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기자들과 김치찌개 만찬…"비판 많이 듣고 국정운영할 것"
직접 고기 굽고 배식도…취임 2주년 기자회견 이어 소통 강화 행보
입력 : 2024-05-24 22:15:09 수정 : 2024-05-25 09:44:59
윤석열 대통령이 2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잔디마당에서 열린 출입기자단 초청 만찬 간담회에 참석해 계란말이를 조리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뉴시스 사진)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24일 용산 대통령실 출입기자들과 김치찌개 만찬을 함께하며 "여러분들의 조언과 비판도 많이 듣고 국정을 운영해 나가도록 할 것을 오늘 이 자리에서 다시 한번 약속드린다"고 밝혔습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 잔디마당에서 '대통령의 저녁 초대'라는 제목으로 열린 만찬 행사 마무리 발언에서 "여러분과 좀 더 거리를 좁히고, 또 여러분과 시간을 더 많이 갖겠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아까 정부나 정치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언론을 불편하게 생각한다고 얘기한 기자도 있었다"며 "모든 전 세계 지도자, 정치인이 언론이 없으면 얼마나 좋겠나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언론이 없으면 그 자리에 갈 수가 없다"고 밝혔습니다. 
 
윤 대통령은 또 "우리 정부는 글로벌 중추국가를 지향하고 있다"며 "언론도 이런 글로벌 취재, 국제 뉴스를 더 심층적으로 다룰 수 있도록 정부 차원에서 기자 여러분의 연수 취재 기회를 많이 만들 수 있도록 정책적으로 더 노력하겠다"고 전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언론진흥재단을 통한 연수 인원을 내년 80명 선으로 늘릴 계획'이라는 이도운 홍보수석의 보고에 "언론 문화 정책의 일환으로서 내년부터는 세 자리로 한번 만들어 보자"고 당부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고기를 직접 굽고 김치찌개 등을 나눠주며 약 200명의 출입기자들을 대접했습니다. 윤 대통령이 이번에 김치찌개 만찬을 준비한 것은 당선인 시절의 약속 때문입니다. 만찬에는 전국 8도에서 올라온 식재료로 만든 음식들이 식탁에 올랐습니다.
 
앞서 윤 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 "계란말이와 김치찌개를 대접하겠다고 약속했는데 2년이 지나도록 못 했다"며 "오늘 양이 많아서 제가 직접은 못 했고, 김치찌개 레시피를 적어줘서 이대로 하라고 했으니 이따 배식해 드리겠다"고 밝혔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2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잔디마당에서 열린 출입기자단 초청 만찬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뉴시스 사진)
 
이번 행사는 지난 9일 취임 2주년 기자회견을 한 지 보름 만입니다. 4·10 총선 이후 윤 대통령이 강화하겠다고 밝힌 소통 행보의 일환으로 풀이됩니다. 윤 대통령은 기자단이 배치된 테이블을 일일이 돌면서 인사를 나누고 사진을 촬영했습니다.
 
아울러 윤 대통령은 기자들과의 식사 자리에서 저출생 대책에 대해 "연금, 노동, 교육, 의료, 저출생이 5대 핵심 과제고 특히 저출생은 혁명적인 수준으로 개선을 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저출생은 모든 과제가 다 연결되어 있는 가장 핵심적인 사안"이라고 밝혔습니다.
 
윤 대통령은 "예를 들어 의료개혁도 저출생 문제에 다 연결되어 있다. 소아 필수의료체계가 잘 확립되어 있어야 안심하고 아이를 낳고 키우지 않겠나"라며 "정부는 부모가 일·가정 양립할 수 있도록 유연한 근무형태 등의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고, 돈이 없어 아이를 낳지 못하거나 키우기 힘든 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국가 책임주의를 표방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또 중단된 도어스테핑(출근길 문답)에 대해선 "도어스테핑이 아쉽게 마무리됐는데 국민의 알권리 충족에 효율적이지 못하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그보다는 한 달에 한두번 특정 이슈에 대한 국정브리핑을 하는 게 차라리 낫지 않겠나 고민도 했었다. 앞으로 기자들과 자주 소통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그러면서 "언론과 자주 소통하는 분위기 속에서 평생 공직 생활을 했기 때문에 언론을 배척하거나 불편해한 적은 없다"며 "공직사회와 언론과의 관계도 언제부턴가 경직된 거 같은데 앞으로 자주 보자"고 했습니다.
 
다만 윤 대통령은 "외교, 안보, 공급망 이슈 등은 국가의 미래를 위해 상당히 중요하다"며 "국내 정치 못지않게 국가의 미래에 대해서도 함께 고민하고 싶은데, 기자들의 관심이 국내정치 현안에만 쏠린 것 같아 아쉬울 때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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