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여론조사①국민 60.1% "영일만 유전 기대감 낮다"…윤 지지율 3주째 20%대(종합)
'김건희·김정숙 동시 특검', 49.3% "동의 안 해" 대 39.1% "동의"
법사위·운영위 몫은?…50.3% "민주당" 대 36.2% "국민의힘"
윤 대통령 국정 지지도 29.4%…3주째 20%대
민주 34.8%대 국힘 30.2% 대 조국 12.6%
입력 : 2024-06-11 06:00:00 수정 : 2024-06-11 06:00:00
<뉴스토마토-미디어토마토>
전국 1023명 / 오차범위 ±3.1%포인트 / 응답률 6.2%
 
[포항 앞바다 석유·가스 매장 기대감]
기대감 높다 26.2%
기대감 낮다 60.1%
 
[김건희·김정숙 동시 특검 동의 여부]
동의한다 39.1%
동의하지 않는다 49.3%
 
[국회 원구성 방향]
민주당이 법사위·운영위 맡아야 50.3%
국민의힘이 법사위·운영위 맡아야 36.2%
 
[윤석열 대통령 국정운영 지지도]
매우 잘하고 있다 12.7%(1.0%↓)
대체로 잘하고 있다 16.7%(2.7%↑)
대체로 잘못하고 있다 14.8%(1.8%↑)
매우 잘못하고 있다 51.0%(3.1%↓)
 
[정당 지지도]
민주당 34.8%(0.1%↑)
국민의힘 30.2%(1.6%↑)
조국혁신당 12.6%(2.0%↓)
개혁신당 4.8%(0.7%↓)
새로운미래 1.5%(0.2%↓)
진보당 1.3%(0.1%↑)
그 외 다른 정당 2.9%(0.4%↑)
없음 10.3%(0.2%↑)
잘 모름 1.5%(0.3%↑)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국민 10명 중 6명은 경북 포항 영일만 앞바다의 석유·가스 매장에 대한 기대감이 낮았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국정 브리핑을 통해 산유국의 희망을 직접 발표했음에도, 국민 대다수는 크게 기대하지 않는 분위기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 지지율은 3주 연속 20%대에 머물렀습니다.
 
11일 공표된 <미디어토마토> 136차 정기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60.1%는 윤 대통령이 취임 후 첫 국정 브리핑에서 포항 앞바다에 최대 140억배럴의 석유와 가스 매장 가능성이 높다고 밝힌 것과 관련해 "기대감이 낮다"고 답했습니다. 반면 26.2%는 "기대감이 높다"고 했습니다.
 
이번 조사는 <뉴스토마토> 의뢰로 지난 8일부터 9일까지 이틀간 만 18세 이상 전국 성인남녀 1023명을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입니다. 휴대전화 가상번호(안심번호)를 활용한 무선 ARS(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응답률은 6.2%로 집계됐습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보수층 40%가량 "기대감 낮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 3일 국정 브리핑을 통해 포항 영일만 앞바다에 대규모의 석유와 가스가 매장돼 있을 가능성을 언급하며 "2023년 2월 동해가스전 주변에 더 많은 석유·가스전이 존재할 가능성 높다는 판단 하에 세계 최고 수준의 심해 기술평가 전문기업에 물리탐사 심층분석을 맡겼다"고 밝혔습니다. 윤 대통령 발표 이후 관련 회사들의 주가가 급등하는 등 시장은 요동을 쳤지만, 의혹들도 제기됐습니다. 특히 물리탐사 결과를 분석한 미국 액트지오의 신뢰성에 의문이 뒤따르면서, 4·10 총선 참패와 지지율 폭락 등에 처한 윤 대통령의 '국면 전환용 발표'란 지적도 나왔습니다.
 
그러자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석유공사는 액트지오의 비토르 아브레우 고문과 지난 7일 기자회견을 열고 각종 의혹에 대한 반론을 내놨습니다. 정부가 팔을 걷어붙이며 희망의 불씨를 살렸지만 대다수 국민의 기대감은 현저하게 떨어졌습니다. 이는 곧 대통령과 정부에 대한 국민적 불신의 문제로 연결되면서 윤 대통령이 실질적 레임덕에 처했다는 분석마저 제기됐습니다.
 
조사 결과를 연령별로 보면 50대 이하까지 "기대감이 낮다"는 응답이 압도적으로 높았습니다. 60대도 '높다' 35.7% 대 '낮다' 47.8%로, 절반 가까이가 "기대감이 낮다"고 답했습니다. 70세 이상의 경우 '높다' 39.8% 대 '낮다' 32.7%로, 오차범위 안에서 "기대감이 높다"는 응답이 앞섰습니다. 다만 '잘 모르겠다'는 응답이 27.6%로, 모든 연령 중 가장 높았습니다. 지역별로도 대구·경북(TK)을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석유·가스 매장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이 낮았습니다. 수도권과 충청권 60%가량이 가능성을 낮게 바라봤습니다. 호남에선 무려 80% 이상이, 부산·울산·경남(PK)도 절반 이상이 낮은 기대감을 표했습니다. 포항 영일만이 위치한 대구·경북은 다른 지역에 비해 기대감이 높았지만, 기대감이 낮다는 응답도 만만치 않았습니다. 대구·경북 '높다' 44.1% 대 '낮다' 48.0%였습니다. 중도층은 60%가량 낮은 기대감을 드러냈습니다. 보수층의 경우 '높다' 47.9% 대 '낮다' 39.3%로, "기대감이 높다"는 응답이 앞섰지만 "기대감이 낮다"는 비중도 40%에 달했습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영남만 '팽팽'…나머지 권역은 "동의 안 해"
 
또 국민 절반 가까이는 김건희 여사와 김정숙 여사에 대한 특검(특별검사제도) 동시 추진에 동의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동의한다"는 응답도 40%에 달해 상당한 비중을 차지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운영 지지율(29.4%), 국민의힘 지지율(30.2%)과 비교하면 10%가량 높아 보수층의 결집을 보였습니다.
 
전체 응답자의 49.3%는 '김건희 여사 특검과 문재인 전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 특검을 동시에 해야 한다는 국민의힘 주장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묻는 질문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답했습니다. 반면 39.1%는 "동의한다"고 했습니다.
 
최근 여야는 지난 2018년 김정숙 여사의 인도 방문을 둘러싼 공방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국민의힘은 '김건희 특검법' 추진이 국민적 동의를 얻자, 김정숙 여사에 대한 반격으로 대응 중입니다. 김정숙 여사에 대한 인도 초청 여부를 비롯해 초호화 기내식 주장을 펴는 등 맹공을 펴고 있습니다. '김건희 특검법'에 맞서 이른바 '김정숙 특검법'까지 발의한 상태입니다. 이에 민주당은 국민의힘이 김건희 여사 리스크를 희석시키기 위해 무리하게 논란을 키우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연령별로 보면 50대 이하까지는 김건희·김정숙 동시 특검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70세 이상에선 "동의한다"는 응답이 앞섰습니다. 60대의 경우, '동의' 47.6% 대 '비동의' 43.1%로 팽팽했습니다. 지역별로 보면 수도권과 충청, 호남 등에선 김건희·김정숙 동시 특검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높았습니다. 보수진영의 기반인 영남에선 두 응답이 팽팽했습니다. 중도층 절반가량은 '동시 특검'에 동의하지 않았습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수도권·충청·호남 "민주당", TK "국민의힘"…PK는 '팽팽'
 
아울러 국민 절반가량은 22대 국회 원 구성 협상의 핵심 쟁점인 법제사법위원장과 운영위원장 자리를 원내 1당인 민주당이 맡아야 한다고 답했습니다. 원내 2당인 국민의힘이 맡아야 한다는 응답은 30%대 중반에 그쳤습니다.
 
전체 응답자의 50.3%는 '국회 원 구성을 어떻게 하는 것이 좋다고 보는지' 묻는 질문에 "다수결 원칙에 따라 1당인 민주당이 법사위원장과 운영위원장을 맡아야 한다"고 답했습니다. 반면 36.2%는 "국회의 기존 관례대로 법사위원장과 운영위원장을 2당인 국민의힘이 맡아야 한다"고 했습니다.
 
연령별로 보면 법사위와 운영위의 운영권을 놓고 50대 이하까지는 민주당이, 70세 이상에서는 국민의힘이 맡아야 한다는 의견이 우세했습니다. 60대는 민주당 46.1% 대 국민의힘 44.7%로 팽팽했습니다. 지역별로 보면 수도권과 호남, 충청에선 민주당이 맡아야 한다는 응답이, 대구·경북에선 국민의힘이 맡아야 한다는 응답이 앞섰습니다. 대전·충청·세종은 민주당 48.4% 대 국민의힘 41.1%로, 민주당이 근소하게 앞섰습니다. 반면 보수의 심장부인 대구·경북에선 국민의힘 48.2% 대 민주당 40.2%로, 국민의힘에 힘을 실었지만 격차는 크지 않았습니다. 영남의 또 다른 한 축인 부산·울산·경남의 경우 국민의힘 41.6% 대 민주당 41.5%로, 매우 팽팽했습니다. 강원·제주 역시 양당을 선택한 응답 비중이 비슷했습니다. 중도층에선 민주당이 법사위원장과 운영위원장을 맡아야 한다는 응답이 절반 이상이었습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윤 대통령 국정운영, 긍정 29.4% 대 부정 65.8%
 
이런 가운데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 지지율은 3주째 20%대를 기록했습니다. 지난 3일 윤 대통령의 '동해 석유·가스 매장 가능성' 깜짝 발표에 지지율이 다소 상승했지만, 30% 문턱을 넘어서진 못했습니다.
 
전체 응답자의 29.4%가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을 긍정평가('매우 잘하고 있다' 12.7%, '대체로 잘하고 있다' 16.7%)했습니다. 긍정평가는 지난주 27.8%에서 이번 주 29.4%로, 1.6%포인트 올랐습니다. 부정평가는 67.1%에서 65.8%('매우 잘못하고 있다' 51.0%, '대체로 잘못하고 있다' 14.8%)로, 1.3%포인트 줄었습니다. 여전히 절반이 넘는 51.0%가 "매우 잘못하고 있다"며 극단적 부정평가를 내렸습니다.
 
조사 결과를 연령별로 보면 윤 대통령의 지지율은 40대에서 10%대, 20대와 30대, 50대에서 20%대로 저조했습니다. 60대는 긍정 41.2%로 적지 않은 비중을 차지했지만, 부정은 이보다 많은 54.6%로 조사됐습니다. 70세 이상은 긍정 51.5% 대 부정 37.7%로, 모든 연령대 중에서 유일하게 긍정평가가 앞섰습니다. 지역별로 보면 호남에서 10%대, 수도권과 충청에서 20%대의 낮은 지지율을 기록했습니다. 윤 대통령의 핵심 지지 기반인 영남에서도 절반 넘게 부정평가를 내렸습니다. 특히 부산·울산·경남에선 60%가량이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을 부정적으로 바라봤습니다. 대구·경북 긍정 42.0% 대 부정 51.1%, 부산·울산·경남 긍정 36.7% 대 부정 60.9%였습니다. 다만, 대구·경북의 경우 지난주에 비해 윤 대통령의 지지율이 8.8%포인트 크게 상승했습니다. 중도층에서 윤 대통령의 지지율은 20%대를 회복했지만 여전히 낮은 수치였습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중도층, 민주 34.2% 대 국힘 22.7% 대 조국 14.3%
 
국민의힘 지지율은 지난달 18~19일 조사 이후 3주 만에 30%대를 회복했습니다. 국민의힘은 민주당과의 지지율 격차를 좁히며 오차범위 내로 따라 붙었지만, '민주당+조국혁신당'의 지지율 합에는 크게 미치지 못했습니다. 정당 지지율은 민주당 34.8%, 국민의힘 30.2%, 조국혁신당 12.6%, 개혁신당 4.8%, 새로운미래 1.5%, 진보당 1.3%였습니다. '그 외 다른 정당' 2.9%, '지지 정당 없음' 10.3%, '잘 모름' 1.5%로 나타났습니다. 사실상 뿌리를 같이 하는 민주당과 조국혁신당 지지율 합은 47.4%로, 국민의힘(30.2%)에 크게 앞섰습니다.
 
민주당 지지율은 지난주 34.7%에서 이번 주 34.8%로 별다른 변화가 없었습니다. 같은 기간 국민의힘 지지율은 28.6%에서 30.2%로 1.6%포인트 올랐습니다. 양당 간 격차는 지난주 6.1%포인트에서 이번 주 4.6%포인트로 다소 좁혀졌습니다. 조국혁신당은 14.6%에서 12.6%로, 개혁신당은 5.5%에서 4.8%로, 새로운미래는 1.7%에서 1.5%로, 진보당은 1.2%에서 1.3%로 각각 변화했습니다.
 
연령별로 보면 민주당은 30대에서 50대까지, 국민의힘은 60대 이상에서 앞섰습니다. 개혁신당의 경우 30대 지지율이 11.7%로, 모든 연령 중 유일하게 두 자릿수를 기록했습니다. 20대는 민주당 25.4% 대 국민의힘 23.5% 대 조국혁신당 9.4%로, 양당의 지지세가 팽팽했습니다. 지역별로 보면 민주당은 경기·인천과 호남에서, 국민의힘은 영남에서 우위를 보였습니다. 국민의힘 지지율은 본거지인 대구·경북에서 지난주에 비해 14.3%포인트 크게 상승한 46.0%를 기록했습니다. 이외 서울과 대전·충청·세종, 강원·제주에선 양당의 지지세가 팽팽했습니다. 중도층은 민주당 34.2% 대 국민의힘 22.7% 대 조국혁신당 14.3%였습니다.
 
한편 이번 조사는 2024년 5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를 기준으로 성별·연령별·지역별 가중값을 산출했고 셀가중을 적용했습니다. 그 밖의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나 서치통 홈페이지(www.searchtong.com/Home)를 참조하면 됩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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