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위원도 '이재명 뜻대로'
'명심' 김민석, 3주 만에 1위 등극…'호남 출신' 한준호·민형배도 선전
입력 : 2024-08-05 17:32:44 수정 : 2024-08-05 18:31:16
[뉴스토마토 김진양 기자] 민주당의 차기 지도부를 선출하는 8·18 전당대회의 전국 순회 경선이 반환점을 돌았습니다. 이재명 후보가 80%가 넘는 압도적 지지세로 연임이 확실시 되고 있는 가운데, 그를 보좌할 최고위원들도 '명심'(이재명 의중)에 좌우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확대명' 이재명, 연임 쐐기
 
5일 민주당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전날까지 진행된 총 12번의 권역별 순회경선 권리당원 온라인 투표에서 이재명 후보가 누적 86.97%의 득표율로 1위 자리를 지켰습니다. 
 
2위인 김두관 후보(11.49%)와는 여전히 큰 격차를 유지하고 있지만, 김 후보가 지난 3~4일 진행된 호남지역 경선에서 최대 15%를 상회하는 득표로 선전하면서 2주 차까지 이어지던 '구대명'(90% 이상 득표율로 대표는 이대명) 구도는 깨졌습니다. 
 
그럼에도 이 후보는 2년 전 전당대회의 최종 득표율(77.7%)을 뛰어넘는 압도적 지지로 무난하게 연임에 성공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남은 경선 일정이 이 후보의 '정치적 안방'인 경기도를 포함한 수도권이기에 큰 이변은 없을 것이란 관측입니다. 
 
더불어민주당 차기 지도부 경선에 나선 이재명 전 대표와 김민석 의원이 30일 오전 국회 본회의에서 '방송 4법' 가운데 네 번째 법안인 교육방송공사법(EBS법) 개정안에 대한 표결을 앞두고 대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명픽' 김민석, 1위 탈환
 
대중들의 시선은 자연스레 그와 손발을 맞출 최고위원 선거로 모아지고 있습니다. 8명의 후보 중 총 5명을 선출하는 최고위원 경선 결과는 매주 역동적인 변화를 보이고 있는데요. 그 중심에 '명심'이 존재한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요동치는 판세의 핵심 주인공은 사실상 이 후보의 '러닝메이트'로 여겨지는 김민석 후보입니다. 김 후보는 경선 첫 주 12.59%의 득표율로 4위에 머물렀고, 그 직후 이 후보의 지원사격이 시작됐는데요. 이 후보는 자신의 유튜브 라이브 방송에 김 후보를 최고위원 후보 중 가장 먼저 출연시킨 후 "이해가 좀 안 된다"며 은연 중에 지지를 호소했고, 인스타그램에는 자신과 나란히 걷고 있는 김 후보의 모습을 노출했습니다. 
 
효과는 즉시 나타났습니다. 김 후보는 바로 다음 경선 지역인 울산에서 20.05%의 득표율로 첫 1위를 했습니다. 부·울·경과 충청 지역을 모두 석권한 그는 2주 차 누적 득표율이 17.16%로 뛰어올랐고, 1위 정봉주 후보(19.03%)와의 격차를 9.38%포인트에서 1.87%포인트까지 줄였습니다. 그리고 3주 차인 지난 4일 17.58%의 득표율로 정상을 탈환했습니다. 2위로 내려앉은 정 후보와의 격차도 2%포인트 가까이 늘렸습니다. 
 
'민주당의 심장'이라 할 수 있는 호남에서는 지역 출신 후보들이 두각을 나타냈습니다. 파란의 첫 주인공은 한준호 후보였는데요. 전주가 고향인 한 후보는 지난 3일 열린 전북지역 경선에서 21.27%의 높은 득표율로 1위에 올랐습니다. 한 후보는 이 후보와 유세에 동행하는 모습 등을 보이며 2주 차부터 상승세를 보였는데요. 전북에 이어 광주·전남에서도 선전이 이어지며 누적 득표율 13.81%로 3위에 올랐습니다. 
 
광주에 지역구를 둔 전남 출신의 '강성 친명(친이재명)' 민형배 후보는 2주 연속 최하위권에 머물다 단숨에 '당선권'인 5위로 점프했습니다. 권리당원 수가 많은 광주와 전남에서 각각 27.77%, 21.68%의 압도적 지지를 받은 점이 주효했습니다. 그의 누적 득표율은 12.31%로 집계됐습니다. 
 
 
'하락세' 정봉주 "투표 참여하라"
 
반면 초반 성적이 좋았던 정봉주·김병주·이언주 후보는 하강 곡선을 그리고 있는 순위에 초조함을 보이고 있습니다. 4위부터 7위까지의 득표율 격차가 크지 않은 탓에 전현희 후보 역시 안정권은 아닌데요. 
 
광주·전남 경선에서 4위까지 밀려난 정 후보는 "우리만의 잔치가 되면 안 된다. 참여하지 않으면 윤석열 탄핵도 없고, 정권 탄환도 없고, 민주당 정부의 탄생도 없다"고 생각보다 저조한 온라인투표 참여율을 지적했습니다. 그는 "대구·경북 투표율이 40~50%가 넘었을 때 정봉주의 돌풍이 이어졌다. 참여가 저조하고 흥행이 꺾어지니 정봉주도 꺾였다"며 "참여해서 정봉주의 대반격을 기대해주시기 바란다"고도 호소했는데요. 
 
김병주 후보도 "윤석열정권을 끝장내려면 이순신 장군의 지혜와 전략을 닮아있는 김병주가 할 수 있다"면서 "김병주가 위기다. 종합 2위에서 7위까지 떨어졌다"고 지지를 요청했습니다. 그는 "제가 최고위원이 안 되면 누가 제일 좋아하겠느냐. 윤석열과 국민의힘 의원이다"라며 "김병주를 지키는 것이 민주당을 지키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앞서 '오더정치' 발언으로 역풍을 맞았던 이언주 후보 역시 "지금 간당간당하기 때문에 여러분이 몰표를 주셔야 5등 안에 턱걸이를 한다"고 한 표를 호소했는데요. 이 후보는 자신의 유튜브 라이브 방송에서 "누군가의 오더로 (최고위원 선거의) 조직표가 움직인 것 같다. 당원 중심 민주정당을 만든다면서 이렇게 조직표를 움직여 하는 건 거짓말"이라고 직격했다가 강성 당원 등의 반발이 커지자 "당에 돌아온 지 얼마 안 돼 경솔했다"고 사과한 바 있습니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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