽히는 중도층 역시 절반 이상이 이번 총선을 '윤석열정권 심판 선거'로 바라봤습니다. 중도층 '정권 심판' 57.5% 대 '이·조 심판' 29.1%였습니다. 보수층 '이·조 심판' 65.8% 대 '정권 심판' 24.3%, 진보층 '정권 심판' 81.5% 대 '이·조 심판' 11.9%로, 진영별로 이번 총선 성격을 바라보는 관점이 확연히 달랐습니다. 지역구 지지 정당별로 보면 국민의힘 지지층 '정권 심판' 80.0% 대 '이·조 심판' 9.8%, 민주당 지지층 '정권 심판' 90.8% 대 '이·조 심판' 4.9%였습니다.
 
한편 이번 조사는 2024년 2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를 기준으로 성별·연령별·지역별 가중값을 산출했고 셀가중을 적용했습니다. 그 밖의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나 서치통 홈페이지(www.searchtong.com/Home)를 참조하면 됩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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