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탄소중립 현주소)③전자업계도 '탄소중립' 피할 수 없다
삼성전자, 2050년까지 탄소 중립 달성 계획
LG전자, RE100 2050년까지 달성 목표
SK하이닉스, 소부장과 온실가스 감축 맞손
입력 : 2024-07-03 11:11:48 수정 : 2024-07-03 16:15:36
 
[뉴스토마토 임유진 기자] 전자업계에서도 '기후행동' 및 '지속가능경영' 차원에서 탄소중립에 사활을 걸고 있습니다. 전자업계는 제조업이라는 특성상 탄소 배출이 높은 업종 중 하나입니다. 특히 전 세계적으로 기후 규제가 강화되면서 국내 전자업계의 탄소배출 감축은 경영에 필수 요소가 됐습니다. 기후 위기가 현실로 다가오자 정부 역시 2050년까지 탄소배출량이 '0'이 되는 탄소중립(Net-Zero)을 선언했습니다. 이에 발맞춰 삼성전자와 LG전자, SK하이닉스 등도 탄소 감축을 위해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습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오는 2050년까지 직·간접(스코프1·2) 탄소 순배출을 제로화하는 탄소중립을 달성하겠다는 계획을 세웠습니다. 2030년 DX(디바이스경험)부문부터 탄소중립을 우선 달성하고, DS(디바이스솔루션)부문을 포함한 전사는 2050년을 기본 목표로 최대한 조기 달성을 추진할 계획입니다.
 
삼성전자 서초사옥(사진=연합뉴스)
 
2030년 탄소중립을 목표로 하는 DX부문에서는 미국, 유럽, 중국에 이어 한국, 베트남, 인도, 브라질을 포함한 글로벌 주요 제조사업장의 사용 전력을 재생에너지로 100% 전환했습니다. DS부문에서는 2050년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 2023년 공정가스 처리시설 (RCS) 16대를 4개 라인에 신규 설치했습니다. LNG 폐열 회수 시스템을 확대 적용해 온실가스 배출 저감을 위해 노력했다고 회사 측은 밝혔습니다.
 
DX부문에서는 최고경영자(CEO)가 환경경영전략 수립, 이행 과제 발굴, 투자 실시 등 주요 사안에 대한 책임과 권한을 갖고 있으며, 각 사업부장 및 기능 부서장들과 함께 전사 지속가능경영협의회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환경 분야 임원들로 구성된 전사 협의체인 환경경영TF에서는 환경경영 계획을 수립하고 이행 성과를 점검합니다. 수립된 환경경영 계획은 지속가능경영추진센터, 지역별 환경 전담조직 등이 담당해 시행하고 있습니다. 
 
DX부문은 2021년부터 온실가스 감축 실적을 조직 평가에 반영하기 시작해, 지난해부터 조직·임원의 성과 평가에 재생에너지 전환, 고효율제품 개발, 폐기물 재활용 실적 등을 추가했습니다. 올해에는 수자원 관리 항목을 추가하는 등 향후 조직·임원 성과평가에 지속가능경영 요소를 확대할 예정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습니다.
 
서울 여의도 LG 본사 건물(사진=연합뉴스)
 
LG전자는 오는 2050년까지 국내·외 전 사업장의 사용 전력 100%를 재생에너지로 충당하는 계획을 확정해 RE100 이니셔티브 가입을 완료했습니다. RE100은 기업활동에 필요한 모든 전력을 태양광, 풍력 등의 재생에너지로 전환하는 목표를 내세운 자발적 캠페인입니다.
 
LG전자는 RE100 달성을 위해 △2030년 60% △2040년 90% △2050년 100% 순으로 재생에너지 전환 비율을 점진 확대해 나갈 계획입니다. 
 
사업장에 설치된 고효율 태양광 패널을 활용한 재생에너지 발전 및 사용을 확대하는 것은 물론이고 재생에너지 공급인증서 구매, 재생에너지 전력구매계약, 한국전력의 녹색프리미엄 등 다양한 방안도 병행할 예정입니다.
 
LG전자는 RE100 가입을 계기로 재생에너지 전환은 물론이고 탄소중립 계획에도 더욱 속도를 낸다는 계획입니다. 사용 전력의 재생에너지 전환은 전력 사용에 수반되는 탄소의 간접배출(스코프2)을 줄이는 효과로도 이어지기 때문입니다. LG전자는 오는 2030년까지 직·간접(스코프1·2)적인 이산화탄소의 순 배출량을 '0(Zero)'으로 만들겠다는 탄소중립 2030 계획을 밝힌 바 있습니다.
 
SK서린사옥.(사진=연합뉴스)
 
SK하이닉스는 소부장(소재·부품·장비) 협력사들과 손잡고 온실가스 배출 저감 목표를 세우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SK하이닉스는 지난 5월 경기 성남에 위치한 두산타워에서 '에코얼라이언스 워크숍'을 열고, 온실가스 감축 공동 선언을 진행했습니다.
 
에코얼라이언스는 2019년 SK하이닉스가 친환경 반도체 생태계 조성을 위해 협력사들과 함께 만든 연합체로, 48개 협력사가 회원사로 참여하고 있습니다. SK하이닉스 측은 "이들 회원사의 지난해 온실가스 배출량 규모는 SK하이닉스 스코프(Scope) 3 주요 원부자재 배출량의 50% 수준"이라며 "이번 회사 간 협업은 향후 반도체 산업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스코프 1 배출량은 △저(低) GWP(지구온난화지수) 가스 개발 △공정 최적화 △스크러버 효율 개선으로 저탄소 공정을 실현해 직접 감축하고, 스코프 2 배출량은 △재생 에너지 조달 △에너지 사용량 관리로 줄인다는 전략입니다. 스코프 3 배출량은 △협력사 온실가스 배출 데이터 수집 및 산정 방식 고도화 △협력사 온실가스 감축 목표 달성 지원을 통해 감축한다는 계획입니다.
 
SK하이닉스 조성봉 부사장(ESG추진 담당)은 "탄소중립 실천을 위해 반도체 업계는 공급망 전반에서 협력을 해나갈 것"이라며 "온실가스 감축 실천력을 높이기 위해 에코얼라이언스를 지속 지원하면서 산업의 지속가능성을 높이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업계에서는 기업들의 노력만으로 탄소중립 달성이 쉽지 않기 때문에 정부의 지원이 필수적이라고 입을 모읍니다. 특히 기후 위기와 산업의 발전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선 기업의 자발적인 참여 유도는 물론이고 기업에 다양한 세제지원 등 인센티브 확대를 통해 탄소 배출량을 줄여가야 한다는 데 의견이 모아집니다.  
 
홍기훈 홍익대 경영학과 교수는 기업의 탄소중립 경영 필요성과 관련해 "ESG(환경·사회·지배구조)가 대세이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탄소중립을 달성하지 못할 경우 다양한 규제 리스크에 노출 될 수 있고, 여기에 더해 기업의 이미지도 나빠질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정부는 기업의 탄소배출 감축을 유도하기 위해 다양한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강제적인 규제도 병행해야 한다"고 제언했습니다.
 
 
임유진 기자 limyang8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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