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내 '대북확성기' 재개…'행동 대 행동'에 한반도 격랑
북한 오물 풍선 재개에 즉각 대응
'NSC 소집' 대통령실 "책임은 북한에"
입력 : 2024-06-09 15:18:35 수정 : 2024-06-09 15:18:35
정부가 북한의 대남 오물풍선 살포 재개에 즉각 대응하기 위해 9일부터 확성기 방송을 재개한다고 밝혔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이진하 기자] 정부가 북한의 대남 오물풍선 살포 재개에 즉각 대응하기 위해 9일부터 확성기 방송을 재개한다고 밝혔습니다. 
 
"사회 혼란 야기하는 어떤 시도도 용납 불허"
 
대통령실은 이날 장호진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긴급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열었습니다. 이 자리에서 이 중으로 대북 확성기를 설치하고 방송을 실시하겠다고 결정했다고 전했습니다. 
 
대통령실은 "우리 국민의 불안과 사회 혼란은 야기하려는 어떤 시도도 용납할 수 없다"며 "우리가 취하는 조치들은 북한 정권에는 감내하기 힘들지라도 북한의 군과 주민들에게는 빛과 희망의 소식을 전해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남북 간 긴장 고조의 책임은 전적으로 북한에 달려있을 것임을 분명히 한다"고 경고했습니다. 또 "정부는 북한의 어떤 도발에도 확고하고 빈틈없는 대비 태세를 유지하고, 우리 국민 안전과 국가 안보에 만전을 기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앞서 북한은 지난달 28~29일 담배꽁초와 폐지, 비닐 등 오물과 쓰레기가 든 풍선 260여 개를 남쪽으로 살포한 데 이어 지난 1일에도 오물 풍선을 남쪽으로 날려 보냈습니다.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이 지난 8일 오후 11시부터 9일 오전 10시까지 330여 개의 오물풍선을 띄운 것으로 식별했고, 이중 우리 지역에 낙하한 것은 80여 개라고 밝혔다. 사진은 서울 잠실대교 인근에서 발견된 대남 오물풍선. (사진=뉴시스)
 
 
한반도 안전핀 뽑은 뒤 '대북 확성기' 카드
 
정부는 지난 2일 NSC 상임위 회의와 3일 실무조정회의, 4일 국무회의를 거쳐 남북 간 적대적 행위를 금지하는 9·19 군사합의 효력을 정지시켰습니다. 이에 접경지역 군사훈련, 확성기 방송 등이 가능해졌습니다. 
 
그러면서 정부는 북한이 오물풍선 살포 등 도발을 지속할 경우 '감내하기 어려운 조치'에 착수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대통령실도 "확성기 재개를 배제하지 않겠다"고 했는데요.
 
북한은 지난 2일 김강일 국방성 부상 명의 담화를 통해 오물풍선 살포를 잠정 중단한다고 밝혔지만, 탈북민 단체가 대북 전단을 다시 띄우자 8일 오후 11시쯤 오물풍선 살포를 재개했습니다. 
 
현재 대북 확성기는 최전방 지역 24곳에 고정식으로 설치돼 있고, 이동식 장비도 16대가 있습니다. 그러나 2018년 4월 판문점 선언과 9·19 군사합의 효력이 정지된 이후 고정식·이동식 확성기 모두를 언제든 재가동할 준비를 마친 상태입니다. 
 
이진하 기자 jh31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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