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폭 전대에도 여 지지율 상승…확대명 민주 '어쩌나'
정당지지도, 국민의힘 '42.1%' 대 '민주 33.2%'
윤 지지율도 상승세…"전대 이후가 더 중요"
입력 : 2024-07-22 16:30:43 수정 : 2024-07-22 18:33:06
[뉴스토마토 김진양 기자] 차기 당대표 선거를 앞둔 민주당과 국민의힘의 희비가 엇갈렸습니다. '자폭 전대'라 불릴 만큼 후보 간 비방에 따른 당 혼란이 최고조에 이른 국민의힘 지지율이 2주 연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반면, 민주당 지지율은 4·10 총선 이후 가장 낮은 수준까지 내려왔기 때문입니다. 특히 이재명 후보가 90% 이상의 압도적 득표율을 기록하는 '일방 독주'가 지속될 경우 민주당 전대의 '컨벤션효과'(정치 이벤트 이후 지지율이 상승하는 현상)는 사실상 전무할 것으로 보입니다. 
 
10주 만에국힘·민주 지지율 '오차범위 밖'
 
여론조사 전문업체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 18~19일(7월3주차)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1003명을 대상으로 한 정당 지지도 조사(22일 공표, 무선·유선 ARS 전화 조사, 표본오차 95% 신뢰수준 ±3.1%포인트,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서 국민의힘은 42.1%, 민주당은 33.2%의 지지를 얻었습니다. 전주 조사 대비 국민의힘은 4.1%포인트 상승한 반면, 민주당은 1.8%포인트 하락한 결과인데요. 
 
 
양당의 지지도 격차는 8.9%포인트로, 10주 만에 두 정당의 지지도 격차가 오차 범위 밖으로 벌어졌습니다. 국민의힘의 지지도가 오차 범위 밖에서 민주당을 앞선 것은 양당의 공천 작업이 한창이던 지난 2월5주차 이후 처음입니다.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 역시 34.5%로 집계, 2주 연속 오름세를 나타냈습니다. 총선 이후 가장 높은 수준입니다. 
 
'리얼미터'는 "국민의힘은 '합동연설회 폭력 사태', '패스트트랙 공방' 등 한(한동훈)-반한(반한동훈) 간 신경전 격화 속에서 지지율이 40% 선에 진입했다"며 "한동훈·나경원·원희룡·윤상현 간 비방·폭로전이 '컨벤션 효과' 이후 지지층 결속에 미칠 여파를 충분히 살펴야 한다"고 진단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새 지도부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를 앞두고 20일 제주시 한라체육관에서 열린 합동연설회에서 김지수·김두관·이재명 대표 후보(왼쪽부터)가 손을 맞잡고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두관 선전'에 민주 반등 발판 있어"
 
전문가들은 거대 양당 지지율의 '오차범위 밖' 격차에 대해 어대명(어차피 대표는 이재명)을 넘어 확대명(확실히 대표는 이재명)으로 일컬어지는 민주당의 전대보다는 '내부 총질'일지라도 여러 인물들이 나와 격렬하게 싸우는 국민의힘이 더 낫다고 판단한 결과라고 분석했습니다. 그러면서 현재의 양당 지지율에 큰 의미를 부여할 필요가 없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이날 본지와의 통화에서 "지금의 여야는 정책으로 경쟁하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당 리더십으로 경쟁하고 있는 것도 아니다"라며 "국민의힘이 더 잘해서 지지율이 올라갔고, 민주당이 못해서 내려간 것이 아니다"라고 분석했는데요. 
 
그러면서 그는 "(지지율은) 언제든지 바뀔 수 있는 상황이라 앞으로가 더 중요하다"고 평가했습니다. 민주당의 경우 이재명 후보의 사법리스크가 어떻게 전개될 것인지, 국민의힘은 차기 지도부와 윤석열 대통령과의 관계를 어떻게 가져갈 것인지, 당이 자중지란에 빠지지 않고 내부 결속을 다질 수 있을지가 향후 지지율 향방을 결정하게 될 것이란 설명입니다.  
 
동시에 박 평론가는 민주당의 지지율 반등을 위해서는 광주·전남, 수도권 등의 경선 일정에서 김두관 후보의 선전이 확인돼야 한다고도 조언했는데요. 그는 "지금의 여론조사에서는 민주당에 대한 강한 불쾌감으로 '정신차리라'는 메시지를 던지려는 경향도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며 "이재명 후보의 최종 득표율이 지난 전당대회 당시의 77.7%보다 낮게 나오고, 나머지 지지율을 김두관 후보가 흡수하는 그림이 나온다면 사당화 논란을 불식시키며 여론이 크게 나아질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앞서 지난 20~21일 민주당 전당대회 전국순회 경선의 첫 주말 결과, 이재명 후보는 누적 91.70%(3만6139표)의 온라인투표 득표율을 기록했습니다. 김두관 후보는 7.19%(2832표), 김지수 후보는 1.11%(438표)를 각각 득표했습니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 김진양

안녕하세요. 뉴스토마토 산업1부 김진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