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문난 잔치 먹을 것 없는 대구은행 이벤트
시중은행전환 기념 상품 타행대비 메리트 없어 '시큰둥'
신용대출 금리 감면에도 타행보다 높아
입력 : 2024-06-05 16:09:49 수정 : 2024-06-05 17:44:33
 
[뉴스토마토 민경연 기자] 대구은행이 시중은행 전환 인가를 기념해 대출금리 감면, 고금리 예적금 특판 등 대고객 이벤트를 내놓았지만 소비자 입장에서 실질적인 혜택을 받기는 힘들어 '낚시성'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습니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대구은행은 시중은행 전환과 사명 변경을 기념해 연 20%에 달하는 고금리 적금, 비대면 신용대출 금리 0.32%포인트 우대 등을 실시하는 대고객 감사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대구은행은 이번달 20일까지 비대면 가계신용대출 신규 시 총 3200억원 한도 내에서 금리 연 0.32%포인트 감면 혜택을 제공합니다. 이 혜택이 적용되는 대출상품은 '쓰담쓰담간편대출'입니다. 소득·직업과 관계 없이 대출이 가능한 소액 전용 신용대출 상품으로 신용등급에 따라 최소 50만원에서 최대 300만원까지 빌릴 수 있습니다. 이날 기준 감면 혜택을 적용한 쓰담쓰담 간편대출 최저금리는 연 7.9%입니다.
 
다만 대출 조건과 한도가 유사한 다른 은행의 신용대출과 비교하면 금리가 오히려 높습니다. 소득·직업과 관계 없이 대출을 받을 수 있는 카카오뱅크 '중신용비상금대출'의 최저금리는 대출한도 300만원으로 대구은행과 동일하며 대출금리는 연 6.463%로 대구은행보다 오히려 낮습니다.
 
서울보증보험의 보험증권 발급 조건이 있는 비상금대출(마이너스통장)과 비교하면 대구은행의 금리 매력도는 더 떨어집니다. 카카오뱅크·케이뱅크·토스뱅크 비상금대출 최저금리는 각각 연 4.855%, 5.42%, 5.49%입니다. 쓰담쓰담간편대출에서 최저금리를 적용받을 수 있는 신용도를 지닌 차주라면 보증보험 가입을 통해 더 낮은 금리를 적용받는 편이 더 유리합니다.
 
대구은행이 연 20%대 최고금리를 제공하는 적금 '진심이지적금'의 경우 소비자가 손에 쥘수 있는 금액이 쥐꼬리만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납입 금액이 낮고 기간이 짧아 실제 얻을 수 있는 이자액은 크지 않습니다. 진심이지적금은 매일 납입하는 방식의 소액적금으로 32만좌 한도로 판매됩니다. 
 
개인당 1인 1계좌 가입할 수 있고 1일1회 최대 5만원까지, 총 60회 납입할 수 있습니다. 기본금리는 4%지만 매일 뱅킹앱에 접속해 납입할 경우 최대 16%포인트 우대금리가 추가되는 방식으로 연 20%의 고금리를 제공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하지만 납입한도를 채워 적금했을 때 최종 원금은 300만원입니다. 이자는 세전 5만137원이고 세금 15.4%를 공제하면 4만2416원에 불과합니다. 적금에 관심을 가진 소비자가 모인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저거라도 버는 게 어딘가 싶지만 굳이 가입까지 할 매력이 없다", "20%라고 해서 기대했는데 실망스럽다" 같은 반응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대구은행 관계자는 "이자 적은 것 아니냐고 하는데 요즘 적금금리 자체가 그리 높지 않은 상황이라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상품"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매일 1회씩 불입해야하는 구조다보니까 고객 유치와 애플리케이션 활성화에 효과적"이라며 "시중은행 전환하는 입장에서는 여러가지로 접근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대구은행이 시중은행 전환을 기념해 고객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지만 마케팅에 비해 혜택은 크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사진=대구은행)
 
민경연 기자 competiti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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