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2년간 나라 후퇴" 대 원희룡 "2년간 계양 정체"
인천 계양을 출마 이재명 대 원희룡, 첫 TV토론
이재명 '정권심판론' 대 원희룡 '이재명 심판론'
입력 : 2024-04-02 22:53:52 수정 : 2024-04-02 22:53:52
[뉴스토마토 최병호 기자] 22대 국회의원 총선거(총선)에서 인천 계양을에 출마한 이재명 민주당 후보(현역·당대표)와 원희룡 국민의힘 후보(전 국토교통부 장관)가 2일 저녁 TV 토론에서 맞붙었습니다. 
 
이 후보는 "윤석열정부 2년 동안 대한민국의 모든 상황이 악화됐다"고 주장했고, 원 후보는 "이 후보는 2년 동안 지역을 위해 뭘 했느냐"라고 반박했습니다. 
 
이 후보와 원 후보는 이날 저녁 OBS 경인TV에서 주관한 총선 후보자 토론회에서 맞붙었습니다. 이 자리는 두 사람의 첫 TV 토론이었습니다. 이번 토론은 전날인 1일 사전 녹화로 촬영, 이날 방송됐습니다.
 
1일 오후 경기 부천시 OBS 경인TV에서 열린 제22대 국회의원 총선거(총선) 인천 계양을 후보자 토론회에서 이재명 민주당 후보와 원희룡 국민의힘 후보가 토론회 준비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 후보는 "윤석열정부 2년간 대한민국은 정말 많이 변했고, 모든 상황이 악화됐다"며 "이제 심판해야 한다. 4월10일은 민주당과 국민의힘이 아닌 국민과 국민에 반하는 세력의 경쟁"이라고 말했습니다. 
 
원 후보는 "두 발로 계양을 구석구석 찾아다녔는데, 주민들께서 한결같이 '계양 정치인이 도대체 한 게 뭐냐'라고 말씀하셨다"라며 "지난 2년간 어떤 일을 하셨느냐"라고 했습니다.
 
이 후보는 또 윤석열정부 실정을 겨냥, "물가는 천정부지고 민생은 파탄 났다. 경제는 한마디로 '폭망'했다"며 "한반도 평화도 위기다. 세계에 자랑하던 민주주의가 지금 독재화가 진행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반면 원 후보는 "선거 때만 되면 말로는 '이거 하겠다, 저거 하겠다'라고 하지만 계양의 교통·주거·교육·문화는 나아진 게 없고 점점 방치됐다"며 "저 원희룡은 일하러 왔다. 구체적인 성과를 가지고 주민들 곁에서 늘 정직하게 열심히 하겠다"고 받아쳤습니다.
 
세부 현안과 정책을 놓고 벌어진 토론에서도 두 사람은 내내 격돌했습니다. 저출생 문제를 두고 원 후보는 "계양구 출생이 0.5%대로 인천에서 가장 낮다"고 하자 이 후보는 "출생율은 기초지자체 수준에서 쉽게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국가적 과제"라고 반박했다.
 
이 후보는 그러면서 "돈으로 출생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 여러 차례 말씀하시면서 대선후보 토론회 때는 본인도 월 100만원씩 지원하겠다 약속했다"며 "좀 모순되는 것 아닌가"라고 비판했습니다. 그러자 원 후보는 "여력만 된다면 현금 지급도 많이 해서 나쁠 게 없다"며 "다만 단편적으로 몇억원씩 주겠다는 것보다는 주거·교육·양육, 자녀들의 사회진출과 일자리 등 이런 부분까지 종합적으로 마련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교통공약을 놓고선  원 후보가 이 후보에게 '광역급행철도(GTX) 노선 등 교통 문제를 관계 당국과 협의했느냐'고 묻자 이 후보는 "(국토부) 차관과 유동수 민주당 의원(인천 계양갑) 하고 만나 협의했던 기억이 있다"고 답변했습니다. 이에 원 후보는 "추진 사항은 장관이 모두 보고받도록 되어 있는데 국토부 장관이나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과 유 의원이든 이 후보든 협의한 바 전혀 없다"고 했습니다. 이에 이 후보는 재차 "잘 모르겠다. 유 의원실에서 협의했다"고 답하자 원 후보는 "사실 확인에 대해 다 책임지실 수 있겠느냐"라고 공세를 폈습니다.   
 
최병호 기자 choib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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