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3년간 수익 상승곡선' MDS테크가 운영자금이 필요한 이유
최대주주 플레이그램 유상증자 대상자로 운영자금 57억원 조달
자회사 MDS엔틸리전스 통해 솔고바이오에 상반기 130억원 투자
입력 : 2024-07-11 06:00:00 수정 : 2024-07-11 06:00:00
이 기사는 2024년 07월 9일 17:36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이조은 기자] MDS테크(086960)(구 한컴MDS)가 엔비디아 국내 파트너로 유동성에 문제가 없는데도 유상증자로 57억원에 달하는 운영자금 모집에 나서며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시장에서는 자회사 MDS인텔리전스가 올해 상반기 솔고바이오(043100) 전환사채와 유상증자에 참여하면서 130억원을 납입한 데 따른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MDS테크는 솔고바이오 최대주주로 변경됐는데 향후 AI 헬스케어 분야로 사업을 다각화해 매출을 확대할 방침이다.
 
(사진=MDS테크)
 
제3자배정 유상증자로 운영자금 57억원 모집한 이유는 
 
9일 금융감독원 공시시스템에 따르면 MDS테크는 제3자배정 유상증자로 운영자금 56억8460만원을 조달한다고 지난 5일 공시했다. 
 
제3자배정 대상자는 MDS테크 지분 21.38%를 보유한 최대주주 플레이그램(009810)이다. 주당 발행가액은 1322원으로 보통주 430만주가 오는 9월13일 발행될 예정이다. 플레이그램은 지난 2022년 7월 한글과컴퓨터(030520)로부터 MDS테크 지분 32.21%(286만4477주)를 양도 받아 최대주주에 올랐다.
 
MDS테크 측은 갑자기 운영자금을 모집한 이유에 대해서는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다만, 최근 MDS테크의 100% 주요 자회사인 MDS인텔리전스(구 한컴인텔리전스)가 올해 상반기 솔고바이오에 대규모 자금 조달을 연속으로 시행하면서 현금성자산이 다소 줄어든 것이 그 배경으로 지목된다.
 
앞서 MDS인텔리전스는 지난 3월14일 솔고바이오가 발행한 제14회 전환사채(CB) 대상자로 나섰다. 솔고바이오가 메디칼 헬스케어 사업에 투자하기 위해 필요한 운영자금 70억원을 3월14일 납입했다. 이어 MDS인텔리전스는 솔고바이오가 유상증자로 발행한 운영자금 60억원의 제3자배정 대상자로도 선정됐다. 이로써 MDS인텔리전스는 올해 상반기 솔고바이오에만 총 130억원을 투자하게 됐다. 지난달 25일엔 유상증자 금액 납입을 통해 모회사 MDS테크가 솔고바이오 주식 1200만주(15.05%)를 보유하게 되면서 솔고바이오 최대주주에 올랐다.
 
MDS인텔리전스가 지난 1분기 솔고바이오에 전환사채 금액을 투자하면서 MDS테크 현금성자산도 다소 줄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MDS테크는 올해 1분기 투자활동현금흐름 손실이 지난해 1분기 37억원에서 올해 1분기 137억원으로 확대됐다. 투자활동현금흐름에서 당기손익인식금융자산 취득으로 159억원이 빠져나갔는데, 해당 항목에 MDS인텔리전스가 솔고바이오에 투자한 전환사채 금액 70억원이 포함된 것으로 파악됐다.
 
여기에 영업활동현금흐름이 적자 전환하면서 MDS테크 현금및현금성자산은 지난해 말 667억원에서 올해 1분기 510억원으로 100억원 이상 감소했다. 올해 4월부터 6월까지 해당하는 2분기에는 MDS인텔리전스가 납입한 유상증자 금액 60억원도 추가로 유출되면서 보유 현금은 더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MDS테크 관계자는 <IB토마토>와 통화에서 "MDS테크가 최근에 유상증자를 발행한 것은 운영 자금을 미리 확보하기 위한 차원"이라며 "지난 1분기 전환사채 투자 금액은 자회사 MDS인텔리전스가 솔고바이오에 투자한 70억원 말고도 전에 투자 형식으로 갖고 있던 전환사채를 포함해 159억원 정도가 나왔다"라고 설명했다.
 
 
사업 다각화 위해 AI 헬스케어 진출·솔고바이오와 시너지 '기대'
 
MDS테크가 현금 유출을 감수하면서까지 솔고바이오에 투자를 감행한 것은 향후 인공지능(AI) 헬스케어 분야로 진출해 매출을 증대하기 위함이다. 기존 솔루션 매출만으로는 다소 아쉬운 성적을 거두고 있어 솔고바이오를 비롯해 헬스케어 기업들과 협업해 사업을 다각화하겠다는 복안이다.
 
인공지능(AI)·임베디드 솔루션 기업 MDS테크는 지난 2014년 엔비디아와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10여년간 그래픽처리장치(GPU) 기반 AI 제품과 솔루션을 납품해 왔다. 초창기부터 임베디드 기반의 모바일·산업용 솔루션을 공급했고, 최근에는 기업이 AI 인프라를 구축할 수 있도록 맞춤형 컨설팅부터 최신 기술 교육까지 AI 솔루션 라이프사이클 전단계를 원스톱으로 제공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최근 3년간 수익성도 확대됐다. 영업이익률은 2021년 3.40%에서 2022년 5.31% 지난해 5.61%로 증가했다. 반면 매출 성장세는 다소 둔화했다. 매출액증가율은 2019년 12.12%에서 2020년 -5.38%로 감소로 전환했다가 2021년 1.89%, 2022년 2.80%, 지난해 1.17%를 기록했다. 2020년에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을 제외하면 지난해 5년 중 가장 부진한 매출 성장률을 보인 것이다. 올해 1분기 매출액증가율은 -2.30%로 역성장하기도 했다.
 
이에 MDS테크는 인공지능(AI) 헬스케어 분야로 사업을 다각화해 매출을 늘리겠다는 방침이다. 최근 최대주주에 오른 솔고바이오는 각종 의료기기를 비롯해 헬스케어 제품을 다양하게 판매하고 있다. 주력제품으로는 반도체를 이용한 발열방식을 사용한 온열매트를 포함한 온열기능성 제품 등이 있다. MDS테크는 지난달 19일 글로벌 스포츠 AI 기업 스태프퍼롬과도 전략적 제휴 협약을 맺었다. AI 기반 스포츠데이터 분석 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한편, MDS테크는 지난해 말 정형외과 의료기기 전문기업 이노시스(056090) 공개매각 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됐지만, 공개입찰로 진행됐던 터라 높은 매각가로 인해 이노시스 우선매수권을 포기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노시스 최종 인수자는 시지바이오로 결정됐다. 
 
MDS테크 관계자는 <IB토마토>와 통화에서 "최근 매출이나 실적은 괜찮은데 (현재 경영진은) 괄목할 만한 매출 성장은 이루지 못하고 있다고 파악을 해서 사업 다각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 같다"라며 "솔고바이오의 최대 주주가 된 것은 인공지능(AI) 헬스케어 방면으로 사업 다각화를 추진하기 위함"이라고 말했다. 
 
이조은 기자 joy828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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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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