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업계 반덤핑 내홍 심화…장세욱의 불참 ‘주목’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 철강협회장으로 추대…동국홀딩스 불참
'반덤핑 제소 논쟁 등 포스코·동국제강 대립각 때문' 시각 존재
'덕장' 장인화 회장, 포용으로 철강업계 내홍 수습 여부 관심
입력 : 2024-04-30 16:47:14 수정 : 2024-04-30 19:56:20
 
[뉴스토마토 이효진 기자] 올해 한국철강협회 제1회 임시총회가 열렸습니다. 장세욱 동국제강홀딩스 부회장을 비롯한 동국제강그룹 관계자들이 참석하지 않아 눈길을 끕니다. 일각에선 반덤핑 제소 논쟁으로 포스코와 동국제강의 대립각 때문에 참석하지 않았단 시각도 나옵니다.
 
2024년도 한국철강협회 제1회 임시총회. (사진=한국철강협회)
 
30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철강협회 임시총회에 장세욱 동국홀딩스 부회장이 참석하지 않았습니다. 이밖에도 최삼영 동국제강 대표이사 등 동국제강그룹 전체가 불참했습니다. 그간 장 부회장과 동국제강그룹은 철강협회 행사마다 참석하며 적극적인 활동을 펼쳐왔는데요. 이번에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이 협회장에 오르는 중요한 총회인데도 참석하지 않았습니다.
 
동국제강그룹은 엄밀히 분류하자면 한국철강협회 회원사는 아닙니다. 지난해 지주사 전환으로 투자와 사업 기능을 분리했고, 홀딩스는 지주사로서 철강 사업을 영위하지 않아 협회 회원사에서 빠졌습니다. 덩달아 쪼개진 동국제강과 동국씨엠도 아직 철강협회에 가입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철강협회를 제대로 탈퇴한 것도 아닙니다. 동국홀딩스를 비롯한 동국그룹 전체가 올해 첫 임시총회에 참석하지 않은 데 많은 시선이 집중되는 이유입니다. 동국제강그룹은 회원사 자격은 없으나 협회 가입을 내부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동국제강 관계자는 “동국홀딩스는 지주사라 철강사업을 영위하지 않기에 (철강협회) 가입이나 (총회) 참석 의무가 없다”며 “제강과 씨엠은 아직 가입을 검토하는 단계이기에 해당 회사도 참석 의무는 없다”고 말했습니다.
 
동국제강그룹의 불참엔 반덤핑 제소 관련한 철강업계 분열이 영향을 미친 것 아니냐는 시각이 나옵니다. 그간 국내 철강 업체들은 수입산 열간압연강판(열연강판)에 대한 반덤핑 제소를 둘러싼 갈등에 휩싸였습니다. 포스코와 현대제철 등은 중국산 철강에 대해 반덤핑 제소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싼 값에 열연강판을 수입해 철강 제품을 제조하고 판매하는 국내 제강사들은 반덤핑 제소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입니다. 동국제강그룹이 제소에 부정적인 입장을 피력한 대표적인 기업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생산원가 상승을 우려한 동국제강그룹과 포스코의 대립이 철강협회 총회 불참으로 나타난 것이란 추측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업계 관계자는 "많은 원인이 결합됐지만 철을 뽑아내는 기업과 제련하는 기업 사이 신경전이 있는 건 사실"이라고 말했습니다.
 
철강업계는 현재 위기에 빠졌습니다. 중국에서 값싼 철강 자재가 들어오고, 엔저현상으로 일본산 철강 자재 가격이 내려는 중입니다. 외부적인 문제에도 불구하고 철강업계는 내홍을 수습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소위 ‘덕장’으로 불리는 장인화 회장의 철강협회장 선임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장 회장이 철강협회서도 포용의 리더십으로 타 그룹을 이끌어 갈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됩니다. 업계 다른 관계자는 "장인화 회장이 철강협회 수장으로서 회원사들을 어떻게 잘 이끌어갈지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효진 기자 dawnj789@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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