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KAI, KF-21 양산 개시…부품 국산화로 비용 부담 '완화'
KF-21 양산 선수금으로 감당 어려울 전망
전투기 제작 확대·연구개발 비용 등 비용 확대
부품 국산화 통해 비용 부담 절감 관측
입력 : 2024-07-01 06:00:00 수정 : 2024-07-01 06:00:00
이 기사는 2024년 06월 27일 11:14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정준우 기자] 한국항공우주(047810)(KAI)가 전투기 생산 증가에 따른 비용 증가 부담을 부품 국산화율 확대로 해소할 전망이다. KAI는 지난해 완제기 수출 확대에 따른 제작 비용 증가 등으로 현금 유출 폭이 커졌다. 아울러 지난 6월25일 KF-21 초도 물량 20대 생산 계약을 체결해 향후 전투기 양산 확대에 따른 비용 증가가 예상된다. KF-21의 국산화율 목표치가 과거 수리온 헬기 초기 국산화율보다 높아 향후 국산화율 목표치 달성 시 비용 절감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KF-21 시제 6호기(사진=KAI)
 
전투기 제작 확대에 비용 부담 커져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KAI의 지난해 영업활동현금흐름은 마이너스(-) 7004억원을 기록했다. 마이너스 현금흐름은 올해 1분기까지 이어졌다. 올해 1분기 KAI의 영업활동현금흐름은 -1942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4606억원)에서 개선됐으나 마이너스 기조를 이어갔다.
 
KAI의 영업현금흐름이 마이너스를 이어가는 이유는 지난해부터 완제기 수출 증가에 따른 생산 비용 증가 때문으로 파악된다.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폴란드 정부가 KAI에 FA-50 전투기를 48대를 주문한 바 있다. 폴란드 등에 완제기 출고가 이뤄지면서 KAI의 완제기 매출 비중은 2022년 4.58%(1271억원)에서 지난해 27.56%(1조470억원)로 대폭 증가했다.
 
완제기 제작은 총 계약 금액의 일부를 선수금으로 받아 제작되는데, KAI가 지난해 빠르게 폴란드 등에 전투기를 납품하면서 확보한 선수금을 소진한 것으로 보인다. 나머지 금액은 납품이 이뤄진 후 대금 청구 및 고객 측의 지불 승인 등 절차를 거친 후 유입된다. KAI의 올해 1분기 현금 및 현금성자산(단기금융상품 포함)은 3261억원으로 지난해 말(7601억원)보다 57.1% 감소했다.
 
향후 KAI는 생산 확대에 따라 비용 부담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1분기 KAI가 전투기 등 제작을 위해 재고자산 매입에 지출한 금액은 1334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1883억원)에 이어 꾸준히 1000억원 이상 재고 확보에 지출되고 있다.
 
아울러 미래 비행체(AAV) 및 인공위성(SAR 위성) 개발 등 신사업 추진을 위한 자금도 필요하다. KAI의 연구개발 비용은 늘어나는 추세다. KAI가 올해 1분기 지출한 유·무형자산 취득액은 284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168억원)보다 69% 증가했다. KAI는 2022년부터 향후 5년간 연구개발에 총 1조5000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이에 연 평균 3000억원의 현금 지출이 예상된다.
 
비용 지출이 커지면서 향후 KAI는 비용을 효율적으로 관리해야 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KF-21 양산 계약에 따라 향후 선수금 등 현금 유입이 이뤄지지만, 막대한 생산 및 투자 비용을 선수금으로 충당하기 쉽지 않다. 효율적 비용 지출이 요구되는 가운데 KAI는 지속적인 부품 국산화율 향상을 통해 비용 절감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KF-21 양산 시작…'부품 국산화'로 비용 부담 해소
 
KAI는 6월25일 방위사업청과 KF-21 최초 양산 항공기 계약을 체결하면서 추가 현금 유입이 기대된다. KF-21의 초도 양산 물량은 20대로, 계약금액은 총 1조9610억원이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KAI는 올해 2400억원가량을 선수금으로 수령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올해 1분기 KAI의 현금 지출 규모(3320억원)을 고려했을 때 선수금만으로 비용 부담을 감당하기 어려울 것으로 관측된다. 아울러 KAI는 차입금을 늘리지 않고 있는 기조로 파악된다. 올해 1분기 KAI의 재무활동현금흐름은 -5억원으로 차입금 증가를 억제했다.
 
생산 비용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차입금 증가를 최소화하면서 늘어나는 제작 물량을 소화하기 위해서는 KAI가 제작 과정에서 부품 국산화율을 높여 비용 효율화를 추진할 것으로 관측된다.
 
KAI는 향후 비용 증가 부담을 줄이기 위해 부품 국산화 등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부품 국산화를 통해 수입 대체 효과를 얻으면서 비용을 절감할 수 있기 때문이다. KF-21은 개발이 100% 완료될 경우 국산화율이 65%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과거 2010년 수리온 헬기 초도 비행 당시 국산화율이 50% 수준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KF-21은 국산화율을 높게 설정했다. 과거에 비해 항공우주 관련 산업의 부품 생산 역량이 커지며 국산화율이 많이 진행된 까닭으로 풀이된다.
 
KAI는 과거 수리온 헬기 국산화율을 높이면서 생산 비용을 절감한 바 있다. 수리온 헬기는 2006년 개발 착수 후 지속적으로 국산화율을 높여 현재 65% 수준인 것으로 전해진다. 수리온 헬기의 국산화율이 높아지면서 KAI의 영업이익률도 함께 높아지고 있다. KAI의 영업이익률은 2022년 5.1%(1416억원)에서 지난해 6.4%(2475억원)로 개선됐다.
 
관련 업계에서도 향후 KAI가 영업현금흐름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한다. 신한투자증권에 따르면 KAI의 영업현금흐름은 지난해 -7004억원에서 올해 2915억원, 내년에는 4421억원, KF-21 인도가 이뤄지는 2026년은 6420억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KAI 측은 <IB토마토>와의 통화에서 “향후 지속적으로 KF-21 국산화율을 높여 비용 효율화를 이어나갈 것”이라 말했다.
 
정준우 기자 jwj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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