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푸드의 미래)올해 실적도 수출에 달렸다
K푸드 열풍 지속…1분기 라면 수출액 30%↑
삼양식품 등 라면 '빅3' 제조사, 호실적 전망
"롯데웰푸드, 인도 라인 증설…실적에 반영"
입력 : 2024-04-19 15:54:20 수정 : 2024-04-19 18:28:29
 
[뉴스토마토 김성은 기자] 식품기업이 해외 시장에서 성과를 내며 지난해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한 가운데 올해도 해외사업이 성패를 가르는 요소가 될 전망입니다. 올해 1분기 K-푸드 수출액이 증가세를 보이면서 라면, 제과 업체의 호실적이 예상됩니다.
 
19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농식품 수출액은 22억657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3.4%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습니다. 냉동 김밥이 미국에서 열풍을 불러일으키며 쌀가공식품 수출액은 34% 늘어난 6120만 달러를 기록했고, 김치 수출액은 4230만 달러로 6.1% 확대됐습니다.
 
연간 농식품 수출액은 지난 2015년(61억 달러) 이후 8년 연속 증가해 지난해 91억6270만 달러를 나타냈습니다. 8년 전과 비교하면 수출액은 50% 뛰었습니다. 특히 지난해 라면 수출액은 9억5240만 달러로, 한화 1조원을 처음 돌파했는데요. 올해 1분기 2억7040만 달러 규모의 라면 수출이 이뤄지며 30.1%에 달하는 전년 1분기 대비 성장률을 보였습니다.
 
(그래프=뉴스토마토)
 
세계적인 K-푸드 인기와 더불어 지난해 유럽연합(EU)이 한국산 라면에 대한 추가 서류 제출 의무를 면제하는 등 규제 해소로 시장 환경도 개선됐죠.
 
이에 힘입어 라면 빅3 제조사인 농심, 오뚜기, 삼양식품은 지난해 최대 실적을 경신했습니다. 불닭볶음면의 흥행으로 매년 최고 실적을 내고 있는 삼양식품은 지난해 창사 이래 처음으로 매출 1조원, 영업이익 1000억원을 넘겼습니다.
 
올 1분기 실적 전망도 호조세를 띠고 있습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를 보면, 삼양식품의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1% 증가한 3212억원, 영업이익은 63% 늘어난 390억원으로 추정됩니다. 같은 기간 농심과 오뚜기의 영업이익 증가율은 각 4%, 2%로 전망됩니다.
 
김태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양식품 중국 수출의 경우 2월 춘절 기간 중단됐던 물류 재개로 3월이 가장 컸던 것으로 보인다"라며 "미국을 비롯해 태국,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지역과 유럽에서도 수요가 확대된 것으로 파악된다"고 평가했습니다.
 
이어 "수출 고성장세가 이어지는 삼양식품은 제품 다각화에 따른 추가 수요 확대 기대감이 있다"면서 "2022년까지 수출 제품 중 불닭볶음면 오리지널의 비중이 50%를 상회했지만 작년에는 40% 수준으로 축소되고, 까르보 불닭볶음면 등 수출 제품 포트폴리오가 다변화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외국인들이 불닭볶음면 등 삼양식품 제품을 들고 웃고 있다. (사진=삼양식품)
 
아울러 과자류 수출액은 지난해 1분기 1억5520만 달러에서 올 1분기 1억6500만 달러로 6.3% 증가했는데요. 롯데웰푸드와 오리온이 해외에서 선전하며 높은 실적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점쳐집니다.
 
올 1분기 롯데웰푸드의 매출 전망치는 982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 증가, 영업이익은 342억원으로 84% 증가가 예상됩니다. 오리온 매출은 12%, 영업이익은 25% 확대 전망이 나옵니다.
 
하희지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롯데웰푸드에 대해 "국내 사업에서는 유지 부문 수익성 정상화가 예상되며, 인도 지역의 건·빙과 부문 실적 기여도 확대가 수익성 개선을 견인할 것으로 판단된다"라며 "지난해 10월 인도 초코파이 3라인 가동 시작 측면은 이번 분기부터 온전히 매출로 반영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김성은 기자 kse5865@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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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성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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