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사칭 광고 온상 된 MSN
유명인 사칭 광고, 기사로 읽힐 우려
광고성 게시글은 주식 종목과 연결돼
소비자 피해 우려…“유해광고 차단 중”
입력 : 2024-05-30 14:56:44 수정 : 2024-05-30 14:56:44
[뉴스토마토 오세은 기자] 한국 검색 시장에서 마이크로소프트(MS)가 네이버·다음에 밀리는 가운데 MS 네트워크(MSN)와 엣지(Edge)는 사실상 가짜뉴스와 광고로 도배되는 형태로 전락했습니다. 특히 유명인 사칭 가짜 광고가 버젓이 노출되고 있어 소비자 피해도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30일 IT업계에 따르면 엣지와 MSN에 접속하면 손석희 전 JTBC 앵커 얼굴을 합성한 허위 광고 글이 조선일보 홈페이지를 도용한 페이지로 연결됩니다. 내용도 손 전 앵커와 안나경 JTBC 아나운서가 ‘비트코인’을 통해 수익을 얻었다는 등 허위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이뿐만 아니라, 광고(AD) 표시가 눈에 띄기 어려울 정도로 작고 희미하게 표기되어 있어 독자가 광고임을 인지하기 어렵습니다. 또 광고는 주식 종목과 관련된 것들이 많은데 읽다보면 마치 사실이 확인된 것 마냥 기사로 오인할 소지도 다분해 소비자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손석희 전 JTBC 앵커를 사칭한 허위 광고가 MSN에 노출되어 있는 모습. (사진=MSN 캡처)
 
일각에선 MS가 MSN과 엣지에 뉴스 큐레이팅 서비스를 인공지능(AI)로 대체한 뒤에 이러한 가짜 뉴스와 허위 광고가 우후죽순 생겨났다고 보는 시각도 일부 있습니다.
 
방송통신위원회 관계자는 “유명인 사칭 광고는 초상권 침해에 해당돼 초상권을 침해 당한 당사자가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직접 신고를 해 방심위가 심의해 삭제하는 등의 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AD를 눈에 띄게 표기하는 방법 관련해 이 관계자는 “포털 사이트에 제재할 법적 근거가 없다”면서 “자율규제 개선 협의회에서 플랫폼 사업자들에게 이런 내용들을 협조해달라는 요청 수준에 그친다”고 덧붙였습니다.
 
MS 측은 “MS는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온라인 환경 조성 노력 일환으로 사용자에게 유해한 광고 콘텐츠를 금지하는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면서 “타 단체나 유명인과의 허위 제휴를 주장하거나 암시하는 광고가 적용 대상에 포함되며, 해당 광고는 발견 즉시 최대한 빠르게 삭제 조치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더현대 서울 내 MS 공식 인증 판매점의 모습. (사진=뉴시스)
 
오세은 기자 os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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