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가세에 가전 구독경쟁 심화…관건은 '서비스'
고객 락인효과·추가구매 유도·다양한 제안 가능
맞춤·세분화된 서비스 고도화 필요
입력 : 2024-05-27 16:37:51 수정 : 2024-05-27 17:31:09
 
[뉴스토마토 변소인 기자] LG전자(066570)를 필두로 가전 구독서비스가 활발해지면서 삼성전자(005930)도 참전을 예고하고 나섰습니다. 전문가들은 가전 구독서비스가 성공을 거두려면 그에 맞는 고도화된 '서비스'가 필수라고 입을 모읍니다.
 
LG전자는 지난 2009년부터 진행해 온 렌털사업을 지난해 구독서비스로 전환했습니다. 여러 마케팅과 광고를 통해서 구독서비스를 홍보하고 가입자를 유치했습니다. 그 결과 올해 1분기 LG전자 가전 구독 사업은 3456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습니다. 지난해 1분기 대비 71.9% 늘어났습니다. LG전자의 구독서비스는 제품 대여뿐 아니라 제품 관리, 소모품 관리, 연계서비스를 대대적으로 연결한 것이 특징입니다.
 
다양한 맞춤형 구독서비스를 통해 LG전자는 고객을 묶어두는 락인효과를 꾀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관리라는 명목으로 소모품 구매가 이뤄지도록 함으로써 부가적인 구매도 유도하고 있습니다. 예컨대 청소기 필터 교체주기가 도래해도 주기적으로 교체하지 않는 이들이 있다면, 구독서비스를 통해 교체주기를 미리 알려주고 손쉽게 구매할 수 있도록 하는 식입니다.
 
(사진=LG전자 홈페이지 캡처)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구독경제가 확산하는 추세인데 구독경제가 활발하면 기업 입장에서 소비자를 묶어둘 수 있고 소비자를 대상으로 다양한 제안도 할 수 있다. 라이프스타일과 관련된 다른 구독을 제안할 수도 있다"며 "구독이라는 것이 기업과 소비자가 지속적인 관계를 갖는 것이기에 더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지금은 타깃에게 맞춤형 광고를 어떻게 도달하게 하느냐가 중요한데 구독서비스를 통하면 타깃 도달율도 높고, 다양한 제안도 할 수 있기에 또 다른 구매를 창출하게 된다"면서 "특히 젊은 소비자들이 구독서비스를 좋아하는데 이들은 새로운 시도도 꺼리지 않기 때문에 기업 입장에서 다양한 권유도 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상황이 이러하자 삼성전자는 이달 초 신제품 발표 행사장에서 AI(인공지능)가 접목된 새로운 경험 등 고객 혜택에 맞춰 발전된 형태의 구독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2021년 6월부터 SK매직과 협업해 삼성전자 냉장고·김치냉장고·세탁기·건조기·에어컨·의류관리기를 온·오프라인을 통해 렌털 판매했으나 올해 공급을 중단한 바 있습니다. 
 
삼성전자가 후발주자로 구독서비스를 시작하는 만큼, LG전자와의 경쟁에서 승기를 잡기 위해서는 구독서비스만이 줄 수 있는 차별화되고 지능화된 서비스가 필요하다고 전문가는 조언했습니다. 이영애 인천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구독서비스는 트렌드, 소비자 변화에 맞춰 맞춤화된 서비스가 가능하다. 따라서 옵션이 세분화돼 나와야만 지속적인 구매 의향을 얻을 수 있다"며 "경제가 고도화될수록 서비스 비중이 클 수밖에 없는데 누가 더 세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느냐가 고객을 끌어들이는 주요 요인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변소인 기자 bylin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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