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상품 분석)'IBK탄소제로적금' 대 'NH내가Green초록세상적금'
친환경 실천시 고금리 주는 ESG 적금
탄소제로적금, 7%대 금리 불구 조건 복잡
내가Green초록세상적금, 간단한 실천 만으로 우대조건 충족
입력 : 2024-04-18 15:48:31 수정 : 2024-04-18 15:48:31
[뉴스토마토 민경연 기자] 오는 22일 지구의 날을 앞두고 친환경 활동을 실천하면 고금리를 주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적금 상품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기업은행의 'IBK탄소제로적금'과 농협은행의 'NH내가Green초록세상적금'이 대표적인데요. IBK탄소제로적금은 우대이율을 포함하면 최고 7% 이자를 주지만, 그 조건을 맞추기 상당히 까다롭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반면 'NH내가Green초록세상적금'은 상대적으로 낮은 4%대 최고 이율을 적용하지만 생활 속 간단한 실천 만으로 우대 조건을 달성할 수 있어 인기입니다. 
 
은행권 관계자는 18일 "과거에는 ESG경영이 탄소제로 경영 등을 선언하는데 그쳤다면 이제는 금융소비자가 직접 환경을 개선하고 그 활동을 인증할 경우 우대금리 등 혜택을 제공하는 상품을 내놓고 있다"며 "친환경 활동에 동참하면서 자산을 형성할 수 있는 기회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전기사용 낮아지면 우대이율
 
2019년부터 시중 은행들은 ESG경영의 일환으로 친환경 활동 연계 예적금 상품을 내놓고 있는데요. 현재 판매중인 친환경 적금 중 가장 최고이율이 높은 상품은 기업은행 'IBK탄소제로적금'입니다.
 
'IBK탄소제로적금'은 기본 이율이 연 3.0%, 최고 이율은 연 7.0%입니다. 거주 세대의 전기사용량 절약 여부에 따라 금리혜택을 제공하는 점이 특징입니다. 가입한 달을 기준으로 10개월동안 가입한 달의 전기사용량보다 월별 전기사용량이 적은 횟수가 3번 이상이면 1.0%포인트, 5번 이상이면 2.0%포인트의 우대금리가 적용됩니다. 올해 4월에 가입했다고 가정했을 때, 4월에 300㎾h를 사용했다면 올 4월부터 내년 1월까지 전기 사용량을 최소 3번 이상 300㎾h 미만으로 유지할 때 우대를 받을 수 있습니다. 전기사용량은 아파트 관리비 납부 및 생활지원 앱 '아파트아이'와의 제휴를 통해 확인합니다.
 
또한 첫거래 고객에게 1.0%포인트, 기업은행 본인 명의 계좌로 지로·공과금 자동이체 실적이 3개월 이상 있을 경우 1.0%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제공합니다. 적금 계약 기간은 1년이고 자유적립식입니다. 월 최대 납입 한도액은 100만원으로 은행권 친환경 적금상품 중 납입 한도가 비교적 큰 편입니다. 
 
다만 최대 4%포인트의 우대금리를 받기 위한 조건은 까다롭습니다. 전기료 사용량이 줄어야 한다는 조건 때문인데요. 이달부터 'IBK탄소제로적금'에 가입한고 가정하고 앞으로 여름에 가까워질 수록 월별 평균 전력사용량이 늘어날 경우를 고려하면 사용량 감축 목표에 성공하기 어려워보입니다.
 
한국전력 전력데이터 개방포털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으로 서울시 월 가구 평균 전력 사용량이 가장 낮은 달은 5월이고, 3월과 4월이 그 뒤를 이었는데요. 반면 여름에 이 상품에 가입한다면 우대금리 달성은 쉬워질 수 있겠지만, 에너지 절약이라는 상품 취지를 제대로 살리기는 어렵습니다. 또한 아파트아이 앱 가입 주택이 아니라면 혜택을 받을 수 없다는 점은 단점입니다. 아파트아이는 공동주택에 거주하는 사람을 대상으로 하고 있어 단독주택에 사는 사람들은 적금에 가입할 수 없습니다.
 
4월22일은 지구의날이다. 지구의 날을 맞이해 시중 은행의 탄소중립 연계 예적금 상품이 눈길을 끌고 있다. 사진은 지구의날 행사 모습. (사진=뉴시스)
 
친환경 활동 간단 인증으로 혜택
 
'NH내가Green초록세상적금'의 경우 혼자서도 간단히 할 수 있는 친환경 활동으로 우대이율을 받을 수 있는 점이 특징입니다. 이 상품의 기본이율은 연 3.1%, 최고이율은 4.1%입니다. 친환경 서약을 하면 0.1%포인트, 종이통장을 발급하지 않으면 0.3%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제공합니다. 친환경 서약서에는 탄소포인트제도 동참 등 친환경 활동 목록이 제시돼 있는데요. 농협은행 스마트뱅킹 앱에서 간단하게 할 수 있습니다. 이 상품은  특히 농협은행이 신규 가입 계좌마다 2000원씩 녹색환경기금을 적립하는데요. 생태계 회복을 위한 실천공익기금으로 사용되며, 지난해 3월에는 울진 산불피해지역 생태복원을 위해 1억원을 기부한 바 있습니다.
 
'NH내가Green초록세상적금'의 계약 기간은 1~3년이고, 월 단위로 선택할 수 있습니다. 자유적립식이며 최대 납입액은 월 50만원까지입니다. 대중교통 이용, 종이통장 미발급 등 타사 상품과 비교할 때 우대금리를 받기 위한 조건이 간단한 편입니다. 농협 계좌와 연결된 후불교통카드로 대중교통을 이용한다면 0.2%포인트의 우대이율을 받을 수 있는데요. 월 1회 이상 이용실적이 필요합니다.
 
여기에 같은 이름의 예금상품(NH내가Green초록세상예금)을 적금과 동시에 가입하거나 보유하고 있다면 0.2%포인트 우대금리를 더해주기도 합니다. 이밖에도 농협은행의 정맥 본인인증 서비스인 '손하나로 인증' 서비스에 등록하면 우대금리 0.2%포인트를 제공합니다. 기존에 농협은행을 이용하지 않는 소비자라 하더라도 연 3.5%를 금리를 보장받을 수 있어 'IBK탄소제로적금'의 우대조건에 실패했을 때보다 높은 금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최고이율과 납입한도 면에서는 IBK기업은행의 'IBK탄소제로적금'이 유리하고 우대 조건의 달성 가능성과 간편함에서는 NH농협은행의 'NH내가Green초록세상적금'이 유리하다. (사진=뉴시스)
 
민경연 기자 competiti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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