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대표 연임?…이재명에 달렸다
친명 "국민의 요구…추대로 연임 유도"
잔여 임기 4개월 넘어…연임 유불리는
입력 : 2024-04-18 17:37:16 수정 : 2024-04-18 18:22:17
[뉴스토마토 김진양 기자] 민주당이 4·10 총선에서 압승을 거두면서 이재명 대표의 향후 거취가 정국 변수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특히 이 대표의 임기가 아직 넉 달 이상 남아있음에도 '연임'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데요. 연임에 나서도, 연임에 나서지 않아도 뒤따르는 리스크가 불가피한 만큼 최종 선택은 이재명 대표 본인에 있다는 관측이 지배적입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18일 오전 인천 계양구 카리스호텔에서 열린 제22대 인천지역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당선인 당정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인천시)
 
"강한 당 대표 필요"…연임 '군불 때기'
 
18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민주당 내부에서도 이 대표의 연임을 둘러싼 시각이 분분합니다. 표면적으로는 추대를 통해 이 대표의 연임을 유도해야 한다는 의견이 힘을 받고 있습니다. 총선 이후 박지원·추미애 당선인 등 중진 의원들은 물론, 친명(친이재명)계로 분류되는 김병기·장경태 의원 등은 "총선을 통해 확인된 국민의 뜻"이란 이유로 이 대표의 연임 필요성을 공개적으로 밝혔습니다. 
 
이날에도 친명계 좌장으로 불리는 정성호 의원이 MBC라디오 인터뷰에서 "강한 당대표가 필요하다"는 말로 이 대표의 연임에 무게를 실었습니다. 
 
이 대표의 강성 지지층도 '당 대표 연임'을 요청하는 서명 운동에 나섰습니다. 이 대표의 지지자 단체 '잼잼기사단' 등이 지난주부터 시작한 서명운동에는 현재까지 약 1만명이 동참을 한 것으로 전해지는데요. 이들은 서명문에서 "이 대표는 억강부약 대동세상을 열어갈 대권주자"라고 칭하며, 그가 당대표를 연임해야 △김건희 여사 특검(특별검사) △채상병 특검 △이태원 참사 특별법을 처리할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 대표 측 "모든 가능성 열려 있다"…결단만 남은 연임
 
하지만 전당대회까지 아직 시간이 한참 남은 만큼 조금 더 지켜보자는 의견도 적지 않습니다. 이 대표의 연임은 그의 대권 재도전과도 연결 지어 봐야 하는 만큼 유불리를 따져봐야 한다는 입장도 있습니다. 당의 안정성을 위해서는 연임이 도움이 될 수 있지만, 향후 민주당이 정치적 역풍을 맞게 된다면 그 책임을 오롯이 이 대표가 져야 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재판 리스크'가 상존하고 있어 '방탄 정당'이라는 비판에서도 자유롭기 어렵습니다.
 
이 대표 측은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검토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핵심 관계자는 이날 본지와 통화에서 "연임을 한다, 안 한다 정해진 것이 없다"며 ""언제라도 필요성이 느껴지면 준비를 하는 것"이라고 부연했는데요. 
 
이 관계자는 "이 대표가 연임을 해야 될 필요성이 있으면 연임 쪽으로 검토를 하실 거고, 그게 아니라 당을 위한 더 나은 역할을 맡고 당은 다른 누구한테 맡기는 게 좋겠다 싶으면 그렇게 할 것"이라고도 설명했습니다. 결국 공은 이 대표에게 넘어가 있다는 말입니다. 
 
총선 과정에서 적지 않은 기여를 했던 한 중진 의원 역시 "당대표가 두루 얘기를 듣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본인이 알아서 현명하게 판단할 것"이라고 말을 아꼈습니다. 
 
원외 친명계로 분류됐던 한 당선인은 "좋은 분이 계시면 하면 좋겠지만 대안이 마땅치는 않아 보인다"면서도 "아직 시간이 있어서 크게 급한 일로 보이지는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이 대표는 가타부타 말을 보태지 않고 있습니다. 전날에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연임 의사를 묻자 "그런 얘기하지 말라"고 웃어넘겼을 뿐인데요. 이 대표가 자신의 거취에 대해서 공개적인 언급을 한 것은 총선 기간 중 한 번 정도 있었을 뿐입니다. 당시 그는 "당 대표는 3D(어렵고·더럽고·위험한) 중의 3D"라며 "(공천이) 너무 힘들고 고통스러운 과정이라 누가 억지로 시켜도 다시 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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