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두관, '반이재명' 행보 지속…"더민주혁신회의, 하나회 연상"
"'친명횡재 비명횡사', 지방선거에서도 지속"
"민주당, 개딸 아닌 이재명 그룹이 점령…외연 확장 못해"
입력 : 2024-08-04 15:01:16 수정 : 2024-08-04 15:01:16
[광주=뉴스토마토 김진양 기자] 민주당 차기 당권에 도전하고 있는 김두관 후보가 '이재명의 민주당' 비판 수위를 높여가고 있습니다. 
 
4일 오전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최고위원 후보자 합동연설회에서 김두관 당 대표 후보가 정견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 후보는 4일 '민주당 대의원에게 드리는 글'을 통해 "현재 우리 당의 운명은 '더민주전국혁신회의'가 좌지우지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일침했습니다. 
 
그는 "강성 원외 인사들의 조직이었던 혁신회의가 당내 최대 계파가 된 계기는 공천"이라며 "이런 행태는 군내 사조직이었던 하나회를 연상시킬 정도"라고 꼬집었습니다. 
 
이어 김 후보는 "총선으로 끝난 것도 아니다"라며 "전국 곳곳을 장악해 가면서 다음 지방선거에 몰두하고 있다. 다시 한번 '친명횡재 비명횡사'가 진행되고 있다는 뜻"이라고 지적했는데요. 
 
그는 "특정 정치인의 열렬하 추종자들이 당원으로 참여하는 것을 막을 수는 없다"면서도 "이들의 영향력이 극대화 된 것은 당헌 개정 등 제도적 뒷받침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정당 활동 경험이 적은 팬덤을 고도의 정치적 판단이 요구되는 의사 결정에 동원하는 구조를 만들었다"고 비판했습니다. 
 
김 후보는 "개딸(개혁의딸)이 점령한 것이 아니라 이재명 그룹이 점령했다는 뜻"이라며 "사조직이라 할 계파가 전국의 조직을 압도하는 지금의 행태는 민주당 역사상 최초"라고 재차 일갈했는데요. 
 
그는 "이런 구조 속에서 통합의 힘이 발휘될 리는 만무하다"며 "이재명 후보 한 사람이 전부를 상징하는 민주당은 절대로 외연을 확장할 수 없다. 그 결론은 결국 패배다"라고도 직격했습니다. 
 
아울러 김 후보는 사실상 이재명 후보로 모아지는 민주당의 차기 대권 구도에 균열을 내려는 의지도 내비쳤습니다. 그는 이날 광주에서 열린 당대표·최고위원 후보자 합동연설회에서 "제가 당대표가 된다면 이재명 후보를 비롯해 많은 차기 대선주자들을 함께 키우겠다"며 "전남 장흥 출신의 임종석도 있고, 장성 출신의 박용진도 있다. 많은 사람들이 경쟁적으로 토론을 해서 많이 들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김 후보의 입에서 김부겸 전 국무총리, 김동연 경기도지사,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 이탄희 전 의원 등 잠재적 대권 주자들의 이름이 연달아 나오자 현장의 당원·지지자들은 야유를 보내기도 했는데요. 
 
그럼에도 김 후보는 "민주당은 내부로는 단결하고 외부로는 연합·연대해 성공했다"며 "김대중, 김종필의 DJP 연합으로 수평적 정권 교체를 했고, 정몽준, 노무현 단일화를 통해 정권 재창출을 했다. 연대하고 연합할 때 승리했다"고 뜻을 굽히지 않았습니다. 
 
광주=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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