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 개설됐습니다" 스미싱 주의하세요
금유사 콜센터·수사기관 확인 필수
입력 : 2024-08-07 16:00:14 수정 : 2024-08-08 08:05:12
 
[뉴스토마토 이효진 기자] #. 직장인 A씨는 최근 '카드 발급완료. 타인요청 우려 시 연락해 주세요'라는 내용의 카드사 사칭 문자를 받았습니다. 평소 해당 카드사 고객이었던 A 씨는 문자에 적인 안내번호로 전화를 걸었지만 연결이 되지 않았습니다. 카드사에 문의해보니 명의도용과 스미싱(문자를 이용한 금융범죄)이 의심된다는 안내를 받았습니다.
 
카드사는 고객에게 문자를 통해 정보성 메시지를 발송하고 있는데요. 카드사를 사칭한 스미싱 범죄가 최근 급증하고 있습니다. 최근 티몬·위메프(티메프) 사태 관련 환불 등을 빙자해 개인정보를 요구하거나 악성 애플리케이션(앱) 설치 등을 유도하는 범죄 사례도 늘고 있습니다.
 
7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이달희 국민의힘 의원이 경찰청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경찰청에 접수된 스미싱 범죄 발생 건수가 올해 상반기 2449건으로 이미 지난해 발생 건수(1673건)를 넘어섰습니다. 총 피해액은 지난 2020년 11억원에서 지난해 144억으로 늘었습니다. 스미싱은 문자메시지(SMS)를 통해 피싱사이트나 악성 앱에 접속하게 만들어 정보를 빼가는 사기 수법입니다.
 
스미싱 범죄 수법을 살펴보면 소비자들이 헷갈리도록 치밀합니다. 우선 "OO 카드가 신청됐다"는 문자를 보내 접근합니다. 당황한 피해자가 문자 속 안내번호로 전화를 걸고 '신청 사실이 없다'고 답하면 명의도용 피해를 우려하며 허위 고객센터의 전화번호를 안내합니다. 이후 검찰청 또는 금융감독원을 사칭하는 전화를 걸며 범죄에 연루됐다고 현혹합니다.
 
이 과정에서 '개인정보 유출 여부 탐지' 등이 필요하다는 명목으로 원격 제어 앱 설치를 유도합니다. 피해자가 외부와 소통할 창구를 차단하는 것입니다. 아울러 피해자에게 새 휴대전화를 개통하게 하는 등 대화 내역을 비롯한 증거 인멸을 시도합니다. 보이스피싱범들은 평균 10일 이상 장기간 연락을 유지하며 자금의 이체와 인출을 유도합니다. 
 
스미싱(문자를 이용한 금융범죄) 피해 규모가 지난 2020년 11억원에서 지난해 144억으로 늘었다.(사진=Copilot 이미지)
 
보이스피싱 중에서도 문자를 이용한 금융범죄 사례가 많은 이유는 카드사가 모바일 메신저를 활용한 정보성 메시지 발송이 어렵다는 점을 악용했기 때문입니다. 문자로 카드사 알림을 받아보는 게 익숙한 소비자로선 스미싱에 걸려들 확률이 높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카드사 사칭 스미싱을 방지하고, 소비자 피해를 줄일 수 있도록 안전한 알림 방식이 도입돼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와 함께 최근 티메프 사태 관련 환불 등을 빙자한 개인정보 요구, 악성앱 설치 유도 스미싱 사례도 늘고 있습니다. 금융감독원은 최근 소비자 경보 '주의'를 발령하고 "환불을 유도하는 문자메시지는 무조건 의심하고 환불 관련 사항은 한국소비자원, 금감원, 카드사 등에 문의해 달라"고 경고하기도 했습니다.
 
만약 본인이 카드 발급을 신청한 적 없는데 관련 전화나 문자를 받으면 일단 응답하지 않고, 금융사 콜센터나 보이스피싱 통합신고·대응세터(112)로 연락해 반드시 확인해야 합니다. 수사 기관은 보안 유지 목적으로 원격 제어 앱 설치나 휴대폰 개통을 절대 요구하지 않으니 유의해야 합니다.
 
카드사를 사칭한 스미싱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 실제 카드사를 사칭한 문자 화면.(사진=제보자 제공)
 
 
이효진 기자 dawnj789@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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