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동 재판 출석 이재명 "정치검찰이 원했던 결과"
이재명, 유동규 주장에 헛웃음…재판장 제지
총선 하루 전날도 대장동 재판 출석 예정
입력 : 2024-04-02 17:32:26 수정 : 2024-04-02 17:55:10
 
 
[뉴스토마토 박대형 기자] 4·10 총선을 8일 앞두고 재판에 출석한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검찰독재 정권의 정치 검찰이 수사·기소권을 남용하면서 원했던 결과"라고 주장했습니다.
 
이 대표는 2일 오전 10시30분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김동현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대장동·성남FC·백현동 관련 배임·뇌물 등 혐의 재판 출석길에 "공식 선거운동 기간이 13일인데 그중 3일간을 법정에 출석하게 됐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이 대표는 "정말 천금 같이 귀한 시간이고 국가의 운명이 달린 선거에 제1야당의 대표로서 이렇게 선거에 집중하지 못하는 상황이 참으로 안타깝다"며 "참으로 억울하고 안타까운 일이긴 하지만 국민으로서 의무를 다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국가의 운명이 걸린 이 중요한 순간에 제1야당의 대표로서의 역할을 다하지 못하는 저의 심정을 우리 당원 여러분과 지지자, 국민 여러분께서 이해해 주시고 제가 하지 못하는 부분에 해당하는 만큼 아니 그 이상으로 역할해 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덧붙였습니다.
 
이 대표는 '총선 전날도 재판에 출석할 것인지', '출석 일정은 재판부가 정했는데 검찰을 비난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등의 질문에는 답하지 않고 법정으로 향했습니다. 
 
유동규 "개딸들이 온갖 욕설···위협 한두번 아냐"
 
이날 법정에선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본부장에 대한 정진상 전 민주당대표실 정무조정실장 측의 증인신문이 이어졌습니다.
 
유 전 본부장이 "(2010년 성남시장직 인수위원회 위원이었던 때) 이 대표하고는 약속하지 않고 바로 찾아가서 언제든 만났다"고 하자 이 대표가 실소를 터뜨려 고성이 오가기도 했습니다.
 
재판부가 "피고인, 웃으면 안 된다"고 이 대표를 제지했고, 이 대표는 "죄송하다"고 수습했습니다.
 
재판 도중 항의하던 한 방청객이 퇴정 조치당하자 유 전 본부장은 "개딸들이 저 나갈 때 온갖 욕설을 했다"며 "위협적인 상황이 한두 번이 아니다"라고 호소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면서 자신이 법정에서 하는 발언이 외부로 유출되고 있다고 주장하며 "이 상황에서 증언하는 게 정말 쉽지 않다"고 했습니다.
 
이에 재판부는 "재판 내용 녹음파일이 유출되고 이러면 기자들이나 변호사, 검사들 휴대폰을 다 사용 못하게 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총선 하루 전에도 대장동 재판 출석
 
한편 이 대표는 총선을 하루 앞둔 9일에도 대장동 재판에 출석할 예정입니다.
 
앞서 이 대표 측은 "피고인 본인의 후보자 지위뿐 아니라 제1야당인 당대표 지위와 활동이 있는데 선거 직전까지 기일을 잡는 건 너무나 가혹하고 모양새도 좋지 않다"며 기일 변경을 요청했지만 재판부는 "정치 일정을 고려해 재판기일을 조정하면 특혜 얘기가 나올 것"이라며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또 "일정을 맞추라고 강요하는 것은 아니지만 불출석하면 구인장까지 발부하겠다는 입장"이라며 단호한 태도를 보이기도 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대장동 배임·성남FC 뇌물' 관련 1심 속행 공판에 출석하며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박대형 기자 april20@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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