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여론조사②윤 대통령 탄핵 청문회, 국민 54.1% "찬성"
50대 이상 "찬성", 70세 이상 "반대" 우세…60대는 '팽팽'
등 돌린 영남…TK 43.3%, PK 49.7% "찬성"
입력 : 2024-07-18 06:00:00 수정 : 2024-07-18 06:00:00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국민 절반 이상은 오는 19일과 26일 두 차례 진행되는 윤석열 대통령 탄핵 청원 청문회 개최에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보수진영의 기반인 영남에서조차 40% 이상이 찬성한 가운데 부산·울산·경남(PK)에선 찬성 응답이 절반에 달했습니다. 최후의 보루인 영남마저 윤 대통령에게 등을 돌렸다는 해석이 가능해지는 대목입니다. 
 
18일 공표된 <미디어토마토> 141차 정기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54.1%는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국민동의 청원과 관련해 국회에서 청문회를 진행하는 것에 대해 "찬성한다"고 답했습니다. "반대한다"는 40.2%였습니다. '잘 모르겠다'며 응답을 유보한 층은 5.7%였습니다. 2주 전 같은 기관 조사(7월1~2일 조사)에서 윤 대통령의 탄핵에 대한 찬반 응답이 찬성 54.5% 대 반대 41.6%로 나왔는데, 이와 비슷한 수치를 유지했습니다.
 
이번 조사는 <뉴스토마토> 의뢰로 지난 15일부터 16일까지 이틀간 만 18세 이상 전국 성인남녀 1008명을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입니다. ARS(RDD) 무선전화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응답률은 2.4%로 집계됐습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앞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는 오는 19일과 26일 두 차례 윤 대통령 탄핵 청원 청문회를 열기로 했습니다. 19일에는 '채상병 순직 사건 수사 외압 의혹'을 다루고, 26일에는 '김건희 여사 명품가방 수수 의혹과 주가조작 관여 의혹' 위주로 진행될 예정입니다. 법사위는 지난 9일 윤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와 장모 최은순씨,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 등을 증인으로 채택한 데 이어 16일에는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과 이원석 검찰총장 등을 증인으로 추가 채택했습니다.
 
민주당 주도로 청문회 일정이 강행되자, 국민의힘은 청문회 진행과 증인 채택에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대통령실은 청문회 불응 방침을 밝혔고, 이 총장 역시 불출석 가능성이 큰 상황입니다.
 
20대-PK의 '외면'…TK조차 '찬성' 40% 상회
 
조사 결과를 연령별로 보면, 윤 대통령 탄핵 청원 청문회 진행에 대해 50대 이하까지는 찬성이, 70세 이상에서는 반대 응답이 앞섰습니다. 특히 20대에서 청문회 진행에 찬성한다는 응답이 63.6%로, 민주당 세대별 기반인 40대(64.3%) 다음으로 높았습니다. '세대포위론'이 완벽히 무너졌음을 보였습니다.
 
20대 찬성 63.6% 대 반대 30.6%, 30대 찬성 54.3% 대 반대 39.2%, 40대 찬성 64.3% 대 반대 29.4%, 50대 찬성 61.7% 대 반대 34.9%였습니다. 반면 보수 지지세가 강한 70세 이상에선 찬성 28.8% 대 반대 62.1%로, 정반대의 결과가 나왔습니다. 60대의 경우, 찬성 47.7% 대 반대 48.0%로 팽팽했습니다.
 
지역별로 보면 윤 대통령 탄핵 청원 청문회 진행에 대해 수도권과 호남 등에선 찬성이, 대구·경북(TK)에선 반대 응답이 높게 나왔습니다. 다만 대구·경북이 전통적 보수 텃밭인 점을 감안하면, 40%를 상회한 찬성 응답이 특이할 대목으로 지목됐습니다. 대구·경북 찬성 43.3% 대 반대 53.6%였습니다. 부산·울산·경남(PK)의 경우 찬성 49.7% 대 반대 45.6%로, 찬성 응답이 절반에 달했습니다.
 
이외 서울 찬성 54.0% 대 반대 40.6%, 경기·인천 찬성 57.1% 대 반대 37.7%, 광주·전라 찬성 66.9% 대 반대 18.8%, 강원·제주 찬성 55.6% 대 반대 41.3%로, 찬성 응답이 높았습니다. 대전·충청·세종의 경우, 찬성 48.9% 대 반대 45.8%로 팽팽했습니다.
 
정청래(오른쪽)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위원장이 지난 16일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즉각 발의 요청에 관한 청원 관련 청문회 증인·참고인 추가 출석 요구의 건 토론에 앞서 발언 시간 논의를 위해 유상범(왼쪽) 국민의힘, 김승원 더불어민주당 간사와 논의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중도층 55.5%-보수층 29.4% "청문회 찬성" 
 
정치성향별로 보면 민심의 풍향계로 읽히는 중도층 절반 이상이 윤 대통령 탄핵 청원 청문회 진행에 찬성했습니다. 중도층 찬성 55.5% 대 반대 37.1%였습니다. 보수층 찬성 29.4% 대 반대 65.7%, 진보층 찬성 80.5% 대 반대 15.6%로, 진영별로 청문회 진행에 대한 찬반 의견이 갈렸습니다.
 
지지 정당별로도 국민의힘 지지층 찬성 9.1% 대 반대 86.9%, 민주당 지지층 찬성 92.7% 대 반대 4.3%로 엇갈렸습니다.
 
한편 이번 조사는 2024년 6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를 기준으로 성별·연령별·지역별 가중값을 산출했고 셀가중을 적용했습니다. 그 밖의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나 서치통 홈페이지(www.searchtong.com/Home)를 참조하면 됩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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