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상제 단지 줄줄이 출사표…판 커진 분양시장
강남 재건축 분양 단지 잇따라…시세 차익 기대
입력 : 2024-06-27 16:15:40 수정 : 2024-06-27 17:28:04
 
[뉴스토마토 홍연 기자] 올 하반기 서울과 수도권 주요 지역에 분양가 상한제 적용 단지가 잇따라 분양에 나서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27일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따르면 전국 민간 아파트 3.3㎡당 평균 분양가는 1월 1743만7200원, 2월 1770만7800원, 3월 1858만8900원, 4월 1875만3900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이러한 상승 기조에 올해 안에 평균 분양가 2000만원 선을 넘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내년부터는 30가구 이상 민간 아파트들은 제로에너지 건축물 인증이 의무화되면서 건축비는 더욱 증가할 전망입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제로에너지건축물을 조성하려면 일반 건물보다 평균 30% 공사비가 더 든다고 예상했습니다. 대한건축학회는 제로에너지 건축물 5등급 기준으로 공사비가 기존 대비 26%~35% 늘어날 것으로 추산했습니다. 현행 주택법에 따르면 분상제 적용을 받는 선분양 주택은 기본형 건축비에 가산비와 택지비를 더해 분양가를 산정합니다. 
 
분양가 상승 추세가 이어지면서 수도권에서 분상제가 적용된 단지는 흥행에 성공했습니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경기 성남시 수정구 ‘엘리프 남위례역 에듀포레’는 지난 4월 143세대(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6253명이 몰려 평균 43.7대 1의 경쟁률로 전 세대 1순위 마감됐습니다. 3월에는 분당구 ‘분당 금호어울림 그린파크’가 74세대(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2898명이 청약에 나서 평균 경쟁률 39.16대 1을 기록했습니다.
 
서울 강남권에서는 높은 시세 차익이 기대되는 분양 물량이 나옵니다. 강남구에서는 래미안 레벤투스, 디에이치 대치 에델루이 등 2곳이 공급될 예정이며 서초구에서는 래미안 원펜타스 등 8곳, 송파구에서는 잠실 르엘 등 2곳이 분양을 앞두고 있습니다.
 
도곡삼호아파트를 새로 지은 '래미안 레벤투스' 공사 현장. (사진=홍연 기자)
 
다음달 일반분양을 앞둔 서울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 원펜타스'의 일반 분양가가 3.3㎡당 6737만원으로 결정됐는데요. 역대 최고가 분양가이지만 주변 시세와 비교하면 전용면적 84㎡ 기준으로 20억원 가량의 시세 차익이 기대돼 청약 수요자들이 몰릴 것으로 전망됩니다. 강남 3구와 용산구 등 분상제 적용 지역은 택지비와 건축비를 합산해 분양가를 책정하는데 래미안 원펜타스는 조합이 택지비 감정 평가를 3년 전인 2021년에 일찍 받아 택지비가 낮게 반영됐습니다.
 
신반포 15차 아파트를 재건축한 래미안 원펜타스는 지하 4층∼지상 35층 6개동, 총 641가구 규모로 지어졌습니다. 일반 분양 물량으로는 59㎡ 37가구, 84㎡ 215가구, 107㎡ 21가구, 137㎡11가구, 155㎡ 4가구, 191㎡ 4가구입니다. 이달 조합원 입주가 시작된 후분양 단지입니다. 
 
강남 도곡동 세브란스병원 옆 래미안 레벤투스도 이르면 다음달 분양합니다. 전용 45~84㎡ 중소형 위주로, 총 308가구 중 133가구를 일반분양합니다. 분양가는 3.3㎡당 6000만원대로 예상되며, 전용 84㎡ 분양가는 20억원대 초반으로 큰 시세차익이 기대되는 곳입니다. 
 
높은 분양가가 부담스럽다면 수도권 공공택지로 눈을 돌려볼 만 한데요. 내달 1일부터 경기 과천시 지식정보타운 S2블록에 '과천 디에트르 퍼스티지' 740가구가 분양에 들어갑니다. 지정타에 공급되는 마지막 민간분양 단지로, 모두 전용 59m²로 공급됩니다. 분양가는 최저 7억6835만원에서 최고 8억7035만원으로 책정됐습니다. 고양시 장항지구에에는 1694세대 규모로 조성되는 '고양 장항 카이브 유보라'가 분양을 앞두고 있습니다. 전용 84㎡ 분양가가 6억4900만~7억8500만원으로 책정됐습니다. 이밖에 화성 동탄2지구 C18블록에 들어서는 동탄역 대방엘리움 더시그니처는 아직 분양가가 확정되지 않았습니다.
 
박지민 월용청약연구소 대표는 "투기과열지구인 강남 쪽 청약에서는 추첨제가 많은 평형대가 60㎡ 이하인데, 청약 통장 점수가 낮은 사람은 가점제가 많은 소형 위주로 하는 게 낫다"면서 "고점자인 경우 강남 청약 특성상 중대형은 조합원들이 많이 가져가 일반분양으로 잘 안 풀리기 때문에 점수가 충분해도 어느 쪽으로 갈지 눈치싸움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홍연 기자 hongyeon122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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