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그재그·브랜디 어쩌나…사용자 급감에 '울상'
동일 제품, 중국 플랫폼 초저가 공세에…가격 경쟁력 상실
입력 : 2024-04-09 17:16:43 수정 : 2024-04-09 17:16:43
 
[뉴스토마토 이지유 기자] 코로나19 팬데믹 시기 높은 인기를 얻었던 국내 패션 플랫폼 지그재그·브랜디가 최근 이용자 급감에 고전하는 모습입니다. 이들 업체는 중국산 제품을 주력으로 판매하고 있는데, 아예 초저가 무기를 내세운 중국 이커머스 플랫폼인 알리익스프레스(알리) 등이 급부상하면서 가격 경쟁력을 상실한 까닭입니다.
 
9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패션플랫폼 카카오스타일 지그재그의 지난 2월 월간활성이용자(MAU)는 251만여명으로 전년(373만명) 대비 32.6% 하락했습니다.
 
(사진=지그재그)
 
앞서 지난해 12월과 올해 1월 MAU도 전년 대비 각각 20.6%, 31.6%를 기록했습니다. 브랜디도 상황은 마찬가지인데요. 지난 2월 MAU는 약 52만명으로 1년 만에 43% 감소했습니다.
 
반면 중국 플랫폼 알리의 3월 이용자 수는 전월 대비 8.4% 증가한 887만1000명을 기록했는데요. 테무는 42.8% 늘어난 829만6000명으로 집계됐습니다. 이는 G마켓과 11번가를 모두 초과한 수치로, 중국플랫폼을 대적 할 이커머스는 쿠팡(3086만6504명)만 남게 된 상황입니다.
 
지그재그의 경우 지난 2021년까지만 해도 당시 6월 한 달 동안 패션 플랫폼 중 가장 많은 월간 활성 사용자 수를 기록하는 등 론칭 이래 최다 월 거래액을 달성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현재는 빠른 속도로 이용자 수가 감소하는 추세입니다.
 
브랜디는 2022년 692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는 등 마케팅 비용으로 분류되는 판매 촉진비까지 줄여 영업손실을 축소했지만 매출이 7.1% 하락하는 등 사정이 좋지 못한 모습입니다.
 
이들 패션 플랫폼 사용자 수 감소 배경에는 판매하는 의류 제품들이 모두 중국산이라는 점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대부분 중국산 제품을 매입해 입점 셀러들이 판매하는 형식인데요. 알리 등 중국 플랫폼에서 동일 제품을 더 저렴하게 판매하면서 이들 플랫폼은 가격 경쟁력을 잃고 있습니다.
 
업계는 지그재그와 브랜디의 가격 경쟁력은 중국플랫폼으로 인해 앞으로 더욱 침체 될 전망으로 관측하고 있는데요. 특히 최근 중국의 알리, 테무 뿐만 아니라 글로벌 기업인 쉬인의 국내 사업 확장도 위협 요인이라는 분석입니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과 교수는 "본격적으로 쉬인이 국내에 들어서면 지그재그와 브랜디는 물론 무신사까지 위험하게 될 것"이라며 "쉬인의 진출은 패션 플랫폼을 비롯한 국내 이커머스까지 휩쓸어 한국 소매업체 종말의 시대를 가져올 가능성이 크다. (국내 패션 플랫폼 업체들은) 해외 진출을 모색하거나 오히려 알리에 입점하는 등 현재는 자존심을 챙길 것이 아니라 근본적 전환책을 마련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지유 기자 emailgpt1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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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지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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