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도심 누비는 자율주행차…'완벽 자율주행' 목표로 달린다
청계천 누비는 자율주행차 타보니…운전자 없어도 '척척'
11대 카메라·6개 레이더 탑재…주변 환경 분석
3레벨 자율주행 도입…돌발 상황 발생 시 '수동모드'
'완전 자율주행' 목표로 과기정통부·개인정보위 '맞손'
자율주행 AI 위한 영상정보 원본 활용 실증특례 지정
입력 : 2024-07-31 15:51:12 수정 : 2024-07-31 17:47:53
[뉴스토마토 배덕훈 기자] 안녕하세요. 포티투닷 자율주행차에 탑승하신 것을 환영합니다. 출발합니다. 안전벨트를 착용해 주세요.”
 
포티투닷의 자율주행 셔틀 (사진=배덕훈 기자)
 
모빌리티 테크기업 포티투닷의 자율주행 셔틀이 31일 오전 이 같은 안내음과 함께 서울 중구 청계천 광장 일대 도로를 달렸습니다. 포티투닷은 자율주행 시범운행 지구로 선정된 청계천 일대에서 자율주행 셔틀을 시범운행 중인데요. 8인승의 작은 자율주행 셔틀은 운전석에 앉은 안전 요원이 운전대를 잡지 않았음에도 복잡한 서울 도심을 무난하게 이동했습니다.
 
포티투닷의 자율주행 셔틀은 현재 청계광장에서 광장시장까지 약 4km를 왕복 운행 중인데요. 자율주행 운행을 알리는 내부 파란색 조명과 함께 시속 20km 속도로 자연스럽게 주행했습니다. 자율주행 셔틀은 30분 정도 급속 충전 시 약 300km를 운행할 수 있는 전기차로 현재 자율주행 3단계 수준의 기술이 적용됐습니다.
 
차량 내부 운전석 상단에는 현재 위치·동선을 알려주는 지도와 전후방에 설치된 장치를 통해 주변 환경을 분석한 모니터 화면이 설치돼 있는데요. 모니터 화면은 경로상 충돌 위험이 있는 사람·차량을 감지·분석하고 빨간색 그래픽으로 표시해 줍니다.
 
자율주행 차량 내부 (사진=배덕훈 기자)
 
차량에 동승한 포티투닷 관계자는 모니터에 설치된 지도 맵은 자체 제작으로 최대한 데이터 부담을 줄이기 위해 경량화된 모델을 사용하고 있다라며 주변 환경 데이터 분석을 위해 11대의 카메라와 6개의 레이더 장치를 사용한다라고 설명했습니다. 포티투닷은 현재 자율주행의 조기 상용화를 위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레이더장치를 사용하고 있는데요. 향후 비용 측면을 고려해 자율주행 차량의 핵심으로 꼽히는 라이다(LiDAR·레이저 펄스를 활용해 거리를 측정하거나 장애물을 감지하는 센서)’ 장치의 도입을 검토한다는 방침입니다.
 
 
운전석에 앉은 안전요원은 앞차의 급정거 등 돌발 상황이 발생 시 즉각 수동 운행 모드로 바꿔 안전을 위한 대응을 하는데요. 이때 내부를 비췄던 파란색 조명은 흰색으로 바뀌며 수동 제어 상태를 승객에 전합니다. 포티투닷 관계자는 돌발 상황이 발생했을 때 안전 요원이 즉각 수동으로 제어한다라며 핸들을 움직이거나 브레이크, 엑셀에 힘이 가해졌을 때 수동모드로 바뀌고 별도의 버튼을 눌러 자율주행 모드로 전환한다라고 말했습니다.
 
현재 세운상가 인근은 리어카나 오토바이 운행, 주차 차량 등이 많아 상당히 복잡한 지역으로 꼽히는데요. 포티투닷은 서울시와 협의를 통해 해당 구역을 수동으로 운행합니다. 또한 청계광장 등 인근에는 자율주행 실증 지역에 설치된 V2X(차량사물통신) 인프라가 자율주행 운행을 돕는데요. 신호등이 몇초 뒤 빨간불에서 파란불로 변하는 등의 상태 정보를 통신으로 차량에 전달하고 차량은 이에 따라 감속·정지를 하는 형태로 활용됩니다.
 
고학수 개인정보보호위원회 위원장(가운데)과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왼쪽)이 7월 31일 오전 서울 중구 청계광장 자율주행차에 탑승해 직원의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개인정보위)
 
이날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과 고학수 개인정보보호위원장은 자율주행 산업 실증현장 방문의 일환으로 자율주행 셔틀을 탑승했는데요. 이 장관은 버스형 자율주행차를 처음 타봤는데 전반적으로 안전하게 잘 가는 걸 확인했다라며 정차 때 승차감이 부드럽지는 않지만 앞으로 규제 샌드박스 등을 통해 부족한 부분이 조속히 해결되리라 생각한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이 주변에는 설치된 V2X 같은 시설들이 앞으로는 전국적으로 설치가 될 것이라며 그런 시설을 통해 예측을 하고 안전하고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AI 위해 부처간 맞손…완벽한 자율주행목표로 달린다
 
이 같은 자율주행 기술은 AI(인공지능)를 기반으로 하고 있는데요. 탑재된 카메라·레이더 장치 등을 통해 현장 상황을 인지 판단하고 제어 등의 행동을 실행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특히 자율주행에 필요한 영상 정보는 매우 중요한 AI 학습 데이터로 사용되고 있는데요. 개인정보 침해 우려로 영상 속 사람을 모자이크 등의 비식별화 조치를 취한 뒤 사용을 해야 해 기술 고도화에 어려움을 겪는 상황이었습니다.
 
이에 과기정통부와 개인정보위는 ICT 규제샌드박스를 통해 자율주행 시스템 고도화를 위한 영상정보 원본을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실증특례를 지정했는데요. 우아한형제들, 뉴빌리티, 카카오모빌리티, 포티투닷 등 4곳 기업이 대상입니다. 이를 통해 오는 2027융합형 레벨4 완전 자율주행을 목표로 정책을 수립하겠다는 방침입니다.
 
이날 자율주행 실증현장 방문 뒤 이어진 산업계 간담회에서는 자율주행 기업들의 애로사항과 건의사항을 청취하고 부처가 함께 논의하는 시간이 진행됐는데요. 산업계는 영상 정보 안전조치 기준과 자율주행 연구개발, 공공데이터 활용 등에 대해 건의를 했고 정부는 애로·건의사항이 정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지원을 약속했습니다.
 
자율주행 산업 발전을 위한 실증현장 방문 및 간담회 (사진=배덕훈 기자)
 
이 장관은 자율주행 시스템 고도화를 위해 영상정보 원본을 활용하는 실증특례를 지정한 것은 산업계의 지속적인 요청에 대해 부처 간 협업을 통해 정부가 화답한 좋은 사례라며 산업계의 애로·건의사항이 자율주행 시스템 정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밝혔습니다.
 
고 위원장은 개인정보위는 AI 발전 등 시대 상황을 반영해서 자율주행 연구 맥락 등 영상에 불필요하게 비식별화 조치를 하는 것이 줄어들도록 노력하고 있다라며 그 일환으로 자동차 번호판 비식별화 조치 혼란도 있는데 굳이 해당 조치를 할 필요 없다는 것을 명확히 알려드린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8월 중 위원장 직속으로 기업 혁신 지원 원스톱 창구를 개설할 계획을 갖고 있다라며 이 창구를 통해서 개인정보와 관련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기업들에 대해 개인정보위가 적극 나서서 해결할 수 있도록 현장 지원을 강화하겠다라고 강조했습니다.
 
배덕훈 기자 paladin7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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