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버행 폭탄온다…수성웹툰, 미전환 CB '70% 육박'
2월 주가 17%대 밀려…CB 전환가액 조정
전환가액 조정 이후 장내 155만2373주 쏟아져…주가 급락 빌미
20~23차 CB 전환가능주, 전체 주식 대비 68%로 증가
2019년 이후 5년만에 계속기업 관련 불확실성 지적
입력 : 2024-04-19 14:42:31 수정 : 2024-04-19 15:20:14
[뉴스토마토 신상민 기자] 수성웹툰의 주가 하락으로 전환사채(CB)의 전환가액이 낮아지고 있습니다. 전환가액이 낮아지면서 미전환 물량이 늘어 오버행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데요. 수성웹툰은 2월 주가가 17% 가까이 밀려 CB 전환가액 조정을 했습니다. 조정 이후 17차, 19차 CB 사채권자가 전환청구권을 행사해 보유한 지분을 매도했습니다. 물량이 풀린 3월 기간 수성웹툰 주가는 한때 591원까지 하락했습니다. 19차 CB의 전환 가능 물량이 남아 있는 상황에서 22, 23차 CB의 전환청구도 다가오고 있습니다. 오버행 폭탄이 우려되는 상황이라 기존 주주의 부담이 커지고 있습니다. 
 
표=뉴스토마토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수성웹툰은 지난 2월20일부터 3월22일까지 한 달여간 CB의 전환가액 조정을 실시했습니다. 수성웹툰 주가는 2월 하락세로 돌아서 17% 가까이 밀렸습니다. 이에 따른 전환가액 조정입니다.
 
17차 CB는 발행 당시 전환가액 2325원, 전환에 따라 발행할 주식 258만645주로 주식총수 대비 12.78%입니다. 전환청구 기간은 2022년4월9일부터 2024년3월9일로 종료됐습니다. 
 
17차 CB는 3차례 전환가액 조정으로 전환가액은 587원으로 하락했습니다. 2월20일 전환가액 조정으로 인해 사채권자의 전환청구권 행사 이후 남은 물량 24만4498주는 34만715주로 증가했습니다. 전환가액 조정 2일 뒤인 22일 남은 CB는 사채권자의 전환청구권행사로 전량을 주식으로 전환됐습니다. 
 
19차 CB는 발행 당시 전환가액 1663원, 전환에 따라 발행 주식 420만9260주로 주식총수 대비 7.4%입니다. 전환청구 기간은 2023년1월28일부터 2024년12월28일까지입니다. 
 
19차 CB도 17차 CB와 마찬가지로 3차례의 조정을 거쳐 전환가액이 552원으로 떨어졌습니다. 2월7일 조정 이후 조정 당일 217만3912주 이어 21일 사채권자의 전환청구권 행사로 인해 217만3913주가 전환됐습니다. 현재 전환가능 물량은 833만3333주입니다. 이는 발행주식총수 대비 0.73%에 해당합니다. 
 
17차, 19차 CB 사채권자 상상인저축은행, 19차 CB 사채권자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은 3월 기간 각각 77만6305주, 77만6068주를 매도했습니다. 2월29일 종가 기준 653원인 수성웹툰 주가는 CB 전환 물량 155만2373주가 쏟아지자 한때 9.4% 하락한 591원까지 떨어졌습니다. 
 
수성웹툰은 20차 CB부터 25회 CB까지 643억원의 미전환 또는 미상환 CB가 있습니다. 수성웹툰은 20차부터 23차 CB의 전환가액을 조정하면서 전환 가능 주식 물량이 크게 늘었습니다. 20차부터 23차까지 전환 가능 주식은 주식 총수 대비 68%에 달합니다. 
 
전환가액 조정에 따라 21차 CB 채권자 상상인저축은행의 지분은 18.14%(2462만8428주)에서 22.85%(3412주4384주)로 늘었습니다. 22차 CB 채권자 바로벤처스는 기존 지분 4.07%(471만3561주)에서 5.50%로 증가로 661만1782주를 보유하게 됐습니다. 
 
24차, 25차 CB는 수성웹툰의 최대 주주 투믹스홀딩스가 보유하고 있습니다. 24차 CB는 125억원 규모, 25차 CB는 40억원 규모입니다. 24차는 주식 총수 대비 30.99%, 25차는 5.38%에 해당합니다. 수성웹툰 관계자는 "24차, 25차는 시장 출회 가능성이 없다"고 했습니다. 
 
수성웹툰 관계자는 "계약에 따라 20차, 21차 CB는 발행일로부터 매 1개월마다 전환가격 조정을 하고 22차, 23차 CB는 발행일로부터 매 7개월마다 전환 가격을 조정한다"며 "현재 17차, 19차 CB 물량이 나오고 있으나 20차, 21차는 전환청구권이 들오지 않았고 나머지는 물량이 나올 때가 아니다"고 밝혔습니다. 
 
오버행 이슈와 더불어 작년 감사보고서에서 2019년 이후 5년만에 지적된 계속기업 관련 불확실성도 유의해야 합니다.
 
수성웹툰 회계감사를 맡은 신한회계법인은 감사보고서에서 "작년 영업손실 40억9500만원과 당기순손실 82억2600만원이 발생했고 유동부채가 유동자산보다 309억1000만원 더 많다"며 "영업활동현금흐름(기업이 영업활동을 통해 발생하는 현금 유입·유출)이 5억4600만원 발생했다"고 지적했습니다. 해당 이슈로 인해 계속기업으로 존속능력에 유의적 의문을 제기할 만한 중요한 불확실성이 존재한다는 판단입니다.
 
과거에도 계속기업 불확실성은 꾸준히 제기됐는데요. 회계법인 길인은 2019년 제출한 감사보고서에서, 인덕회계법인은 2020년 제출한 감사보고서에서 계속기업 존속 불확실성을 지적했습니다. 두 회계법인모두 당기순손실 발생과 유동부채가 유동자산을 초과한 점에 대해 지적했습니다. 
 
수성웹툰 관계자는 현재 재무구조 개선과 주주가치 제고에 대해 "21차 CB의 경우 건물과 토지를 담보로 발행된 부분이라 5월쯤 매각을 진행하고 있다"며 "인천시 청라에 있는 공장 부지 매각금은 350억원 정도로 매각 완료시 CB를 회수해 재매각없이 소각할 예정"이라고 전했습니다.  
 
수성웹툰 사명 변경 전 수성샐바시온 홈페이지.(사진=홈페이지 캡처)
 
신상민 기자 lmez0810@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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