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내 '이진숙 내정' 강행…윤 대통령 '마이웨이'
금융위원장 김병환·환경부 장관 김완섭 발탁…차관급 인선도 발표
입력 : 2024-07-04 11:12:41 수정 : 2024-07-04 11:12:41
김완섭(왼쪽부터) 환경부 장관 후보자,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 김병환 금융위원장 후보자가 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정무직 인선 발표 브리핑에 임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4일 이진숙 전 대전MBC 사장을 신임 방송통신위원장으로 지명했습니다. 김홍일 전 방통위원장이 지난 2일 사퇴한 지 이틀 만입니다. 이어 금융위원장에 김병환 기획재정부 1차관을, 환경부 장관에는 김완섭 전 기재부 2차관을 발탁했습니다.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은 이날 오전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통해 이와 같은 인선 내용을 발표했습니다.
 
이진숙 방통위원장 후보자는 1987년 MBC에 입사해 국제부장, 워싱턴특파원, 보도본부장, 대전MBC 사장 등을 지낸 언론인 출신입니다. 지난해 국민의힘 몫으로 방통위 상임위원으로 추천됐지만, 민주당 반대로 국회 표결이 이뤄지지 않아 임명이 무산됐습니다.
 
이 후보자는 지명 소감에서 전임자인 이동관·김홍일 전 방통위원장에 대해 "정치적인 탄핵을 앞두고 대한민국의 방송과 통신을 담당하는 기관의 업무가 중단되는 상황을 만들지 않기 위해 자리를 떠난 분"이라며 "업무 수행에 있어 어떤 불법적 행위 가담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또 "조만간 MBC·KBS·EBS 등 공영방송사의 이사 임기가 끝난다"며 "이사 임기가 끝나면 마땅히 새 이사들을 선임해야 한다. 임기가 끝난 공영방송 이사를 그대로 유지해야 하는 이유는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앞서 민주당 등 야권에선 신임 방통위원장으로 이 후보자가 유력하다고 알려지자, 이 후보자를 향해 "이명박정부 시절 MBC 장악에 앞장섰고, MBC를 정권 홍보 방송으로 내몬 장본인"이라고 비판한 바 있습니다. 향후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이 후보자를 둘러싼 거센 공방이 예상됩니다.
 
김병환 금융위원장 후보자는 행정고시 37회로 1993년 공직에 입문해 기재부 경제분석과장, 종합정책과장, 경제정책국장 등을 역임했습니다. 윤석열출범과 함께 초대 대통령실 경제금융비서관을 맡았습니다.
 
김완섭 환경부 장관 후보자는 행정고시 36회로 공직에 입문한 뒤 기재부에서 재정성과심의관, 부총리비서실장, 사회예산심의관, 예산총괄심의관을 비롯해 예산실장을 거쳤습니다. 윤 대통령의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기획조정분과에 파견되기도 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또 신임 인사혁신처장으로 연원정 대통령실 인사제도비서관을, 기획재정부 1차관으로 김범석 대통령실 경제금융비서관을, 농림축산식품부 차관에 박범수 대통령실 농해수비서관을 각각 임명했습니다.
 
아울러 농촌진흥청장에는 권재한 농림축산식품부 농업혁신정책실장, 산림청장에는 임상섭 산림청 차장, 국립중앙박물관장에는 김재홍 국민대 한국역사학과 교수를 각각 선임했습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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