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이태원참사 조작' 발언 논란에…대통령실 "멋대로 왜곡" 반박
김진표, 회고록에 "윤, 이태원참사 조작가능성 언급"
"대통령, 최근 이태원특별법 과감하게 수용" 주장
입력 : 2024-06-27 20:51:06 수정 : 2024-06-27 20:51:06
대통령실이 김진표 전 국회의장의 주장을 반박했다. 사진은 윤석열 대통령의 모습.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이진하 기자] 대통령실은 27일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022년 이태원 참사에 대해 '조작된 사건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는 김진표 전 국회의장의 주장에 대해 정면 반박했습니다. 
 
대통령실은 이날 대변인실 명의 공지를 통해 "국회의장을 지내신 분이 국가조찬기도회에서 대통령에게 독대를 요청해 나눴던 이야기를 멋대로 왜곡해 세상에 알리는 것은 개탄스러운 일"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대통령은 당시 참사 수습과 예방을 위해 관계기관 회의가 열릴 때마다 언론에서 제기된 다양한 의혹을 전부 조사하라고 지시했다"며 "사고 당시 대통령은 119 신고 내용까지 다 공개하도록 지시했고, 최근에는 이태원특별법을 과감하게 수용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이태원 참사 당시 의문점도 있다면서 "특히 차선 한 개만 개방해도 인도의 인파 압력이 떨어져서 사고를 막을 수 있었는데도 차선을 열지 않은 것이 이해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혀 왔다"며 "사고 당일 민주노총의 광화문 시위 때에도 차선을 열어 인파를 관리했다"고 했습니다. 
 
김진표 전 국회의장이 27일 회고록을 공개했다. (사진=뉴시스)
 
그러나 김 전 의장은 이날 오후 TV조선과의 인터뷰에서 대통령 관련 언급에 대해 묻자 "심사숙고해서 그렇게 썼다"며 "그에 대한 모든 도의적, 정치적 책임은 내가 지고 누가 그 문제에 관해 무슨 이야기를 해도 더 이상 노코멘트해야겠다고 처음부터 생각했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김 전 의장의 회고록은 '대한민국은 무엇을 축적해 왔는가'란 제목으로 이날 공개됐는데요. 회고록에 따르면 "윤 대통령이 '이 사고가 특정 세력에 의해 유도되고 조작된 사건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당시 김 전 의장은 2022년 12월5일 국가조찬기도회를 계기로 윤 대통령과 단독으로 만나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이태원 참사에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나야 한다고 제언했다고 회고록에서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은 '이태원 참사에 관해 지금 강한 의심이 가는 게 있어 아무래도 결정을 못 하겠다'고 했고 '그럴 경우 이 장관을 물러나게 하면 그것은 억울한 일'이라고 답했다"는 내용을 공개했습니다.
 
이진하 기자 jh31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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