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 오른 리밸런싱…SK 초대형 에너지 기업 출범
자산규모 106조원 육박…11월 초 CIC 형태 합병 목표
SK 리밸런싱 일환…다음달 합병 승인 임시 주총 후속 절차
입력 : 2024-07-17 17:06:45 수정 : 2024-07-17 18:09:14
 
[뉴스토마토 임유진 기자] SK이노베이션과 SK E&S가 17일 이사회를 열어 양사의 합병안을 의결시켰습니다. 에너지 중간 지주사인 SK이노베이션과 그룹의 캐시카우(현금창출원) 역할을 하는 SK E&S의 합병을 통해 SK그룹의 리밸런싱(사업 재편)의 신호탄을 쏘아올렸다는 평가입니다. 이에 따라 자산 106조원 규모의 초대형 에너지 전문기업이 출범하게 됐습니다.
 
SK이노베이션과 SK E&S는 이날 각각 이사회를 열고 양사의 합병안에 대해 논의하고 이같이 결정했습니다. 양사 통합으로 SK그룹의 에너지 사업을 강화하는 한편, 알짜 계열사인 SK E&S의 현금 흐름을 바탕으로 SK이노베이션의 자회사인 SK온의 자금난을 해소키 위함입니다.
 
서울 종로구 SK본사 주변 모습.(사진=연합뉴스)
 
앞서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지난 5월 대한상공회의소 기자간담회에서 "반도체는 설비투자, 배터리는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 극복이 과제"라며 배터리 사업에 지속적인 투자를 할 계획임을 밝힌 바 있습니다.
 
SK이노베이션은 SK그룹 에너지 분야를 대표하는 중간 지주회사로, SK그룹 지주사인 SK㈜가 30%가 넘는 지분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SK E&S의 경우 SK㈜가 지분 90%를 보유 중입니다.
 
양사는 다음 달 중으로 합병 승인을 위한 임시 주주총회 개최 등 후속 절차에 돌입합니다. 합병 절차는 11월 초까지 마무리하는 것으로 잡았습니다. 합병 방식은 사내독립기업 (CIC) 형태로 진행합니다. 
 
CIC는 회사 내에서 특정 사업을 독립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별도의 기업체를 만들고 권한과 책임을 부여하는 사업 모델입니다. 이러한 합병 방식을 통해 주주들의 반대와 배임 시비 등을 피해갈 것이란 관측입니다.
 
양사 합병의 목적은 SK온에 대한 지원사격입니다. 강동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SK이노베이션과 SK E&S의 합병은 궁극적으로 SK온 상장이 안정적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계획으로 판단된다"며 "SK온의 턴어라운드가 지연되고 전반적인 2차전지 업황 개선이 더딘 상황"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SK온과 SK E&S 발전자회사 및 LNG 판매사업 합병 등으로 SK온이 안정적인 현금흐름 창출해 SK이노베이션의 추가적인 지원 가능성이 줄어들고 궁극적으로 성공적인 기업공개(IPO)로 이어질 경우 SK이노베이션 주주가치에 긍정적일 것"이라며 "구주 매출을 통한 현금 확보 가능성도 기대된다"고 했습니다.
 
관건은 합병 비율인데, SK E&S가 비상장사인 만큼 합병비율 산정 방식에 따라 주주 등 이해관계자들의 반발이 예상됩니다. SK이노베이션과 SK E&S의 합병 비율은 1대 1.2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임유진 기자 limyang8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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