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새 비서실장에 친윤 '정진석'
윤 대통령, 직접 인선 발표…야 "친윤 빼고 쓸 인물 없나"
정진석, 비대위원장 시절 전당대회 '당원 100%' 규정 도입
입력 : 2024-04-22 17:21:04 수정 : 2024-04-22 18:05:54
[뉴스토마토 한동인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22일 신임 대통령 비서실장에 5선 중진이자 친윤계(친윤석열계)인 정진석 국민의힘 의원을 임명했습니다. 윤 대통령이 직접 정 실장을 야당과 언론 소통 적임자로 꼽았지만, 돌고 돌아 '친윤'이라는 비판이 제기됩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22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정진석 신임 비서실장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윤심=민심, 희대의 망발 장본인"…여당 내부도 '비판'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용산 대통령실에서 "비서실장으로서 용산 참모진들뿐만 아니라 내각, 여당, 야당 또 언론과 시민사회 모든 부분에 원만한 소통을 함으로써 직무를 아주 잘 수행해 주실 것으로 기대한다"며 신임 비서실장 인선을 직접 발표했습니다. 같은 날 오후에는 홍철호 전 의원을 신임 정무수석비서관으로 임명했습니다. 
 
인선 발표 직후 정 신임 실장은 "대통령께서 더 소통하고, 통섭하고, 통합의 정치를 이끄는 데 미력이나마 보좌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정 실장 역시 친윤계 핵심 인사라는 점에서 '국정 전환' 의지가 부족한 것이라는 비판이 쏟아졌습니다. 특히 야당은 국민의힘이 용산 대통령실의 '거수기'로 전락하게 만든 장본인이라고 직격했습니다.
 
정 실장은 지난 2022년 9월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물러난 이후 주호영 의원에 이어 당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아 2023년 3월 전당대회에서 김기현 대표가 취임할 때까지 당을 이끌었습니다.
 
'정진석 비대위'는 차기 지도부 선출 전당대회에 '당원 100%' 규정을 도입, 사실상 윤 대통령에 의해 내정됐다는 평가를 받은 '김기현 체제'를 출범시키는 데 일조했습니다.
 
김웅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윤심이 곧 민심이라는 희대의 망발로 국민의힘을 용산의힘으로 사당화했다"며 "지난 2년처럼 일방통행을 고집하겠다는 대국민 선전포고"라고 직격했습니다.
 
이 전 대표에 대한 징계를 두고 정 실장(당시 비대위원장)과 당 윤리위원회 위원인 유상범 의원과 상의하는 메시지 내용이 카메라에 포착된 바 있는데요. 정 실장은 "중징계 중 해당 행위 경고 하지요"라고 했고 유 의원이 "제명해야죠"라고 답한 내용을 겨냥한 겁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도 이날 "돌려막기보다 더 안 좋은 인사"라고 비판했습니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정진석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해 8월 10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1심 선고 공판에서 징역 6개월을 선고받고 나오고 있다. (사진=뉴시스)
 
정진석, 노무현 전 대통령 '사자명예훼손'으로 실형
 
야당에서도 "친윤계를 빼고는 쓸 인물이 없나"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정 실장은 지난 2017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노무현 전 대통령의 죽음이 부부싸움 때문"이라고 주장, 유족에게 고소당했습니다.
 
지난해 8월 1심 재판부는 정 실장이 허위사실을 유포해 노 전 대통령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징역 6개월을 선고했습니다. 
 
한민수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정 실장은)사자명예훼손으로 실형을 선고받았고, 제1야당 대표에게 무수한 막말과 비난을 쏟아낸 인물"이라며 "이런 인물을 대통령실 비서실장으로 세우고서 국정 전환과 여야 협치에 나서겠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꼬집었습니다.
 
한동인 기자 bbha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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