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제주 찍고 PK행 …"정신 번쩍 들게 회초리 들자"(종합)
이재명, 9일 만에 다시 PK로 발길…"경남서 새 역사 써보자"
불모지 부산에선 '대파 논란' 직격…"국민이 'XX'로 아느냐"
"내일부터 여론조사 공표 금지 '깜깜이'…가짜쇼 속지 말자"
입력 : 2024-04-03 22:18:22 수정 : 2024-04-03 22:18:22
[부산·경남=뉴스토마토 최병호 기자]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22대 국회의원 총선거(총선) 7일 남겨놓은 3일 부산·울산·경남(PK) 공략에 나섰습니다. 국민의힘 지지율이 주춤한 상황에서 보수 텃밭 PK에서 '정권심판론'을 정조준하고, 확실한 승기를 잡겠다는 의지로 풀이됩니다. 이 대표는 "이런 식으로 나라 살림을 하면 쫓겨날 수 있다는 걸 보여줘야 한다"며 "정신이 번쩍 들게 회초리를 들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제주를 방문해 제76주기 4·3 사건 추념식에 참석한 뒤 곧바로 경남 창원으로 이동해 PK 순회에 나섰습니다. 창원에선 허성무 후보(성산), 김지수 후보(의창) 지원 유세를 했습니다. 이 대표는 이어 부산 사상·부산진을도 방문해 배재정 후보(사상)와 이현 후보(부산진을)도 지원 사격했습니다. 또 부산에서 유동인구가 모이는 서면에선 정권심판론을 강조하는 집중 유세도 펼쳤습니다.
 
이 대표가 PK를 찾은 건 지난 3월25일 이후 9일 만입니다. 그만큼 이번 총선에서 PK의 판세가 전체 선거국면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인식하는 모양새입니다. 실제로 최근 일련의 여론조사를 보면, 낙동강벨트 10곳 선거구 가운데 민주당은 3곳에서 우세하고 최소 5곳에서 접전을 벌일 걸로 예측됐습니다.
 
3일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경남 창원시 의창구 원이대로를 찾아 김지수 민주당 후보(창원 의창) 지원 유세를 펼쳤습니다. (사진=뉴스토마토)
 
이 대표는 창원에선 사전투표 참가를 독려했습니다. 이 대표는 "(이틀 뒤) 사전투표를 열심히 하자"면서 "경남에서, 창원에서 새로운 역사를 써보자"고 지지를 호소했습니다. 이어 "여론조사에서 2~3%포인트 이내에서 오르락내리락할 때마다 50석이 이쪽으로 갔다가 저쪽으로 갔다가 한다"면서 "한표 한표 누굴 찍느냐로 결판날 것이다. 한 명이 세 표씩 확보하자. 지금부터는 동원전"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 대표는 윤석열정부를 겨냥해선 "2년 동안 윤석열정부가 물 했느냐. 경제를 완전히 망가뜨렸고, 민생도 완전히 파탄지경으로 몰아넣었다"면서 "그래도 우리는 절대로 포기하면 안 된다. 우리의 포기는 그들의 소망사항이니, 우리가 원하는 세상 만들려면 포기하지 말고 투표에 참여하고 주권자로서 권력을 권리를 행사하자"고 강조했습니다.
 
이 대표는 부산에선 '대파 한 단에 875원 논란'을 두고 "국민이 조작하면 조작되는 그런 소위 'XX'로 아시는 거냐"라며 "국민은 이제는 그런 존재가 아니라는 것을, 우리도 보는 눈이 있고 듣는 귀가 있고 판단하는 뇌가 있고 진정한 주권자라는 것을 보여줘야 하지 않겠냐"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3일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부산시 부산진구 서면을 방문해 지지자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또 오는 4일부터 투표일인 10일까지 총선 여론조사 공표가 금지되는 것과 관련해 "내일부터 '깜깜이 선거'로 들어가는데, 온갖 가짜 여론조사 지지율들이 횡행할 것이다"면서 "가짜 사과쇼·눈물쇼·큰절쇼가 본격적으로 시작할 것인데 절대 속으면 안 된다"고 꼬집었습니다. 
 
앞서 이 대표는 오전 제주를 찾아 4·3 사건 추념식에 참석, "4·3 학살의 후예라고 할 수 있는 정치집단이 국민의힘이며, 여전히 4·3 사건을 폄훼하고 있다"면서 "4·3 폄훼 인사들에 대해서는 공천을 취소해야 한다"고 직격했습니다.  
 
이 대표가 언급한 국민의힘 소속 '4·3 폄훼 인사'는 대전 서갑 조수연 후보, 태영호 후보(서울 구로을) 등입니다. 조 후보는 과거 4·3 사건에 대해 '김일성의 지령을 받고 일어난 무장 폭동'이라고 했고, 태 후보는 '김일성 지시에 의해 촉발됐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부산·경남=최병호 기자 choib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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