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DL이앤씨, 실적 목표 대폭 낮췄지만…DL건설 탓에 '이마저도'
완전자회사 DL건설 '어닝쇼크'에 DL이앤씨 컨센서스 대폭 하회
2024년 영업이익 목표 5200억원→2900억원…실적 '상저하고' 절실
DL건설 손실 하반기 이어질 가능성…비주거 현장 수익성 확보 여부 집중
입력 : 2024-08-06 06:00:00 수정 : 2024-08-06 06:00:00
이 기사는 2024년 08월 2일 18:10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권성중 기자] DL이앤씨(375500)가 상반기 저조한 영업실적을 기록하면서 연간 실적 목표치를 대폭 낮췄다. 그러나 영업이익 목표치 달성을 위해선 상반기 실적의 두 배 이상을 거둬야 하기에 실현 가능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상반기 발생한 DL건설 실적 하락이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목표 달성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DL이앤씨 본사.(사진=DL이앤씨)
 
자회사 손실에 영업이익 급감…올해 실적 전망 ‘먹구름’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DL이앤씨는 올해 2분기 매출 2조702억원, 영업이익 325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5.0% 성장한 반면, 영업이익은 54.7% 감소한 수준이다. 당초 증권가가 예측한 DL이앤씨의 2분기 실적은 매출 2조1000억원, 영업이익 730억원이었다. DL이앤씨가 전망한 2분기 매출은 컨센서스(시장 전망치)에 부합했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이를 크게 하회한 325억원에 불과했다.
 
DL이앤씨 측은 2분기 잠정 실적에 관해 “주택사업 업황 부진이 장기화되는 상황을 반영해 자회사인 DL건설의 모든 현장을 대상으로 리스크 요인을 재점검한 결과 일부 현장의 원가율 조정과 대손충당금 반영이 실적에 영향을 끼쳤다”라고 설명했다.
 
지난 2020년 삼호와 고려개발의 합병으로 출범한 DL건설은 현재 DL이앤씨가 100% 지분을 보유한 완전자회사다. 이에 따라 DL건설의 영업실적과 재무가 모회사 DL이앤씨 연결 기준 재무제표에 그대로 반영된다.
 
올해 3월 기준 DL건설 매출의 81.7%(4882억원)는 주택사업을 포함한 국내 건축부문에서 발생했다. 반면 토목부문 매출 비중은 17.8%(1061억원)에 불과했다. 이에 회사는 올 들어 전체 건축 사업장에 대한 전수조사를 진행했다. 프로젝트파이낸싱(PF) 우발채무와 원가율 등 점검을 위해서다. 올 1분기 DL건설은 전년 동기 실적(매출 5152억원, 영업이익 104억원)을 소폭 상회한 매출 5973억원, 영업이익 117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DL건설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인터뷰에서 “현장 조사 결과 PF 우발채무와 자재비 상승 현황 등을 파악해 약 130억원의 대손충당금을 반영했다”라며 “대손충당금의 경우 향후 각 현장들의 리스크 해소시 환입도 가능하기 때문에 현재로선 크게 우려하고 있지 않다”라고 말했다.
 
 
실적 목표치 대폭 하향에도 ‘아슬아슬’…DL건설 하반기 실적 관건
 
DL이앤씨는 이 같은 자회사 실적 부진 영향으로 상반기 목표치에 크게 미치지 못하는 이익을 거뒀다. 회사는 올해 초 매출 8조9000억원, 영업이익 5200억원을 목표로 설정했다. 그러나 상반기 매출 3조9607억원, 영업이익 934억원을 기록하면서 목표치 대비 매출은 44.5%, 영업이익은 17.9% 수준에 불과했다. 이에 회사는 지난 1일 정정공시를 통해 매출 목표를 기존 8조9000억원에서 3000억원 낮은 8조6000억원으로, 영업이익을 5200억원에서 2300억원 적은 2900억원으로 수정했다.
 
그러나 현재로선 이처럼 대폭 낮아진 올해 실적 목표치 달성도 어려워 보인다. 특히 지난 2분기 DL건설의 대손충당금 반영으로 DL이앤씨의 영업이익이 덩달아 줄어든 만큼, 하반기에도 대손비용이 추가로 발생한다면 수익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는 탓이다.
 
문경원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2분기 DL건설의 원가율 재점검 결과 매출총이익률(GPM)이 전년 동기 대비 2.5%포인트 하락했고, 매출 대부분을 차지하는 건축부문의 감소폭은 –3.0%포인트에 달했다”라며 “DL건설의 연간 영업이익이 BEP 수준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비주거 현장에서의 대손비용 추가 발생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실제 DL건설이 현재 수행 중인 주요 민간 비주거시설 공사는 △인천 도화물류터미널 신축공사(2025년 1월 준공, 계약금액 1830억원) △양산 북정 물류(2025년 4월, 2183억원) △디지털 엠파이어 평촌 비즈밸리(2027년 3월, 1600억원) △부천 피치PFV 데이터센터 신축공사(2026년 5월, 2060억원) 등이 있다.
 
DL건설 관계자도 <IB토마토>와의 인터뷰에서 “아직 원가율에 문제가 있는 현장들의 준공이 끝나지 않았기 때문에 하반기에도 대손충당금 설정 가능성이 남아 있다”라며 “다만 더 이상의 원가 이슈는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고, 이르면 4분기 영업이익 회복이 예상된다”라고 설명했다.
 
권성중 기자 kwon8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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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권성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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