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돋보기)불황에도 소형 아파트 '귀하신 몸'
“분양가 부담에” “사업비 줄여야”…수요-공급자 이해 맞아
거래·가격 상승세…주요 분양단지 소형 물량 ‘눈길’
입력 : 2024-04-19 13:35:58 수정 : 2024-04-19 15:55:44
 
[뉴스토마토 홍연 기자] 1~2인 가구 증가와 나날이 치솟는 분양가로 소형 평형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수요자 입장에서는 대단지의 인프라를 누리되 가격 부담을 덜 수 있고, 공급자 입장에선 소형평형의 세대수가 많아질수록 사업성이 높아져 정비사업 조합원들의 분담금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인데요. 다만 지방에선 여전히 중대형 평형에 대한 선호가 높은 것을 보면 시장흐름에 따른 불가피한 현상이란 분석입니다. 
 
소형 평수는 2005년 건축법 개정을 통해 발코니 확장이 합법화하면서 대거 등장했어요. 59㎡ 이하의 작은 평형도 발코니 확장을 통해 방 3개가 들어갈 수 있는 공간이 나오게 된 건데요. 2006년 판교신도시 중소형 주택 분양에서 중견 주택건설업체가 발코니 확장형 신평면을 내놓기 시작한 이후로 치열한 설계 경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최근 전용면적 50㎡ 미만의 아파트 가격이 신고가를 경신하고 거래량도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시 송파구 잠실동에 있는 ‘리센츠’ 전용 27㎡는 지난 2월 11억6000만원에 거래됐습니다. 같은 달 강남구 개포동 ‘성원대치2단지’의 전용 39㎡도 11억6000만원에 팔렸습니다. 
 
거래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데요. 부동산R114에 따르면 지난해 수도권 전용 60㎡ 이하 아파트는 6만1171건 매매됐는데 이는 직전년도 3만675건보다 2배가량 증가한 것입니다. 경쟁률도 다른 면적대에 비해 높게 나타나고 있어요. 올해 1분기 전국에서 분양된 전용면적 60㎡ 이하 소형아파트의 1·2순위 청약경쟁률은 평균 17.94대 1로 집계됐습니다. 60~85㎡ 아파트보다 3배 이상 높고, 85㎡ 초과 대형 아파트보다 2배 이상 높은 경쟁률입니다. 
 
현재 분양가도 가파르게 상승 중이라 가격 부담에 따른 소형평형에 대한 수요는 확대될 전망입니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발표한 ‘3월 민간아파트 분양가격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민간아파트 평균 분양가는 전월보다 4.96% 오른 3.3㎡당 1862만원을 기록했어요. 1년 전과 비교하면 17.24% 상승했습니다. 서울은 전국에서 가장 높은 3.3㎡당 3801만원으로 집계됐어요
 
이에 올해 2분기 서울 인기지역에서 주거 인프라가 좋은 대형 건설사 소형 평형 아파트 분양에 관심이 모이고 있습니다. 우선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돼 시세차익이 기대되는 강남 지역을 눈여겨볼 필요 있는데요. 강남구 도곡동 도곡삼호를 재건축한 래미안레벤투스는 308가구 중 133가구를 일반분양하는데 45㎡ 26가구, 58㎡ 84가구, 74㎡ 12가구 등 중소형 평형 위주로 일반 분양할 예정입니다. 반포동 레미안원펜타스는 59㎡ 37가구를 분양합니다. 
 
이밖에 공덕1구역을 재건축한 마포자이힐스테이트는 일반 분양 공급 456가구 가운데 전용면적 59㎡의 경우 148가구가 오는 6월 일반분양을 앞두고 있습니다. 서대문구 홍은13구역을 재개발한 서대문센트럴아이파크는 일반분양 409가구 중 49㎡ 7가구, 59㎡가 238가구, 75㎡는 23가구가 예정돼 있습니다. 성내5구역 정비사업을 통해 조성하는 DL이앤씨의 그란츠리버파크는 36㎡ 12가구, 44㎡ 8가구, 59㎡ 189가구를 일반분양합니다. 
 
서울스카이 전망대에서 내려다본 아파트 단지 모습. (사진=뉴시스)
 
홍연 기자 hongyeon122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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